[인터뷰]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인터뷰]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6.06.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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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수출과 유통으로 미래의 농수산식품산업 주도
 

◇ 인터뷰/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삭품유통공사 사장은 지난 2011년 10월 aT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3년 임기를 채우고, 지난해 11월 재연임한 이후 7개월을 맞았다. 수출과 유통을 통해 미래의 농수산식품산업을 주도하는 일류 공기업을 목표로 근무해 왔다는 김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성과를 둘러보고 향후의 발전방안을 알아본다.

aT의 혁신, 고객감동, 조직문화와 제도, 사회공헌으로

▲ 취임이후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T를 우리 농수산식품의 미래를 책임지고 지켜나가는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봅니다. 개방화, 수출촉진, 농가 소득증대 등 산적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4년여 동안 수출, 유통, 수급, 식품분야 등 aT의 농업정책집행 기능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농업 관계자들은 성과내기 어려운 농업관련 공공기관장의 2년 연임을 ‘최초, 최장’ 등의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부정적이어서 국가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제대로된 혁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다른 사명감과 올바른 자세, 정직함으로 스스로의 격을 높이는 자세, aT와 같은 공공기관에서의 혁신은 바로 고객감동, 조직문화와 제도, 사회공헌 등에 힘써 왔습니다. 앞으로도 혁신경영을 통해 입체적인 시각으로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약속합니다.

▲ FTA 시장개방 등으로 우리 농촌과 농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이에 대한 해법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수출농업과 국내농업의 투트랙(TWO TRACK) 정책으로 농업을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워 나가야 합니다.

한 축인 국내농업의 경우 국민 식생활의 변화로 주식인 쌀 소비는 감소하고, 육류와 채소ㆍ과일류의 소비증가 등 국내 농산물 시장의 수급 불균형 확대에 따른 생산, 가공, 유통, 수출 등 농업의 생산부터 생산이후의 전 단계에 걸친 첨단화,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다른 한 축인 수출농업의 경우 개방화에 따른 수입증가와 공급과잉된 국내 농산물의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농식품 수출확대을 위한 수출인프라 확충, 권역별 수출유망품목 개발, 온라인ㆍ모바일 이용확산에 따른 해외마케팅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1200만불의 수출상담 성과

▲ 얼마 전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일정에 맞추어 이란을 방문, 한국 농식품의 이란시장 개척을 위한 현장 세일즈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한국의 대 이란 농식품 수출은 2015년 4700만불로 지금까지는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으나, 이란은 한국식품・문화에 대한 호감이 있어 우리 농식품의 신규시장으로 유망합니다.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 기간에 맞춰 aT는 한국 농식품의 이란 신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상담회, 현지소비자 체험행사, 유력바이어 MOU체결 등 통합마케팅을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추진했습니다. 특히 수출상담회는 이란 경제사절단과 연계한 범정부 차원으로 이란 에빈호텔에서 총 145개 참여한 가운데 농식품 분야는 7개 업체가 출전해 전개했습니다. 또 이란 농식품 수입 바이어 18개업체 40명을 초청, 1:1 수출상담을 실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알로에 음료, 홍삼드링크, 쌀과자, 간장, 떡볶이, 현미식용유 등 1200만불의 수출상담을 이뤄냈고,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 열풍의 주역이었던 ‘대장금’으로 친숙해진 김치 등을 테마로 이란 에스피나스호텔에서 쿠칭클래스를 열어 열렬한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이란 최대규모 유통업체(Refah Supermarket)와의 MOU체결을 통해 한국식품 정보 교환, 수출업체 알선 등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Golriz Negar Qeshm Co.’, ‘Arad Group of Company’등 수입 바이어와의 MOU로 협력체계를 구축, 아랍권 수출기반을 마련했습니다.

▲ 농식품의 대 중국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할지?

=우리 농식품의 대 중국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검역문제 해소, 고급화 전략 등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과실류가 현재 검역문제로 중국 수출이 불가한 상황으로 우선 검역 문제를 해소하여야 하고, 중국의 잦은 식품 사고에 따른 불신을 활용, 우리 농식품을 안전한 고급 식품으로서의 시장개척이 필요합니다. 또한, 단순 상품수출에서 벗어나 한국의 식문화를 수출해 저변을 확대하여야 할 것입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식문화를 전파하고 소비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한류 콘텐츠와 연계, 한국 식품의 고급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에 방문하는 연 6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요우커를 활용한 체험형 식문화 관광의 활성화가 절실합니다.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 내 온라인 유통망과 연계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전략도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aT는 지난해 5월 알리바바 마윈회장을 초청해 알리바바 티몰 내 국가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식품관을 개소한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중국 내 냉동·냉장 물류인프라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칭다오 농수산식품 물류센터’를 건설ㆍ준공한 바 있습니다.

