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살처분 농가 입식 지원에도 만전 기할 터
구제역 살처분 농가 입식 지원에도 만전 기할 터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7.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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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모 양돈협회장, 도매시장 출하운동 의미 밝혀

이병모 대한양돈협회장은 최근 서초동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양돈전문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돈가 문제를 비롯한 현안 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구제역의 전국 확산이라는 위기상황을 가까스로 넘기며 양돈업계는 현재 점차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물량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지만 수요가 줄어드는 8월 초를 정점으로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모 회장은 현재의 고돈가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국제 곡물가격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해 생산비가 높아지면서 돼지의 사육두수가 크게 줄어 있는 상황에 중국 등 신흥경제 대국의 돼지고기 수입확대까지 겹쳐 국제적으로 돈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구제역 살처분 여파로 돈가 상승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돈가 안정을 위해 협회 차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곧 해결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병모 회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엮어 봤다.<편집자 주>

―지난 2월부터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양돈업계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제는 이번 호황이 농가들의 수급조절 노력이나 정부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살처분 농가의 희생을 발판삼아 누리게 된 호황이라는 것이다. 구제역 상황 종식을 위해 재정 부담을 용인해 준 소비자 그리고 살처분 농가들과 양돈업계가 누리는 추가 이익의 공유가 필요하리라 본다.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았고 또 인근에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아 살처분하지 않은 생존농가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양돈협회는 이번 구제역 방역기관 동안 협조해준 지자체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양돈협회 중심으로 사회공헌기금 10억 원 모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2배인 20억 원 가량 모금이 이뤄졌다. 이 모인 기금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사업을 전개해 우리 양돈업계에 지지를 보여준 소비자들에게 보답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도매시장 출하물량 증대를 통해 돈가 안정에도 나서고 있다. 소매가격이 높게 유지되며 소비자들의 근심을 사고 있는 것을 감안해 적정 돈가까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의 돈가 상승은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해 국내 도매시장 출하물량이 감소로 경락가격이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고돈가 안정화를 위해 협회에서는 도매시장 출하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농가마다 월 출하물량의 5%를 도매시장 출하를 요청하고 있고 1만두 이상의 대군농장은 월 출하물량을 최대 20%까지 공판장 등 도매시장에 출하키로 했기 때문에 휴가철이 지나면 적정 수준까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살처분 농가와의 이익 공유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 우선 협회에서는 농가들의 조기입식을 통해 현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도매시장 출하물량 확대 운동이 돈가 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돈가 하락이 소비자들과의 이익공유차원에서는 환영될 일이지만 농가들의 반발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도매시장 출하운동을 실시키로 결의하고 각 시군지부에 공문을 접수시킨 후 1주일 정도가 지났다. 어제 오늘 경락가격이 1000원 정도 하락하면서 출하물량 증대 운동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협회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돈가 하락이 점진적인 형태가 아닌 급락 한다면 농가들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본다. 실제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이 큰 것도 사실이다. 현재 농가들이 고돈가의 혜택을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 사료가격이 많이 올라 생산비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 할 때 적정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많다. 농가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도매시장 출하물량 조절에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
다만 정부가 추진 중인 삼겹살 수입확대의 경우 곡물가격이 높게 유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육두수가 감소해 물량확보가 쉽지 않다. 정부의 기대처럼 싼 가격에 수입도 어렵고 목표했던 물량을 맞추기도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돈가 문제가 구제역 여파로 더 크게 부각됐을 뿐이지 고돈가 문제는 전 세계적인 상황임을 정부가 알았으면 한다.

―돈가 안정도 중요하지만 살처분 농가의 지원도 시급하다.
▲무너진 사육기반을 다시 세우기 위한 재건 사업에 업계와 정부가 총력을 벌이고 있지만 종돈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입식이 쉽지 않다. 종돈수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경기지역의 경우 20% 정도밖에 입식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
모돈의 경우 청정 F1모돈의 수입을 늘려 대응하고 수컷의 경우 축산과학원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살처분 보상금도 일부지역의 보상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못해 지연되면서 농장 재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긴밀히 협조해 이러한 난맥이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돈가의 고공행진은 지나친 규모화로 리스크가 집중된 상황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리스크 분산을 위한 적정규모 설정도 대안이라 생각하는데.
▲대규모 농장이 살처분을 당하면서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1993년부터 진행되어온 정부의 규모화 정책에 양돈업계가 적극 협조한 결과 농장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돈가 안정 등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번 구제역 사태와 같이 질병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하루아침에 사육기반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양돈장의 방역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종돈장과 대규모 양돈장의 외부와의 차단을 더욱 강화하는 등 자구노력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같이 소규모 농장 중심으로는 수입개방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규모화는 필요하다고 본다.
김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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