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호 특집, 종자산업 강국 실현 위한 좌담회
1000호 특집, 종자산업 강국 실현 위한 좌담회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10.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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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대규모 지원에 종자수출 2억불 달성 희망적
본지는 지난 4일 제1000호 기념을 맞아 종자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종자산업 강국 실현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종자산업이 농식품 산업의 핵심적인 분야로 부각되면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세계 수준의 육종연구와 종자수출을 선도하는 민간 종자기업을 집적한 한국형 시드밸리 육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한국형 시드밸리 육성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 농기계산업클러스터 등 산업과 연계, 농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아이콘으로서의 위상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Golden seed 프로젝트’를 마련했고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Seed vally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 2009년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지난 4월 전북 김제시 백산지구에 53.7ha의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고 이 같은 민간육종기업을 유치함에 따라 연구인력 양성과 종자육종지원서비스 구축, 종자관련기관 클러스터링 등 다양한 수출전략 종자개발 등 종자산업에 대한 기반 구축, 나아가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종자 R&D 개발, 글로벌 전략수출 품종 개발 등을 이룩해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금값보다 비싼종자를 개발해 2020년 종자수출 2억불을 달성할 목적을 갖고 있는 이 사업은국내 종자산업 육성 및 다국적 종자기업 대응 등에 대한 관점에서 추진 필요성을 크게 인정받은 것으로 본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수출전략 10개 품목과 주요 수입종자 9개 품목에 대한 종자개발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본지는 이날 좌담회를 통해 종자산업의 문제점과 실질적인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의견을 듣고 정리했다.
<편집자 주>


◈로얄티 작물, 국산품종 개발 시급하다

▲이상집 사무관(농림수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종자의 세계시장규모를 살펴보면 365달러이고 농산물 규모는 매년 4~5%씩 증가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민간육종연구단지 중심의 R&D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 국내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R&D 투자는 연간 500억(2008) 수준으로 글로벌 종자기업인 몬산토의 R&D 투자 규모인 8000억(2008)과 비교하면 약 6%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영세하기 때문에 수출전략 기반에 R&D투자를 많이 안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영양작물인 국화, 난 등 로얄티 작물에 대해서는 국산품종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에서 종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정부와 민간, 연구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0년까지 종자산업 2억불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R&D 투자와 수출전략사업 강화, 수입품목 대체물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민간종자업체에 대한 역량이 약하기 때문에 민간 육성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더불어 다양한 육종에 대한 변이개체와 세대단축을 위해서 방사성 육종센터를 개설해야 하는데 이 센터는 올해 7월 공사에 들어가서 오는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수출종자를 위해서 내년부터 10년간 4000억원을 투입, 글로벌 수출산업과 수입대체종자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육종기술을 도입하자

