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 축산업계 이끌 새로운 지도자 릴레이 인터뷰
[선택 2017] 축산업계 이끌 새로운 지도자 릴레이 인터뷰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3.30 1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예정된 축산업계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AI∙구제역 등 가축질병으로 선거가 다소 늦춰진 가운데 오는 4월 26일 대한양계협회와 대한한돈협회 회장선거만이 남은 상태다. 청탁금지법, AI∙구제역 상황 등 숱한 이슈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당선된 민경천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과 정병학 한국육계협회장,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을 만나 4인 4색 인터뷰를 진행한다.

[한우자조금 관리위원회] 민경천 관리위원장 

“한우농가들의 경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
‘도전, 안정, 투명, 소통’ 마음으로 자조금 운영

“한우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우농가들의 경영안정이 중요합니다”

10년새 반토막이 난 한우농가의 호수는 그만큼 한우 산업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는 신임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우농가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한우농가들이 한우를 키우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경영안정을 위한 한우가격 안정화 방안, 후계농 확보 및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 발굴 등 소통 채널을 넓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특히,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한우자조금은 한우농가들이 거출한 금액으로 운영되는 만큼 적재적소에 공개해 보다 투명한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을 강조했다. 민경천 위원장은 “한우업계는 향후 10년간 도전에 직면한 만큼 새로운 역할이 필요한 시기로 한우 산업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때다”며, “이에 한우자조금 운영에 있어서 보다 효율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며, 한우산업 및 우리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채널들도 확대해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또, 현재 한우산업은 FTA, UR협상 등 끊임없는 도전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최대 현안인 김영란법에 대한 돌파구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우고기가 특별한 음식이 아닌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국민 식재료가 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선하고 비교적 구체화된 생각들을 털어놓는 신임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한우고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국육계협회] 정병학 회장 

“정확한 통계 바탕으로 조절능력 키우게 할 것”
도계육 가격결정구조 합리적으로 개선 의지

지난 3월 23일 한국육계협회 대의원회는 정병학 회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정병학 회장에 대한 대의원들의 신임은 두터웠다. 계열사와 사육농가 간 상생을 위한 중재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에도 강한 호소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회장 연임이 의결된 후 기자와의 자리에서 “닭고기 산업 발전을 위해 미국과 일본과 같이 정확한 통계를 근거로 자율적인 수급조절을 가능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가금 이동정보관리시스템 구축에 대해 정부에 꾸준히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정확한 통계가 없다보니 계열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과잉과 부족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판단에서다.

정병학 회장은 “정부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통계시스템 마련에 대해 촉구해 원종계부터 실용계까지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산업이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도록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현재 닭고기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한국육계협회의 오랜 숙원사업인 도계육 가격결정체제를 개선할 적기다”면서 도계육 가격결정을 생계시세와 연동해 결정하게 함으로써 생산원가를 감안하지 않은 생산자에게 불합리한 가격 결정 구조를 고치겠다고.

정 회장은 “값싼 수입 닭고기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산 닭고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중점사업을 중심으로 산업의 기틀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농가에게는 훌륭한 소득원으로, 회원사에게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애그리비지니스가 되도록 협회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회장 

“산닭유통 문제 반드시 해결하겠다”
계열사-농가 간 불협화음 봉합 나설 것

“토종닭 농가 권익을 바로세우고 산닭 유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문정진 후보를 한국토종닭협회 회장으로 당선시킨 한 마디다. 토종닭 농가들의 가슴에는 영세한 산업 규모와 사라진 토종닭 농가의 권익이라는 두 가지 울분이 차있다.

이 가운데 신임 문정진 회장은 더불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에 맞서 토종닭 농가와 산닭유통인들에게 독약이 된 사이다 발언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농식품부 집회를 진두지휘하는 등 강한 리더쉽을 보였다.

피해가 되는 현장에서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이는 문 회장이지만 그 이면에는 농가들을 품에 안고 대외적으로도 유연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토종닭협회와 계열업체 간 관계 개선 제스처에 대한 기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정진 회장은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회장 취임 직후 “계열사와의 불협화음을 평등한 위치에서 상생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토종닭 산업에 대해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회장직을 수행하겠다” 면서 “정부와 지자체,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소통과 상생 방안 노력을 통해 활짝 웃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축산업계의 공통 화두인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의 비전을 후 세대에 전파할 수 있도록 토종닭 사육농가의 자존감과 긍지를 세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문정진 회장은 한국토종닭협회의 과거 2002년 전국토종닭연합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토종닭 산업발전에 크게 공을 들였다. 각 분과 각 지회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함께 소득향상과 산업발전을 위해 산닭 활성화와 특히 일반 토종닭 유통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대한수의사회] 김옥경 회장

“3선 성공, 지난 6년의 결실 마무리 지을 것“
현안 추진 사업의 연속성, 수의사 권익향상에 역점

“지난 6년간 구축한 정부와 국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안 추진 사업에 대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농식식품부를 거쳐 대한수의사회장으로 3선에 성공한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지난 6년의 결실을 맺기 위해 출마 선언을 한 김 회장은 법과 제도, 예산을 통한 업무의 연속성과 수의사 권익향상의 마무리를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추며 당선됐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특히 지금은 반려동물 자가진료 철폐, 동물간호복지사제도 도입, 세계수의사대회 개최 등 수의사회 업무의 긴밀한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수의업계에서 김 회장이 지난 6년 간 추진한 사항들이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산업 발전을 위해 적합하다는 공감대를 얻어 당선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김옥경 회장은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설립과 관련해 “방역국 설치는 물론, 가축질병 공제제도 도입과 동물복지 향상이 같이 고민돼야 하며, 특히 이 부분들에 대해 구제역 AI 대책위원회의 김춘진 위원과 김현권 의원을 통해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축산업계에서 수의학 교육에 대해 4년으로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에 “교육의 질을 올리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충분한 공감대를 얻어야 하지만 6년제를 4년제로 단축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으로 수의업계는 국민들의 건강을 의사들과 함께 책임지는 한편, 동물 복지에 대해서도 할 역할이 많다는 김옥경 회장. 이번 지방 공수의의 기피현상은 “수의업계의 처우개선과 함께 방역체계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할 문제”라면서 수의사 권익향상에 주안점을 둘 것을 공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