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살겠다, 이제 젖소는 누가 키워!”
“더 이상 못 살겠다, 이제 젖소는 누가 키워!”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7.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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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낙농육우인 총궐기대회 개최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 26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낙농육우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목장원유가 현실화 및 낙농회생대책을 정부와 낙농진흥회, 유업체에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낙농육우 농민 8000여명이 참석, △목장원유가 현실화를 위한 173원/ℓ 인상 △FTA 낙농피해대책 즉각 수립 △사료값 안정 특단대책 수립 △육우가격안정대책 수립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제1부 사전대회에서는 규탄발언, 상황극 공연, 길놀이를 진행한 뒤, 2부 본대회에서는 농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는 대회사, 정부규탄연설, 상징의식, 삭발식 등이 거행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목장원유기본가격은 리터당 704원으로 3년간 동결돼 왔다. 그러나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에 따라 우유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했고, 생산에 필요한 제반경비는 지속적으로 폭등해왔다.
특히, 축산물생산비 중 우유생산비의 사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사료값은 2008년 대비 약 30% 인상됐고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사료값 인상이 예고돼 있다. 여기에 덧붙여 구제역 여파와 폭염으로 젖소 산유량마저 급감해 낙농가의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은 “최근 잇따른 사료값 상승, 젖소 산유량 감소로 목장경영이 극도로 악화돼 작년에만 500여 낙농가가 폐업했다”며 “현재 우유 1000ml당 목장원유납품단가는 평균 830원 정도로, 낙농가가 생산비 폭등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1000ml당 최소 1000원은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올해 정부가 구제역, 물가 문제를 빌미로 수입유제품에 대한 무관세물량을 100만톤 이상(원유환산) 개방하여 유업체는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있는 반면, 낙농가들은 생산비 급등과 젖소 유량 감소에 따른 적자가 누점됨에 따라 페업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물가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사료값, 기름값, 농구비, 영농자재비, 방역치료비 어느 것 하나 치솟는 농촌물가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 현장 낙농가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은 커져가고 있다.
한편, 생산자인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우유재생산과 농가 생계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요구로 리터당 173원을 제시했지만, 유업체는 고작 리터당 41원의 인상안을 제시해 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후 원유가 현실화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국 낙농가들은 도별 릴레이집회, 최악의 경우 우유 집유·납유 거부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다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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