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0대 이슈로 본 농식품 구매트렌드는?
[기획] 10대 이슈로 본 농식품 구매트렌드는?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09.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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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류소비는 늘고 곡물·채소는 감소... 가성비 고려한 실속파 소비

- 조각·이색 농산물 소비 증대...농산물 소비 확대, 방송매체·언론 활용 강구

- 농진청, 7년간 도시 가구 가계부 분석 결과 발표

 

▲농촌진흥청은 8월 31일 본청 종합연찬관에서 ‘2017년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 대회’를 통해 1500여 가구의 농식품 구매 가계부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농식품 소비 트렌드 이슈를 발표했다.

곡물과 채소의 구매는 감소하고 육류 소비는 뜬다. 컬러 농산물과 조각 농산물의 소비가 늘어나고 실속파 소비자 등장에 따른 가치 소비가 붐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는 김성용 경상대 교수와 이병서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이 8월 31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종합연찬관에서 개최된 ‘2017년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 대회’에서 ‘10대 이슈로 본 농식품 구매 트렌드’ 발표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농식품 생산과 유통, 농업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 5회째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 대회’를 통해 1500여 가구의 농식품 구매 가계부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농식품 소비 트렌드 이슈를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 대회에서 ‘10대 이슈로 본 농식품 구매트렌드’를 정리했다.

 

 

1. 7년간 소비자 장바구니는.

지난 7년간 외식을 제외한 전체 농식품 구매액은 2인 맞벌이 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쌀은 2013년을 기점으로 모든 가구 유형에서 구매액이 감소했다. 특히 밥쌀용 1인당 소비량은 2016년 61.9kg으로 줄었으나 가공용은 2016년 12.8kg으로 2012년 11.2kg보다 오히려 늘었다. 국내산 쇠고기는 50~60대 연령층 2인가구를 제외하고 모든 가구 유형에 서 구매액이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곡물과 채소류는 구매가 감소했으며 과채류 구매는 현상 유지됐다. 향후 1~2인 가구, 고령층 가구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식재료 다듬기 및 조리가 불편한 신선채소류 구매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입 농축산물의 구매 비중은 앞으로도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먹기 편한 농산물 소비 증가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이전보다 웰빙 등 건강을 중시하면서 미니 즉 소형농산물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과채류 전체 구매는 2012년 기점으로 줄고 있으나 미니·조각 과채류의 구매는 늘고 있다. 미니 과일은 향후 소규모 가구 뿐 아니라 학교 급식용, 기내식으로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미니 농산물의 구매는 1인 가구에서는 구매가 없으나 2~3인 가구에서 구매가 많은 특징을 보인다. 편이 농산물은 식재료 다듬기 및 조리 편리성 때문에 향후 가구 규모 축소, 고령가구 증가에 따라 구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세척 농산물의 경우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3. 이색·다색 농산물, 소비자 관심 증대

식품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기호는 새로운 색깔을 가진 이색 농산물에 대한 구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일수록 이색농산물 수요가 늘고 있으며 과일·과채류의 경우 당도 등 품질 관리가 병행된다면 향후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품목이나 부류에서 서로 다른 색깔이 혼합된 상품을 개발하거나 신선농산물의 색깔 중심으로 매대를 따로 구성하는 컬러마케팅이 소비자의 다양성 추구 시대에 유효한 농산물 판매전략으로 여겨진다.

 

4. 친환경 농식품 구매 트렌드는.

