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경기 쌀 가격 15만원 내외 전망
단경기 쌀 가격 15만원 내외 전망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0.05.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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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곡물관측, 수확기 이후 산지 벼 가격 하락폭 확대로 산지 가격 하락
쌀 수급 유통현황
2010양곡연도 수확기에 정부의 시장격리(34만 톤)조치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커진 산지유통 업체들의 조기출하 경향이 나타났다. 산지 쌀 가격은 지난 5일 13만3천76원/80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수확기대비 6.8% 하락했다.
2009년 11월~2010년 3월까지 소매업체 평균 쌀 가격은 3만7천566원/20kg으로 전년 동기대비 13.1% 하락하고 2009년산 생산량 증가와 불안 심리로 가격이 하락했다.
판매비중이 높은 할인점과 슈퍼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0%, 9.7% 감소한 반면, 홈쇼핑, 인터넷 판매가 늘었고, 연고미 판매도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정부의 추가매입으로 농협 재고가 전년 동기대비 7.5%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 농협 재고는 9월 하순, 민간RPC는 6월 하순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재고 이월 물량이 많았지만 2010년에는 정부의 시장격리 조치로 유통업체들의 재고가 줄어 소진시점이 단축될 전망이다. 하반기 쌀 수급이 빠듯할 가능성이 높다.
민간부문 시장공급량 감소로 2010양곡연도 단경기 가격(7~9월)은 14만5천원~15만1천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4월 가격(13만5천117원/80kg)대비 7.0~11.6% 상승한 수준이다.
▶가격동향= 통계청의 예상생산량(10월 초)과 실수확량(11월 초) 발표 이후 정부가 평년작을 초과한 34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면서 산지 벼 가격은 10월 중순부터 상승세로 반전돼 12월 15일까지 4만 4천700원/40kg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월된 재고와 생산량이 많고, 지난해 큰 경영손실을 입은 산지 유통업체들이 매입가격보다 낮게 벼를 판매하면서, 12월 말 이후 산지 벼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0년 3월 말 기준 4만2천140원/40kg으로 전년 동기대비 19.2%, 수확기대비 5.5% 하락했다.
2010 양곡연도 수확기에 정부의 시장격리(10월 11만 톤, 11월 23만 톤) 조치에도 불구하고 산지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신곡과 구곡이 혼합된 저가쌀 유통이 많고, 연고미 증가, 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쌀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산지유통업체들의 조기 출하 경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2010양곡연도 들어 산지 쌀 가격은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10년 5월 5일 기준 충남의 쌀 가격은 12만 784원/80kg으로 전년 동기대비 하락률이 가장 크며(-20.5%), 수확기대비 가격 하락폭도 가장 크게(-8.4%) 나타났다. 이는 충남지역의 2009년산 단수(568kg/10a)가 크게 늘어 전국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0 양곡연도 시장안정을 위해 2009년산 쌀 20만 톤을 추가매입(2010년 4월 24일)하기로 했다. 2010년 5월 7일에 실시된 제1차 매입결과는 상장물량 10만 톤이 전부 낙찰 됐고, 5월 14일 제 2차 매입에서도 나머지 10만 톤 전량 낙찰됐다.
2009년산 수확기에 정부의 34만 톤 시장격리 조치와 2010년 5월 20만 톤 추가매입으로 2010 양곡연도 시장공급량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동향= 2009년 11월~2010년 2월까지 1인당 1일 쌀 평균 소비량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205.0g이다.
2010양곡연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3.0kg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쌀 소비 감소율이 가장 적은 수치이다.
POS(Point Of Sales, 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자료에 의하면, 2009년 11월~2010년 3월까지 소매업체의 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체별 판매 상황을 보면,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할인점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4.0%, 슈퍼는 9.7% 감소한 반면, 백화점은 18.2% 증가했다.
할인점 등의 매장판매가 감소한 이유는,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구입이 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쌀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농업전망2010, 산지유통업체 홈쇼핑 판매량 전년대비 3배, 인터넷 판매량 40.2% 증가). 또한 산지 농협에서 직원들을 통해 연고미(도시에 사는 가족, 친인척 등) 판매가 늘어난 것도 매장판매가 줄어든 이유이다. 백화점 내 슈퍼의 쌀 판매가 증가했는데, 특히 친환경, 기능성 쌀 등 고품질 쌀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쌀 시판 동향= 2009년 2월부터 판매됐던 2008년분(6만3천55톤) 밥쌀용 수입쌀은 2010년 4월 말 기준 3만6천265톤이 판매 돼 2만6천790톤이 재고로 남아있다. 이 중 중국산 1등급은 9천224톤, 중국산 3등급은 전량(1만5천717톤), 미국산 1등급은 5톤, 미국산 3등급은 1천844톤이 남아있다.
