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현실화… 결국 원유폐기까지 가나
원유가 현실화… 결국 원유폐기까지 가나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8.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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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회장, 무기한 단식농성 지속
원유가 현실화를 위한 낙농가들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원유가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3일 집유거부 투쟁을 선포, 열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낙농가들은 지난달 26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낙농육우인 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의 삭발식, 단식투쟁까지 진행하며 원유가 현실화를 향해 끊임없이 돌진하고 있다.
생산자들과 유업체 간의 중재안을 내놓아야 하는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협상이 결렬되기만 하고 있는 상태다. 생산자 측 대표들은 생산자 요구안인 173원/ℓ 인상안에 대한 수요자 측의 수용여부와 낙농진흥회의 중재안 제시를 요구했고 이에 유가공협회 김시환 전무는 회원사 입장을 들어 밝히겠다고 답변하며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31일 7차 소위원회에서 중재안을 제시키로 했다.
그 후 소위원회에서는 원유가 인상중재안으로 60원, 81원의 진흥회 안이 제시되면서 낙농가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낙농육우협회는 173원은 협상용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목장실태에 따른 실질 생산비를 근거로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수치라고 못 박았다. 41원, 60원, 81원 흥정하면서 낙농가 생존권을 악용하지 말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물가당국인 기획재정부 결재가 81원이냐며 꼬집었다.
생산자 측 협상대표들은 진흥회 제시안을 듣고 허탈해하면서 진흥회가 계속적으로 현장실정을 무시한다면 굳이 협상장을 진흥회에 꾸릴 필요가 없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또한 생산자 대표들은 협상이 난항을 겪자, 원유가 현실화 논의의 가장 중요한 점은 목장경영 안정이 우선임을 재차 밝히고 수지가 맞지 않는 우유는 생산할 수 없다며 수요자 측 대표들에게 목장현장 실태조사를 즉시 실시해 결과에 따라 양측이 수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수요자측은 생산자가 요구한 목장경영 실태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고 진흥회 제시안 수준 이상으론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내비쳤다.
한편, 낙농가들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낙농현실을 전하는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30, 31일에는 신관우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 김순영 부회장은 변재일 국회의원, 정범구 국회의원을, 박순흠 경북도지회장, 박남용 경북대구낙협조합장은 최경환 국회의원, 이병석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구 국회의원을 만나 대책을 건의한 바 있다.
또한 각 정당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에게 문서를 보내 장기화 시 납유거부 사태가 불가피하다며 목장원유가 현실화 및 낙농회생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재차 건의했다.
지난 2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관과 생산자측 대표 간담회가 개최됐으나 축산정책관은 “농식품부는 개입한 적 없다”며 “수요자가 많이 양보했으니, 이제 생산자가 양보해 합리적 선에서 타결을 바란다”고 말해 생산자 대표들이 크게 반발했다. 현장여론은 즉시 납유거부라며 농식품부 안일한 상황인식을 질타했다. 또한 173원은 생존을 위한 최소 수치라며 농식품부가 가격통제에 나서려면 사료 가격부터 잡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승호 회장은 농식품부와 유업체가 금일 보여준 상황인식이 향후 변화하지 않는 한 납유거부 투쟁은 불가피하다고 밝혀 앞으로 낙농가 대표들이 어떠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지 모든 이목이 여의도 단식농성장을 향하고 있다.
더불어 국회농림수산식품위원회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들이 단식농성장에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 참석한 보좌진들은 낙농가의 절박한 현실에 공감하고, 국회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집유거부투쟁 후 농성장에는 종일 비장한 전운이 감돌았으며, 낙농가들의 생존을 위한 이번 투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낙농가들은 전면 납유거부 투쟁 돌입 시, 원유가 현실화뿐만 아니라 낙농산업 존치를 위한 특단대책 마련, 낙농진흥회 철폐, 유업체 부도덕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고하고 있어,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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