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원섭 산림청장
[인터뷰] 신원섭 산림청장
  • 김연미 기자
  • 승인 2017.04.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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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을 돈이 되는 일터, 온 국민의 쉼터 이자 삶터로 키울 것”

내년까지 소나무 재선충 관리가능 수준으로...6차 산업으로 임산업 영역 확장

 

산림청은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이했다. 산림녹화의 주역으로 일선에서 뛰고 땀 흘린 덕분에 헐벗은 민둥산이 대부분이었던 우리의 산야는 지금 세계의 자랑거리가 됐다. 한국전쟁의 폐허는 비단 정주시설 및 도시에 국한하지 않았다. 산야 전체가 폐허로 변했고 나무가 살지지 않은 산... 그랬다. 이제는 울창한 숲이 됐고 새소리와 골짜기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산림청 개청 50주년을 기념하고 본지 창간 28주년을 맞이해 신원섭 산림청장을 만나 성과와 향후 50년 이상 발전해 나갈 임업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이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그 취지와 특징에 대해서 말해 달라.

=산림청은 지난 반세기 동안 키운 산림의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를 ‘산업’과 ‘복지’ 측면에서 국민들께 돌려드리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먼저 국토의 63%인 산림을 기반으로 임업인의 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 및 창업을 선도하기 위해 ‘산림자원국’을 ‘산림산업정책국’으로, 잘 가꾼 숲을 휴양과 치유 등 국민 건강 자산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산림이용국’을 ‘산림복지국’으로 개편했다. 산림청은 국민들과 함께 가꾸어 온 산림을 ‘돈이 되는 일터’, ‘온 국민의 쉼터이자 삶터’로 키워 나가고 ‘산업’과 ‘복지’라는 든든한 두 기둥으로 백년자산 숲을 지속가능하게 활용해 나가겠다.

▲올해 ‘제6차 산림기본계획’을 수립 발표했는데 앞으로의 산림정책의 기본 방향과 중점을 두고 있는 산림복지, 그 동안의 성과는.

=산림청에서는 임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산지 및 국유림 규제를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설립(2016.4), 산림치유원 개원(2016.10) 등을 통해 산림복지서비스 활성화를 도모하고, 산림복지전문업 등록제를 시행(2016.3)해 민간산업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아울러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2030 산림탄소 경영전략’을 수립(2016.12)했다.

산림재해 측면에서는 취약지역 중심으로 예방‧대응을 강화해 3년 연속 대형산불과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을 차단했고, 국제적으로는 21년에 개최되는 산림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를 유치해 아시아산림협력기구의 확대설립을 위한 국내절차를 마무리했다.

▲3~4월에는 산불 발생이 많은 시기이다. 특별한 대응 체계는 무엇인가.

=산불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입산자실화에 대비해 입산통제구역‧폐쇄등산로를 지정하고 감시‧계도를 강화하며, 소각산불 예방을 위해 농촌주민교육, 영농폐기물 등 소각원인물질 제거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산불진화헬기가 30분 이내 출동하고 지상에서는 산불진화대원이 입체적인 진화를 실시하고 있다.

금년도에는 ‘4년 연속 대형산불 제로화’를 목표로 입산자실화, 소각산불 등 주요 원인별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산불발생 시 헬기와 전문진화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피해를 최소화하겠다.

특히 무인항공기(드론)를 산불예방, 야간산불 관리, 산림보호 등 산림분야 활용 확대를 통해 과학적이고 효과적으로 산림을 관리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문제가 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해 구체적인 피해방지대책은.

=소나무재선충병은 2013년에 218만본으로 피해가 최고조에 달한 이후, 지속적인 방제작업을 통해 피해발생이 감소추세에 있다.

올해는 106개 지자체에서 95만본의 소나무가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에서 육지지역에 대해서는 3월말까지 피해목 전량방제를 기 완료했고, 제주지역은 4월말까지 방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발족한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 센터’를 중심으로 무인항공기와 NFC 전자예찰함 등을 활용한 과학적인 예찰·조사로 피해목을 조기에 발견·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우리나라의 소나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리토록 하겠다.

▲산양삼 등 단기임산물의 생산량이 늘고 있다.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임산물 총 생산액은 8조 3000억 원 규모로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산양삼 등 단기소득임산물은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3조원 생산에 임박하고 있다.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따른 시장개방에 대처하고 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기반을 규모화・집약화하고, 친환경 재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청정임산물의 주산지를 중심으로 생산·가공·유통·체험 등 임산물의 6차산업화단지를 확대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또한 국산 임산물의 신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보급 확대 및 품질·유통관리를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도록 하겠다.

▲임산물 수출에 대해 올해 목표와 계획에 대해서 말해 달라.

=지난해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어려운 수출여건에도 불구하고 임산물은 전년대비 10.1% 증가한 4억 2000만불을 달성해 임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그 여세를 몰아 금년도 산림청은 5억불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임산물 수출촉진 대책을 수립하고 5가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첫째, 임산물 수출특화지역을 중심으로 밤, 감, 표고 등 주력 임산물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해외 홍보・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 수출협의회 8개와 수출선도조직 2개를 집중 육성해 핵심수출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셋째, 한국임업진흥원과 협력해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해 해외시장 진출과 정착을 지원함으로써 수출품목과 수출시장을 다변화 하겠다.

넷째, 수출임산물의 해외인증 취득을 강화하고 안전성 관리를 철저히 해 품질경쟁력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수출업체 만족도가 높았던 ‘임산물 수출 OK 지원팀’ 컨설팅의 품질을 개선해 수출현장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림복지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계획 중인지.

=산림복지서비스란 용어가 생소하게 들릴텐데 산림 내에서 이루어지는 휴양, 치유, 교육, 레포츠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총칭해 일컫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990년대부터 자연휴양림, 삼림욕장, 치유의숲, 유아숲체험원, 숲체원 등 국민들의 다양한 산림복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산림복지전문가(숲해설가, 치유지도사 등)의 양성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산림복지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산림복지바우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산림복지서비스 전문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을 통해 수준 높은 양질의 산림복지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민국 국토 65%가 산림이지만 임업인의 소득은 영세한 편. 지속가능한 임업, 돈 버는 임업을 위한 비전에 대해서 말해 달라.

=산림의 68%인 사유림은 영세한 소유규모와 저수익성 및 다수의 부재산주(64%, 134만명) 등 경영여건이 취약하다.

우리 숲의 미래성장산업 육성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산나물·산양삼·밤·대추·조경수 등 청정임산물의 주산지에서 생산·가공·유통·체험 등을 연계한 6차 산업화단지를 조성해 임산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변 관광자원, 휴양시설 등을 연계해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임업의 6차 산업화 성공모델도 만들어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사유림 경영 성공사례 창출을 위해 선도 산림경영단지를 확대하는 등 전문경영도 활성화 하겠다. 기존 산림조합에 배치된 산림경영지도원을 산림경영전담지도원으로 전환배치(169명)해 산주컨설팅과 경영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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