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작물’,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아열대작물’,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9.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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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아열대작물 50종 도입‧20종 선발…재배기술 보급

 

지구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미래 새로운 먹거리와 소득 작물로 아열대작물이 뜨고 있다.

제주도에서 30년 가까이 농사를 짓던 김순일 씨는 2015년 아열대작물인 파파야와 바나나 재배로 작목을 바꿨다.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쉽고 노동력도 적게 드는 이유에서다.

김순일 씨는 지난해 파파야 1320m2(400평)와 바나나 3960m2(1200평) 재배로 2억 원(조수입)의 소득을 올렸고 올해는 4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기존보다 두 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서 앞으로 재배면적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아열대작물 재배로 소득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5년 362ha에서 2017년 428.6ha(채소 326.2, 과수 102.4)로 최근에 급격히 늘어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열대작물 연구를 2008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50종의 아열대작물을 도입,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20종을 선발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농진청이 선발한 아열대 작물은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탕무, 얌빈, 게욱, 롱빈, 아티초크,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등 채소 12종과 망고, 패션프루트, 용과, 올리브, 파파야, 아떼모야, 구아바, 훼이조아 등 과수 8종이다.

최근 지구 온도상승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20년경 아열대 기후지역은 우리나라(남한) 경지 면적의 10.1%에서 2060년 26.6%(RCP8.5), 2080년에는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권에 속할 전망이다.

농진청은 최근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패션프루트 묘목 번식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묘목 값을 10a당 240만원 줄일 수 있다.

아열대 채소는 기능성이 높은 작목을 도입해 선발하고 있으며 관련 재배기술도 개발해 수량을 높이고 있다.

혈당치를 낮추는 성분이 함유된 여주는 무가온 시설재배기술로 수량을 24% 늘렸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롱빈은 노지재배 정식기를 밝혀내 수량을 33% 높였다.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성분이 있는 아티초크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품종을 선발하고 수량을 27%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농진청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작물을 지속적으로 선발하고 재배기술 개발․보급과 함께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새로운 소득 작물 연구로 미래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아열대작물이 우리 식생활과 함께하면서 한식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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