친환경 농식품 전체 가구당 구매액은 정체하고 있으나 육류와 낙농품, 버섯, 채소류 구매는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농식품은 대체로 주부 나이가 많은 가구일수록 구매가 높다. 주요 구매층은 50대 연령층이며 이들 계층에서 친환경 인증 곡류, 엽경채류, 과일·과채류 구매액이 높다. 유기 축산물은 주부 나이가 많은 가구일수록, 또 소득 수준이 높을 수록 구매율이 높다. 향후 친환경 축산물에서는 유기인증이나 동물복지 인증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 실속파 소비자 등장

소비자의 가성비 추구 성향은 신선농산물 소비에서 못난이 또는 등외품, 비선호품 구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가치소비로는 등외품으로 버려지던 ‘못난이 과일’의 구매액은 2012년 대비 5.1배, 삼겹살에 밀렸던 돼지 앞다리는 67%가 늘었다. 깐마늘, 깐도라지, 깐더덕 그리고 깐파 등 간편 식재료 구매액이 15%∼60% 이상(2010년 대비) 늘어났다. 향후 못난이 과일 채소의 유통 및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하품 이미지를 해소하고 가격, 맛 등 가성비 우수성을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6. HMR(가정 간편식) 전성시대

최근 HMR은 인스턴트 식품 이미지를 탈피, 집밥을 대신하는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편의성, 간편성, 품질 등을 충족하며 2009년 7100억 원에서 2015년 2조 3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전체 가공 식품 구매액에서 HMR 구매액 비중은 2015년 이후 20%를 점유하고 있다. HMR은 소득수준이 높은 가구일수록 구매가 더 잦으며 향후 가구원 수, 연령층에 관계없이 구매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밥과 같은 맛과 품질을 갖춘 즉석밥류나 탕류 등의 제품 구매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 제수용품 구매도 변한다.

제수용품은 간편하게 준비하고 새로운 농식품 또는 수입산 농식품이 제사상에 오른다. 이에 제수용도로 냉동식품과 즉석식품 구매가 늘고 있다. 또한 명절기간 육류와 과일 비중 소비는 늘어난 반면 채소와 곡물의 비중은 줄고 있다. 명절 대표 과일인 사과, 포도, 배, 감귤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멜론, 열대과일 등 수입과일의 구매비중은 늘고 있다. 명절기간 구매한 쇠고기 부위를 살펴보면 갈비, 등심, 채끝 등 구이용의 구매 비중은 15.3%로 늘어난 반면 우둔, 양지 등 산적이나 국거리는 36.1% 줄었다. 이는 단순히 제수용 구매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연휴를 즐기는 용도로 변화함을 시사한다.

 

8. 날씨 변화...소비자 구매도 변한다.

날씨 변화는 소비자의 생리 또는 심리 상태에 영향을 주어 구매하는 농식품의 부류나 구매액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신선농산물의 판매에서도 날씨의 영향을 활용하는 날씨 마케팅이 요구된다. 기온, 미세먼지 농도, 강수량, 적설량 등 날씨에 따른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 변화를 수집, 분석해 이를 소매업체의 판매뿐만 아니라 생산농가의 출하 의사 결정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9. 언론보도·인터넷 검색, 농식품 구매 영향

60대와 고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슈퍼곡물 즉 귀리·아마씨·대마씨 등의 구매액이 2013년보다 34배 증가했다. 유명연예인의 다이어트 식단과 함께 피부 미용 비결로 언론과 방송에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이처럼 인터넷 문화가 확산되면서 농식품 소비에 대한 언론보도의 영향은 일시적으로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농산물에 관한 인터넷 검색량은 농산물 구매의 단기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국산 농산물의 소비확대를 위해 국산 농산물의 영양성분, 기능성, 요리법 등에 관한 정보를 언론, 방송매체 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10. 구매장소 달라진 농식품

2010년 농식품 구매장소는 대형마트> 소형 슈퍼> 전통시장> 대형 슈퍼> 기업형 슈퍼 순 이었다. 2016년에는 점포수가 많고 소비자의 주거지와 인접한 기업형 슈퍼마켓이 전통시장을 제치고 3순위에 올랐다. 특히 온라인, 홈쇼핑 등에서 농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다른 구매 장소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포장 배달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농산물은 금액뿐 만 아니라 품목 수도 증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 마케팅 추세에 부합하는 농산물 상품 개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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