계약수매와 시장격리로 수급불안정 해소

▲ 농산물 수급불안정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aT는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 국내 수급상황을 감안, 수매․비축, 시장격리 등의 농산물의 선제적 수급안정을 도모하고 있고, 이를 위해 지난해 수매한 물량은 배추․무, 고추, 양파 4만5000톤이고, 양파 등 2만2000톤은 가격폭락에 대비한 시장격리를 실행했습니다.

또한 수급정보공동플랫폼을 활용한 농업 빅데이터를 구축, 관리해 효과적인 수급정보전파에 노력하는 한편, ‘온라인 수급종합상황실’을 활용, 주요품목별 종합수급상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적기 수급대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주요농산물 가격변동율이 평년에는 15.9%이지만 지난해 11.8%로 평년대비 4.1%p 낮아졌습니다.

특히, aT는 농산물 수급안정 기능을 강화되어 올해부터 계약재배 사업을 신규로 추진, 농산물의 직공급을 통해 가격변동폭을 최소화해 생산자는 안정된 공급처 확보와 수요자는 안정적인 원료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 우선적으로 배추․무 계약재배사업이 추진됩니다. 사업품목은 올해 배추·무 2품목에서 내년엔 건고추가 추가되는 한편 2018년에는 마늘·양파가 추가됨으로써 총 5품목에 대한 계약재배사업이 이뤄질 것입니다.

▲ ‘스마트 스튜디오’를 aT센터에 개설해 농산물의 1단계 유통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스마트 스튜디오는 어떤 곳인가요?

=농산물 유통비용은 전체 농산물 가격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입니다. 평균적으로 산지농산물이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산지수집상, 도매상, 소매상 등 5~7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온라인, 모바일 유통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최근 유통트렌드를 도입, 유통비용을 줄임으로서 농가수취가를 높일 수 있습니다.

aT 스마트 스튜디오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직거래 플랫폼으로,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통해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한 후 홈페이지나 SNS, 블로그 등에 올려 손쉽게 알리고 판매하는 1단계 유통시스템입니다. 지난해 12월 21일 ‘스마트 스튜디오’를 오픈함으로써 그동안 과다한 유통비용과 마케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영세농가나 중소 식품업체, 청년 창업자 등은 신유통 패러다임의 실현, 손쉽게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제품 동영상․사진 95건의 촬영을 완료했으며, 50건이 대기 중입니다. 향후 1시군 1스튜디오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로컬 식재료와 외식산업의 연계를 강화

▲ 농산물의 대량 수요처는 식품기업이나 외식업체인데 우리 농산물 사용을 늘리도록 하는 방안은 없나요?

=식품․외식산업은 농어업에서 생산된 원료를 이용해 식품제조, 외식, 식품기계 및 포장재, 유통 등으로 이어지는 제반 경제활동으로, 국내 시장규모는 164조원에 달합니다.

우리농산물 소비확대방안은 국내산 농산물의 생산․가공과 문화․관광 등을 융합한 6차산업화로 농업의 신수요 창출과 함께 로컬 식재료와 외식산업과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코레일과 협업으로 전통주 명인주병 개발, 예산사과와인 등 18개소 찾아가는 양조장 지원으로 지역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며, 로컬 식재료와 외식산업의 연계를 강화한 외식업지구 선정에 노력하는 한편 음식점과 로컬푸드 매장을 접목한 레스마켓(Res-Market)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식품기업의 국내산 식재료 사용량은 지난해 490만8000톤으로 2014년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식품산업원료실태소비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aT Food 드림 행복나눔단’을 구성하셨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십시오

=‘aT Food드림 행복나눔단’은 교육원 교육수료 기업-aT-복지단체가 협력, 매월 식품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11일 MOU를 체결했습니다. 교육수료 기업 31개사, 복지단체 10개소 총 41개 업체로 구성됐는데, 농식품 기업은 신선・가공식품을 매월 지정된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연말에는 참여기업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추진합니다. 연말연시, 명절 등에 집중되는 일회성 기부의 개념을 탈피해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후원이 가능해졌습니다.

▲aT센터를 새롭게 리모델링해 농업분야 다양한 전시체험 및 창업인큐베이팅, 첨단 마케팅의 장으로 탈바꿈하는 ‘ABC(Agriculture Business Center)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T는 2014년 9월 본사 나주 이전 등 농업 관련기관들의 지방이전으로 수도권 고객 접점이 절실한 가운데 수도권 고객서비스를 통합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aT센터를 농식품 비즈니스를 위한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장으로 마련하고, 농식품 부문 정부3.0, 창조․융합의 허브를 기지화하는 한편 aT센터 로비에 ‘aT 창조마당’을 설치해 농업, 농촌, 농민 및 aT에 관한 건의사항이나 창조적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식품 전문 북카페인 ‘Hello aT’를 설치한데 이어 식품‧수출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라운지’를 오픈하는 등 대국민․관련 업계와의 소통경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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