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 납유거부 돌입… ‘우유대란’ 시작되나
낙농가, 납유거부 돌입… ‘우유대란’ 시작되나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8.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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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간 밤샘 릴레이 협상 끝에, 결국 결렬
농민단체와 연대, 강력한 대정부 투쟁 예고


▲서울우유 조합원들은 지난 9일 오후1시부터 서울우유 본소에서 원유가 현실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조합원들이 원유가 173원 인상을 요구하며 연좌농성 중이다.

원유 가격 인상을 놓고 낙농농가와 우유업체가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밤샘 협상까지 벌였으나 결국 결정시한을 넘겼고 지난 11일 현재 오후 2시부터 다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사상초유의 무기한 납유거부를 앞두고,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후 6시 30분까지 25시간 30분 동안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면서 목장원유가 10차, 11차, 12차 릴레이 협상이 진행됐지만 결국 결렬된 것.
낙농가들이 예고했던 대로 지난 10일부터 유업체에 원유 납품을 무기한 중지에 들어가면서 우유부족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낙농가들은 이미 10일 오전 6시부터 납유를 거부하며 현재 2일째로 접어들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양측은 당초 9일까지인 소위원회 마감시한을 두 번이나 연장하면서까지 밤샘 협상을 진행했다. 정부와 유업체측이 계속적으로 양보를 요구하자 생산자측은 협상의 진전을 보이기 위해 160원/ℓ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고 납유거부 투쟁 본격 돌입 시 원안이자 목장 실질생산비가 반영된 173원/ℓ인상안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130원/ℓ, 유업체는 120원/ℓ을 각각 제시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생산자측 협상대표들은 “이승호 회장이 지금까지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납유거부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막고 낙농가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목장원유가는 낙농가가 우유 재생산과 안정적 목장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 현장여건을 파악해 결정해야 하나, 정부, 유업체가 치졸한 협상전략을 쓰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낙농가들은 파국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173원/ℓ인 상안을 물러서면서까지 마지노선인 160원/ℓ을 제시했지만 정부와 유업체는 원유가 협상을 마치 임금협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금일 오후 1시 여의도 농성장에서는 농수축산연합회 대표자들과 협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낙농가 무기한 납유거부 투쟁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향후 농민단체들과 연대해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선포했다.
전국낙농가들은 핍박받는 낙농산업, 낙농가 위상을 위해 잘못된 관행을 척결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원유가 173원/ℓ △낙농산업 존치를 위한 실질대책 수립 △설립목적을 상실한 낙농진흥회 철폐 △부도덕한 유업체 부조리 척결 등 위 4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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