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내는 유산균 찾았다
'감칠맛'내는 유산균 찾았다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7.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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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주)-연세대 식품생명공학연구실 공동연구서 밝혀
   
▲ 아시아유산균학회 학술대회에서 대상(주), 연세대학교 공동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진이 산학 공동으로 감칠맛을 내는 유산균을 찾았다.

대상(주)과 연세대학교 식품생명공학연구실 윤성식 교수팀은 '전통식품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이용한 글루탐산 발효' 연구를 통해 감칠맛의 주성분인 글루탐산을 생산하는 유산균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지, 된장, 청국장, 누룩, 고추장, 김치 등 15개의 국내 전통발효식품에서 338 개 균주를 분리한 후, 당 발효 실험을 통해 각기 다른 패턴의 당 이용성을 보이는 균주만을 분리해 78개 균주를 확보했다.

이후, 유전학적 유사성 판별 검사를 통해 44개 균주를 얻어 냈고, 효소활성실험을 수행해 최종 3종의 최우량 분리주를 확보했다. 그 중 청국장에서 분리해낸 균주, ‘락토바실러스 퍼멘텀(Lactobacillus fermentum) C-7A’가 세포 내 글루탐산 축적량과 글루탐산 생산량이 가장 높은 것을 발견해, 감칠맛을 내는 유산균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C-7A’의 산업적 적용을 위한 온도, 시간 등 발효조건이 확립됐으며, 염화칼슘 등 첨가제 농도에 따른 글루탐산 생산 증대 효과가 밝혀졌다.

실제로, 대상(주)은 이번에 발견된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퍼멘텀(Lactobacillus fermentum) C-7A’을 MSG 제조과정에 적용해 본 결과, 소량의 글루탐산이 생산된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MSG 제조과정에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당을 미생물로 발효해 글루탐산을 얻어내는데, 미생물 대신 유산균을 투입해 발효해도 글루탐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유산균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돼 큰 호응을 얻었다.

대상(주)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감칠맛을 내는 유산균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유산균의 대량생산과 산업화 및 응용을 위한 기초적 정보를 축적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전통식품의 유산균을 활용한 기능성식품 개발과 더불어, 각종 음식에 적용해 식품 본연의 감칠맛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상(주)은 ‘락토바실러스 퍼멘텀(Lactobacillus fermentum) C-7A’의 글루탐산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배양조건을 확립하고, 생산비 절감 및 공정규모 확대 등 산업적 적용을 위한 연구를 고려할 계획이다. 

한편, 2011년 405억 원대였던 국내 유산균 시장은 2013년 804억 원에서 2015년 1579억 원으로 네 배 이상 커졌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빵, 초콜릿, 우유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등 유산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감칠맛을 내는 유산균을 발견한 것은 이번 대상(주)의 연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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