▲조영환 박사(전 흥농종묘연구소장)= 먼저 정부에서 우리나라 종자산업 발전을 위해서 여러가지 시책도 만들고 특히, 골든시드밸리같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들이 이뤄져서 종자산업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현재의 원예특작과학원에서 배추, 원예, 양파 원예를 발표함으로써 외국의 종묘회사들하고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추게 됐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많은 수입이 있었고 농민들은 높은 가격의 종자산업을 할 수 있었는데 지난 1980년대부터 20년 사이에 우리나라 종자가 어느 정도 자급자족을 할 수 있게 됐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지난 1980년대 우리나라 채소종자산업은 수출산업 위주로 목표를 바꾸기 시작했다.
외환위기로 인해 세미니스 등이 인수합병 됐는데 그 이후에 종자산업은 혼란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인수합병한 회사들은 그 인수된 민간기업체의 육성소재들, 예를 들어 흥농종묘가 가지고 있던 육성소재가 공개돼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까지 공유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육성하는 육성소재를 만들려면 적어도 1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서 만드는데 그 소재가 고갈됐기 때문에 새로운 육성소재가 나오기까지는 적어도 15년은 돼야 새로운 소재가 나올 것이고 지금쯤 나올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현대육종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은 별로 없지만 인적자원들이 많이 있다. 대학교수, 국가출현연구소, 민간육종단체 등등 인적자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역할만 잘해준다면 신품종을 육성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 없이 외국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 못하는 부분을 정부에서 뒷받침 해줘서 거기서 얻는 결과를 유출해내면 좋을 것 같다.
한편, 외환위기 이후에 외국종묘회사에서 한국에 큰 회사 3군데가 넘어갔기 때문에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하게 되고 많은 인재들이 나와서 개인육종을 하게 됐다. 정확히 모르지만 개인육종회사가 20개가 넘지만 모래알처럼 힘이 없다. 개인육종회사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다면 큰 경쟁력이 생길 수 있을 듯하다. 개인육종가들은 품질을 육성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지만 종자생산이나 마케팅면에서는 약하기 때문에 이런 면을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또한 외국기업에 넘어간 유전자원을 새롭게 개발해서 협의체를 형성한다면 우리나라 종자산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유전자원은 육성소재가 공유돼 있기 때문에 유전자원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개인종묘회사는 따라가지를 못한다. 조금만 업그레이드 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품종을 만들 수 있지만 역수입이 되다 보면 퇴보 쪽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이번 기회에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보완해서 종자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종자산업 벤처 붐, 유통창구 단일화해야
종자+농장+유통의 수직계열화
▲김재민 부장(농축유통신문)= 현재 우리 종자산업의 최대 약점은 산업을 리드할만한 리딩컴퍼니의 부재라 하겠다. 산업을 리드하는 기업 중 민간이 주도하는 원예분야의 경우 외국의 다국적 기업이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을 리드하는 기업이 존재한다면 그 업체의 우수 인력들이 후발업체로 퍼져나가며 기술의 평준화를 이루고 선도업체는 앞선 기술력으로 더 앞으로 끌고 나가면서 산업 전체의 수준을 높일 수 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이러한 구도는 사실상 사라져 버렸다.
현재 원예분야 종자산업의 경우 수많은 영세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으로 기존 품종의 개량에도 급급한 상황이다. 국내 우량 종자업체의 해외 매각 이후 국내 많은 육종가들의 이합집산으로 소규모 종자업체들이 난립해 있는데 이를 국내 종자산업의 강점으로 키워나가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1998년 IT벤처 붐으로 당시 외환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던 것처럼 국내 종자산업도 종자벤처라는 개념을 도입해 육종능력을 갖춘 소기업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들 수많은 벤처 업체들은 R&D에 집중하도록 하고 유통과 마케팅은 규모화된 전문유통업체를 통해 유통창구를 단일화한다면 덤핑이나 복제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 축산분야이긴 하지만 뉴질랜드가 수많은 낙농조합과 유업체가 난립하다 지금은 폰테라라는 업체로 구조조정을 했는데 결정적 이유는 여러 업체가 수출을 위해 제살깎기 경쟁을 했었다. 현재 낙농분야 낙농진흥회와 같은 성격의 특수법인의 설립도 가능성이 있고 실용화재단과 같은 공공기관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기관을 통해 신품종을 타 육종업체에 기술이전 형식을 통해 매각하는 방법과 직접 채종과 유통을 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종자관련 특허의 소유가 소속 업체가 아닌 육종가에게 돌아가도록 되어 있는 제도로 인해 폐쇄적인 대형업체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종자벤처의 창업 붐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업체에 묶여있는 국내 기술자들의 영입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가능성은 종자+농장+유통의 계열화이다.
최근 동부한농이 동화청과 인수를 통해 채소분야 수직계열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부한농의 종자를 새만금에 파종하고 생산된 농산물을 자사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중소 종자업체+유통과의 결합을 통해 계열화 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량종자가 우수한 산물로 이어지는 만큼 이런 채소분야 계열화를 추구하는 업체들이 직접 벤처종자회사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산업의 재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종자만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으나 농산물생산에 따른 부가가치 일부를 종자산업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우량종자 확보가 제품의 품질극대화와 직결되는 만큼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정정당당하게 기술력으로 진검승부를 해야
경쟁력 품종 만들어 현지화, 전문화 시켜야

▲배인태 회장(한국종자협회)= 발표를 하기에 앞서 IMF 전후의 종자산업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면 1997년도 종자생산량은 1462톤이었다. 년도별로 편차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1990년 중반에 1400톤 수준을 왔다갔다하던 것이 2010년 1200톤으로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채소면적 감소, 종자품질을 들 수 있다. 전체채소종자 생산량 중에서 1990년대 국내생산량은 400~500톤으로 전체생산량의 30%, 해외가 1100톤으로 70% 수준이었고 2010년에 오니 250톤으로 전체생산량의 20%, 해외채종도 1000톤 내외를 왔다갔다하면서 80%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생산량은 줄었고 해외물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반드시 IMF 영향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채소종자의 수출액은 1990년에 약1100~1200달러 수준을 차지했고 수출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1~2개 정도였다. 1997년에는 1225만불이었고 2010년도에 2배정도 늘어서 2300만불 수준을 차지했다. 어떻든 간에 인수합병을 안했으면 확대될 수도 있었겠지만 2배정도 늘었고 수입은 1990년대 1700만불~1800만불 수준으로 순수익이 700~800만불 수준이었고 해외가 1000만불 수준이었다. 2000년대에는 2배 늘어서 3800만불 수준으로 순수익은 700만불 그대로고 해외채종도 늘어서 금액이 2배로 늘어 단가도 높아졌다.
따라서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농축수산물이 전부다 개방되지 않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었지만 농산물 자체는 수입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IMF가 아니더라도 해외업체는 들어왔을 것이다. 이제는 정정당당하게 기술력으로 진검승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종자수출거래는 한국 2000만불, 칠레가 채소종자 1억달러를 수출한다. 품종을 수출하는 것은 거의 없고 종자를 수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밖에 수출을 하지 않지만 어차피 품종을 가지고 수출해야 한다.
종자산업의 최고 목표인 수출 2억불을 달성하려면 경쟁력 있는 품종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품종 가지고는 팔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현지화를 해야 한다.
무, 배추 같은 경우는 중국과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지만 고추와 양배추를 제일 많이 수출하고 있다.
세계적 작물을 개발해서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전문화를 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소기업으로 전문화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수출확대밖에 방법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있어야 하고 현지화 할 수 있는 품목을 전문화시켜야 한다.
이렇게만 한다면 2020년이 오기 전에 1억불 달성은 가능하다고 본다. 어차피 해외수출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을 업체들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업체들을 잘 써포트해 준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수출강화 마케팅, 고품질 육성기술 지원

