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수출의 초석을 다지다
낙농 수출의 초석을 다지다
  • 임경주
  • 승인 2016.07.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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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농업연구사)

아프리카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을 보이며 미래 성장 잠재력 있는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도 IT수출 등의 새로운 유망지로 평가를 하고 있는 대륙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 우간다에 낙농수출을 위한 기술지원단을 파견했다. 개량·번식·사양 전문가로 구성된 이들은 포트포탈, 음바라라, 마사카 3개 지역 13농가에서 기술지원을 수행했다. 우간다는 동아프리카 내에서 유일하게 풍부한 강수량과 쾌적한 기후, 토양여건으로 아프리카의 진주 또는 식량창고라 불린다. 또, 상호교역을 위한 허브국가로서 인접국에 커피, 차, 면화 등 다양한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환경여건이 열악한 인근 국가들의 낙농제품 수요 잠재력을 고려할 때 우수한 낙농환경 여건을 보유한 우간다 낙농산업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최근 우간다 정부는 낙농사업을 국가부흥을 위한 10대 중점개발 사업으로 지정하여 육성하고 있으나, 보유한 젖소품종의 낮은 유전능력과 낙후된 낙농관련기술로 마리당 우유 생산성이 매우 낮아(두당 5~10리터/일) 자국의 수요충족과 수출상품으로 도약하기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우간다의 주요 낙농지구인 포트포탈과 음바라라의 대규모 낙농가는 수백 헥타르(ha)에 달하는 방대한 목초지와 1,000여 마리 규모의 젖소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우유생산성이 높은 순수외래종 보유마릿수가 적고, 기술 인프라 수준이 낮아 낙농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를 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낙농기술지원 파견단은 그간 고기 잡을 낚싯대와 미끼를 지원하던 단순 물적 지원이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일러 주는 기술적 지원을 위해 개량과 번식, 그리고 사양분야의 기술을 전파하고 돌아왔다.

향후 지속적인 현지 전문가 집단 구축과 전문가 파견을 통해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낙농기술과 우유생산 증대에 필요한 젖소 유전자원을 현지 대규모 낙농가에 보급하면 낙농가의 소득향상 뿐만 아니라 우간다의 낙농산업 관련 국가경쟁력 향상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기술지원 일정 이후 파견단은 또 다른 대규모 낙농가 집단으로부터 기술지원 요청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 정액을 사용한 젖소개량과 사양, 질병관리 등 농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우유생산량 증대를 위해 한국 전문가 집단의 방문을 원한다고 전했다. 한국 낙농기술과 관련 제품군의 우간다 진출이 가시화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낙농업은 종축, 사양관리, 유생산과 가공 유통의 종합적인 체계가 갖추어져야 하므로 앞으로는 가공, 유통 분야에도 우리나라의 투자와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도 파견해 기술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 정부는 국내 젖소 자원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장비 지원과 시설 및 기술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적절히 배분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기술지원 수행 계획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우간다 낙농가들의 받기에 익숙한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강압적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보다는 기술적인 요소로 부드럽게 개입해서 빈곤타파를 위한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넛지(Nudge)효과를 새마을운동정신과 연계하여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우간다는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이자 거대한 소비시장인 동아프리카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 입장에서는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나라이므로 축산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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