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평원, 최신 트렌드에 맞춘 쇠고기 등급제로 개선 의지
축평원, 최신 트렌드에 맞춘 쇠고기 등급제로 개선 의지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3.23 0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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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량등급-내년 시행, 육질등급-2019~2020년 단계적 적용 계획

육량등급…도 체중이 크면서 정육율이 우수한 소 높은 등급

육질등급…같은 1+등급이라도 지방의 섬세화에 따라 등급 달라져

▲ 현행 같은 1+등급이지만 보완안에 따르면 우측으로 갈수록 높은 등급을 받고 좌측은 등급이 하향된다.

지난해부터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추진한 쇠고기 등급제 개선 방향의 윤곽이 드러났다.

최근 도체중 증가 추세를 반영한 육량지수 산식을 개발해 도체중이 크면서 정육율이 우수한 소에 대해 좋은 등급을 받게 하고 출하월령을 2개월 정도 앞당겨 농가의 경영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축평원은 지난 17일, 올해 첫 축산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진행된 사업 평가와 진행상황 등을 설명하며 특히, ‘소 등급판정 기준 보완안’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구분

현행

보완(안)

육량등급

육량지수에 따른 등급분류

성별, 품종별로 육량지수 산식개발,

정육량 예측치 제공

육질등급

지방함량 1++등급(17% 이상), 1+등급(13~17)

1++등급(15.6% 이상), 1+등급(12.3~15.6

육질평가

내 지방도 위주로 평가

근내지방 섬세함, 육색, 지방색, 탄력도(조직감) 등 타 항목 평가기준 강화

등급표시

등심, 채끝 등 5개 대분할 부위

( 21개 소분할)

구이용으로 구분되는 소분할 19개 부위

등급명칭

1++, 1+, 1, 2, 3등급

1++등급에 한해 근내지방도 병행표시 또는 비서열식으로 변경

▲ 쇠고기 등급기준 보완(안)의 주요 내용.

● 육량등급

최근 900kg 이상의 한우가 출현하는 등 소 도체중은 증가추세에 있다. 때문에 축평원은 육량등급에 대해 정육율을 예측하는 육량지수에 따른 기준을 성별, 품종별 산식을 달리해 도체중이 크면서 정육율이 우수한 소의 변별력을 강화해 마리당 고기 생산량이 많은 소 도체가 좋은 등급을 받도록 개선한다.

● 육질등급 근내지방도 범위

1++등급의 근내지방도 기준을 하향 조정하고 미국산 등 수입육의 근내지방 수준이 현행 1등급 수준 이하인 점을 감안해 대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1등급 이하에 대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한다. 현재 지방함량 17% 이상·근내지방도 8 이상인 1++등급 기준을 지방함량 15.6% 이상·근내지방도 7.3 이상으로 완화 하고, 1+등급 기준을 지방함량 12.3~15.6% 근내지방도 5.5~7.3으로 변경한다.

● 육질등급 평가요소 강화

김관태 R&BD 본부장은 “1+등급의 소 도체의 경우 지방이 섬세하게 분포하면 1++등급으로 상향되고 굵고 뭉친 근내지방은 1등급으로 하향되도록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화우의 경우 섬세도가 높을수록 등지방두께가 얇고 배최장근 단면적이 증가돼 육량이 좋아진다. 마찬가지로 한우에 대해서도 근대지방의 섬세함을 추구해 육량개선의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근내지방 함량이 높아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 다른 평가항목의 판정결과가 우수하지 않으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다.

● 육질등급 보완 이유는

육질등급 보완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부응하면서 쇠고기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등급의 쇠고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생산농가 모두가 1++등급을 받기 위한 사육을 하는 것보다 사육환경과 여건을 고려해 1+이하의 다양한 등급의 쇠고기 생산을 하도록 유도해 한우산업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사양기술을 확보한 선도농가에서는 기존 최상위 등급 생산체계를 유지하되, 일반 농가에서는 경영비 부담을 덜고 1+, 1등급 수준의 준수한 근내지방도를 보이는 28~29개월령에서 출하 하도록 출하월령을 단축해 한우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보도록 한다는 것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김관태 R&BD 본부장은 “출하월령을 2개월만 단축하더라도 연간 1258억원의 경영비 절감효과가 있어 두당 평균 경영비는 7.1%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소비자, 생산자 모두 만족하도록

축평원은 쇠고기 등급기준 보완방안을 설정함에 있어 대국민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 쇠고기 선호 등급은 1+, 1++순이다. 그러나 실제 구매하는 등급은 1+등급과 1등급 순이었다. 선호등급과 구매등급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소비자는 비싸서 한우를 못 먹고 생산자는 높은 생산비로 가격을 낮출 수 없어 고급화만을 지향했다. 현재 우리 한우는 거세우 기준 30~32개월 출하두수가 전체의 50.4%를 차지한다. 30개월 이상 출하두수가 77.7%로 장기사육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분석결과 32개월령부터 근내지방, 도체중 등 도체성적은 큰 변화가 없었다. 또, 1+, 1등급 수준의 근내지방이 준수하면서 마리당 수익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출하월령은 27~29개월령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출하월령을 2개월 이상 낮춰 사료비용을 절감해 사육비가 줄면서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가격이 형성된 1+, 1등급대를 양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 바뀌는 등급기준 언제부터

등급기준 보완 안에 대해 올해부터 현장 시험 적용과 개선에 들어갔다. 내년부터는 공청회 등을 통한 ‘소 도체 등급판정기준 최종안’을 확정하고 소 도체 등급기준 보완 시행을 위한 관련 시행규칙 및 고시 개정을 할 계획이다. 내년 등급기준 보완을 시행하되, 농가와 관련 업계의 공감과 준비가 필요한 육질등급에 대해서는 일정시간동안 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백종호 원장은 “생산자단체와 협의과정을 거치면서 이견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등급 기준 보완 방향과 취지는 생산자단체도 이해하고 모두 찬성할 수는 없지만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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