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시락, 레토르트 등 간편식 시장 급속 확대
편의점도시락, 레토르트 등 간편식 시장 급속 확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7.02.09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1조6700억 규모…5년 사이 51.1% 성장

농식품부-aT, 시장분석 보고서 발간

편의점 도시락이나 물만 부어 끓이면 즉석에서 요리가 되는 이른바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2015년 기준 1조6720억 원으로, 2011년 1조1067억 원보다 51.1%나 성장했다.

간편한 식사 대용품을 일컫는 간편식은 식품공전 상 도시락, 김밥 등 조리과정 없이 바로 섭취하는 '즉석섭취식품'과 단순 가열 등 조리과정이 필요한 '즉석조리식품', 농·임산물을 세척 및 절단 등의 가공공정을 거쳐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신선 편의식품'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품목별 비중을 보면 즉석섭취식품이 59.3%로 전체 간편식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즉석조리식품(34.9%), 신선 편의식품(5.7%) 등이 뒤를 이었다.

◈즉석섭취식품 시장 (도시락 시장 중심으로)

즉석섭취식품의 시장규모는 2015년 9922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49.2% 증가했다. 즉석섭취식품의 주된 품목은 ‘도시락’(4446억원)으로 전체의 44.8%를 차지하는데, 국내 출하 84%, 항공기 기내식 등 수출이 16%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출하된 도시락은 편의점(40%), 도시락 전문점(30%), 외식업체(20%), 온라인(10%) 등으로 유통되고 있다.

도시락의 편의점 시장규모는 2015년 1329억 원으로 최근 3년간 70.4% 늘었다. 편의점 즉석섭취식품 매출 중 도시락의 점유율은 2013년 19.2%에서 2015년 27.9%로, 지난해 2분기에는 34.1%까지 증가해 삼각김밥 수준에 육박했다. 도시락은 주로 집·사무실에서 혼자 식사할 때(53.3%)와 그 외 출장, 소풍, 회의, 단체식사제공(25.3%) 등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상황에서 주로 이용하는 경향이다.

도시락을 선택하는 이유로 ‘건강하다고 생각(22.5%)’되거나 ‘집밥 먹는 느낌(13.8%)’ 때문 등 호의적 반응 보였고 도시락을 구매해 먹는 장소는 ‘집’이 32.3%로 가장 많았으며 ‘사무실·학교’(27.5%), ‘편의점’(22.0%) 등의 순이었다.

도시락은 혼자 먹는 경우가 64.0%로 가장 많았고 친구·연인이나 직장동료와 먹는 경우는 각각 14.0%, 13.2% 였다. 도시락을 섭취하는 빈도는 ‘일주일에 1~2번’(33.3%)이 가장 많고, 섭취시간은 주로 ‘점심시간’(63.2%)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석조리식품 시장 (간편식 레토르트 중심으로)

즉석조리식품의 경우도 ‘15년 5,843억원으로, 5년 새 시장 규모가 53.2% 커지며 전체 간편식 시장을 확대시켰다. 특히 식품 가공·포장, 보관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카레·짜장 등 전통적인 품목에서 각종 탕·국·찌개류를 비롯해 수프류, 미트류 등 메뉴가 다양화된 것이 특징이다. 즉석조리식품에 포함된 간편식 레토르트 제품을 중심으로 살펴본 유통구조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와 기업간 거래(B2B) 비중이 약 8:2로의 비중을 보인다. B2C는 대형할인점(39.9%), 체인슈퍼(19.5%), 편의점(7.0%) 순이며, B2B는 외식 프랜차이즈, 급식업체, 군부대 등 대량 수요처로 공급된다.

즉석조리식품 중 간편식 레토르트 식품의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287억원으로 2013년 1052억원에서 22.3% 늘어났으며 탕(28.2%), 카레(25.7%), 짜장(12.4%), 미트류(12.0%) 국류(8.8%) 순이다.

레토르트식품의 구매빈도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20~30대보다 40대, 미혼자보다 기혼자, 다인 가구 보다 1인 가구가 더 높았고 10명 중 6명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혼자 먹으며 가족끼리 식사할 때 반찬이나 국으로 먹는 경우도 많다.

◈신선편의식품 시장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신선편의식품 시장도 확대돼 2015년 956억원으로 2011년 601억원에 비해 59.1% 증가했다.

시장 형성 초기에는 단순 세척된 샐러드류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치즈, 건과류, 닭가슴살 등 구성 재료가 다양해졌으며, 채소 과일을 씻거나 다듬는 번거로움이 없고 소용량으로 사들여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신선편의식품은 가공, 포장, 유통 시 물리적 상해를 받기 쉽고 저장 및 유통단계에서 품질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대부분 제조업체에서 소매채널로 바로 유통되는 특징이 있어 기업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비중이 약 3:7이다.

신선편의식품 중 간편과일과 샐러드의 대형 할인점‧체인슈퍼 판매액은 2013년 208억원에서 2015년 309억원으로 최근 3년간 지속 증가했다. 특히 대형 할인점의 샐러드 판매액은 2013~2015년간 연평균 17.1%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소포장, 요리용 손질 채소 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 출시가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편의식품(신선편이농산물 포함)을 구입했거나 먹어본 경험이 있는 제품은 포장되어 나온 샐러드·새싹채소·쌈채소 등이 29.4%로 가장 많았고 다음 세척·다듬어진 채소류가 27.4%, 세척·박피 과일류가 23.2% 순이다.

일본, 유럽 등은 이미 간편식이 성숙기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간편식 시장 규모가 최근 5년 사이 9.6% 감소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간편식이 2010년 이후에 주목을 받기 시작해 이제 막 성장궤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박병홍 식품산업정책관은 “가정 간편식 시장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품목별 협의체 구성 및 연구개발(R&D) 지원 등 가정 간편식 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육성 방안을 마련해 우리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