2009년 초기에는 국제 쌀 가격 상승과 환율상승으로 수입쌀 도입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산과의 가격차가 좁혀져 수입쌀 수요가 감소했다. 수입쌀 판매실적이 좋지 않자 2009년 4월 말 이후 수입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국내산과 가격차가 늘어났지만, 국내 쌀 재고가 많아 국내산 쌀 가격이 하락했고, 원산지표시제 등으로 대형 수요처뿐만 아니라 중·소형 식당들도 수입쌀 이용을 꺼렸기 때문에 수입쌀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2월에 첫 판매된 2009년분(7만9천810톤) 밥쌀용 수입쌀은 국내산 쌀 가격이 낮고, 원산지표시제 등으로 낙찰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태국산 2월 16톤, 3월 23톤, 4월 29톤, 중국산 1등급 4월 118톤, 미국산 1등급 4월 38톤).
미국산 1등급 낙찰가격(전년대비 7천600원 하락)은 국내 평균 산지가격의 62.3%, 중국산 1등급(전년 대비 7천200원 하락)은 60.4%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산과의 가격차도 전년보다 확대됐다.
▶산지유통업체 거래 동향= 수확기 이후(1~4월) 산지유통업체들의 벼 매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 농협은 전년 동기대비 15.4% 증가한 반면, 민간RPC는 전년 동기대비 1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확기에 농협은 정부의 공공비축미(37만 톤)와 시장격리 물량(34만 톤)을 먼저 매입하느라 벼 자체 매입은 수확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이에 수확기 이후 농협의 벼 매입량이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RPC는 쌀 가격이 낮게 형성돼 벼 매입을 꺼렸으나, 4월에는 재고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5월에 정부의 추가매입으로 쌀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 일부 업체들의 벼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확기 이후(1~4월) 산지유통업체들의 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농협RPC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반면, 민간RPC는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계절진폭으로 경영손실을 크게 입었던 농협RPC는 2010년에도 재고가 많기 때문에 일찍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쌀 가격을 낮추어 쌀 판매를 늘리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민간업체는 쌀 가격이 계속 낮아지자 쌀 판매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수확기 이후 벼 가격 하락으로 쌀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하락폭은 벼 가격에 비해 작게 나타났다.
4월 지역별 쌀 판매가격을 보면, 경기?강원이 평균 3만9천429원/20kg으로 가장 높고, 충남이 3만847원/20kg으로 가장 낮았다. 충북은 3만3천800원/20kg, 호남과 영남은 3만1천원~3만2천원 정도 수준에 쌀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은 2009년 단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아 생산량이 가장 많고, 예전에 경기, 강원 등으로 판매되던 물량이 계속 지역 재고로 남아, 산지 쌀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낮고 전년대비 하락률(-18.1%)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
▶재고동향= 농협의 2010년 4월 말 재고량은 89만 4천 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농협RPC는 전년 동기대비 19.2%, 비RPC농협은 14.9% 증가했다.
정부가 5월에 실시한 추가매입 20만 톤 중 농협이 95%(19만 톤)를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농협의 재고량은 전년 동기대비 7.5% 감소한 70만 4천 톤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20만 톤 추가매입으로 농협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 월평균 판매량(’09. 5~12)을 고려하면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량은 9월 하순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RPC는 6월 하순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재고 이월 물량이 많았지만 2010년에는 정부의 시장격리(수확기 34만 톤, 5월 20만 톤) 조치로 산지유통업체들의 재고가 줄어 소진시점이 전년보다 단축될 전망이다. 2010년 하반기 쌀 수급이 빠듯할 가능성이 높다.
2010양곡연도 민간부문 시장공급량은 전년보다 3.4% 감소한 431만7천 톤으로 전망된다. 시장안정을 위해 정부가 수확기(10월, 11월)에 평년작을 초과한 34만 톤을 매입했고, 5월에 추가적으로 20만 톤을 매입하면서 시장공급량은 전년대비 15만3천 톤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양곡연도 밥쌀용 수입쌀은 전년보다 판매(1만3천 톤)가 저조해 재고가 전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판매되고 남은 재고는 시장에서 격리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물량을 제외하면 2010양곡연도 시장공급량은 전년대비 18만1천 톤(전년대비 4.1% 감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시장안정을 위해 추가적으로 20만 톤을 매입했고, 민간부문 시장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앞으로 쌀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크다. 민간부문 시장공급량 감소로 2010양곡연도 단경기 가격(7~9월)은 14만5천원~15만1천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4월 가격(13만5천117원/80kg)보다 7.0~11.6% 상승한 수준이다.
▶국제 쌀 가격 동향= 미국의 2009년산 중·단립종 쌀 생산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09년 4월 이후 중립종 쌀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2010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중립종 쌀 가격은 톤당 722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39.9% 하락했고, 전월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2010년 미국의 중립종 쌀 가격은 당분간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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