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자조금연합 4년 만에 결국 역사속으로
축산자조금연합 4년 만에 결국 역사속으로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9.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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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취지와 동 떨어진 소비·홍보 사업에 예산 집중 실효성 점화
   
 

축산자조금연합(회장 민경천)이 올해 사업을 끝으로 추진이 중단된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지하회의실에서 열린 축산자조금연합 대표자 회의에서 축산자조금연합 지속 운영여부를 두고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민경천 축산자조금연합회장(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특정 축종에 치우치지 않고 축산업 전반에 걸친 부정 인식 개선과 안전 축산물 섭취를 위한 홍보·캠페인에 집중돼야 한다며 사업을 전면 개편해 수립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민경천 회장은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출범한 자조금 연합이 품목 간 우수성 홍보에 치중되다 보니 각 개별 자조금과 중복되는 사업이 많아 예산 운영이 효율적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축산자조금연합 지속 운영안을 상정했다.

축산자조금은 한우, 한돈, 닭고기, 오리, 토종닭, 우유, 계란, 육우, 사슴 9개 자조금 분담금을 각출해 예산을 형성한다. 이렇게 마련된 예산은 영양 우수성 홍보 및 이벤트를 진행하고 주요 방송매체 간접광고(PPL)에 집중됐다.

민 회장은 "이러한 사업은 각 품목별 자조금에서도 비중있게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축산 인식개선에 대한 공동대응이라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본 취지에 벗어날 때는 예산 집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수를 두고 존폐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병규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돈자조금은 축산자조금연합에서 탈퇴하겠다"며 "대의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다"고 밝혔다.

축산자조금 분담금의 72%이상을 차지하는 한우자조금과 한돈자조금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자 사실상 올해 사업을 마지막으로 축산자조금을 운영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겉돌았다. 

심순택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장과 안영기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우, 한돈이 빠진 축산자조금연합은 사실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며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다.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장은 "정부 매칭 펀드로 인해 축산자조금 쓰임새에 제약이 많았다"며 사업중단 결론을 만장일치로 의결하자는 건의가 받아들여져 결국 축산자조금연합은 올해 사업을 마지막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 자조금 관계자는 "단체들이 모여 사업을 진행할 때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건강한 토론과 논의가 한 걸음 전진하는 발전의 계기가 되는 것인데, 이런 결과로 이어져 상당히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자조금 관계자는 "사실 자조금 운영에 대해 각 자조금 별 규모와 분담금액에 따라 보이지 않는 위축이나 축산자조금연합의 운영 이관에 대해 한계가 있어 자조금 간 균열이 생긴 지는 오래"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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