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지난 28일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 홍수조절용지에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지역 영농조합법인과 공동으로 봄 재배용 귀리 종자 자급을 위한 시범 채종포에 파종을 마쳤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K-water와 함께 공동으로 홍수조절용지를 활용해 지역소득 창출 및 친환경 농업을 위한 귀리 채종단지 운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수조절용지는 댐이 설치된 지역의 홍수에 대비해 확보돼 있는 부지로, 인제군 남면 일원에만 152만㎡에 이르며, 주로 홍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3월부터 6월까지 농경지로 이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올 3월 28일 귀리종자 자급을 위해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 홍수조절용지에 조성한 봄 재배용 귀리 종자시범 채종포. |
이번 사업은 해외 도입종에 의존하고 있는 귀리 종자를 국내 생산을 통해 축산농가에 직접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2019년에는 생산성 좋은 국산 풀사료용 귀리 종자를 현재 귀리 도입량의 70% 이상 자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귀리 종자는 전량 해외로부터 수입해오고 있다. 2016년 기준 귀리 도입량은 886톤(약 1,148천 달러)에 달한다.
그간 국내에서 육성한 귀리 품종은 ‘다크호스’, ‘하이스피드’ 등 여러 품종이 있으나, 도입종에 비해 풀사료 생산성이 우수함에도 생산단가가 비싸고 수확시기도 늦어 국내 채종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종자 자급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수조절용지를 활용해 귀리 종자를 생산할 경우, 대단위 재배가 가능하고 토지임차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수입산 종자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시범포에 파종한 국산 귀리 품종은 다크호스, 하이스피드, 옥한, 조풍, KS, KU 6개 품종이다.
김병주 농진청 중부작물과장은 “이상기상으로 인해 월동작물의 가을 파종이 불확실해 봄 파종용 사료귀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농업인들이 품질 좋고 값싼 국산 종자를 제때 구입할 수 있도록 종자 생산을 확대하고 국내 환경에 맞는 귀리 품종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