▲배도함 본부장(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사업화본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그동안 국가가 만든 품종이나 기술을 실용하기 위해서 조직을 개설했다. 국가가 만든 품종이 매년 200여개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실제 그것이 보급되고 현장에서 산업화되는 것은 20%정도밖에 안 된다. 실용화재단이 생겨나면서 주로 식량작물이 되겠지만 국가가 로얄티와 관련해 수입개체에 필요한 품종들, 조기에 확대해 보급할 필요성이 있는 전략적인 품종들, 진흥청에서 개발한 사료용 옥수수 이런 품종들이 개발되는데 그런 것들이 그동안 보급함에 있어서 종자증식에 한계가 있었고 확대되기에 어려운 점들을 실용화재단을 통해서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다.
큰 종자 보급사업 방향은 실제 현장에서 소비자나 수요자가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자를 개발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품종에 대한 종자증식을 하지 못해서 확대되지 못하는 품목들을 증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예로 고구마 품종을 들 수 있다. 많은 품종들이 개발되고 수요자가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조직이나 중간단계에서 증식을 못해서 해결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배양을 통해서 증식해야 한다.
농식품부가 정책적으로 2가지 골든시드 프로젝트와 시드밸리사업을 통해서 종자산업을 강화시킨다고 했는데 실용화재단을 시드밸리 조성사업을 추진기관으로 조성, 추진하고 있다. 시드밸리가 잘운영돼서 영세한 기업들을 어떻게 강하게 만들 것이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우선은 영세업체들은 육종재료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나름대로 확보하도록 하기 위해서 해외를 다닌다던지 정부에서 도와줘야 한다. 중복투자도 많고 경비도 많이 들지만 농촌진흥청에 유전자원 29만이 확보돼 있다. 매년 평가하고 증식하면서 올해도 8작물에 대해서 육종소재로 쓸 수 있는 418종을 작년에 선발했다. 이런 것들을 시드밸리를 통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육종기술이 지원돼야 한다. 영세업체들이 종자마커를 통해서 선발하는 고품질 기술지원육성이나 발아검증 등 이런 것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간접지원으로는 일반 병리지원, 종자가공, 코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시장 수출을 위해서 각 업체들이 독립적으로 정보들을 수립하기에는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드밸리를 통해 수출강화 마케팅을 지원하고 수출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공유하고 직접적 마케팅 지원 브랜드 강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고도성장했던 시기를 되돌아봐야 한다

▲박효근 서울대 명예교수(동부한농 고문)= 채소종자산업에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400억에 도달하는 종자시장에 70~80%를 차지하는 다국적 기업 몇 개의 회사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다국적 기업들을 방문해보면 육종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학회에서 개발된 최고의 수준을 적용하고 있었다. 그런 모델은 우리나라의 모델이 아닐 것이다. 그 중 일본모델이 있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여건이 많이 다르고 뿌리가 깊다. 국가규모에 비해서 특히 화훼종자, 원예종자의 수출이 막강하다.
종자강국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1960년대의 상황, 정말 가장 후진국의 상황까지 올까봐 우려가 앞선다. 종자강국을 목적으로 하는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국내소득 2만불 시대이다. 소비자들이 돈 없어서 사고싶은 채소를 못 사먹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종자강국을 어떻게 제안할 것이냐가 문제다. 60, 70, 80년대 채소종자산업이 전례없이 발전한 당시를 돌이켜보면 가장 큰 원인은 국민소득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득이 1만불이었고 1인당 채소소비가 같이 증가했으며 그 결과로 채소종자산업도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여건에서 그 우수한 품종이 개발되면서 그 중 하나의 큰 특징은 일본에서 독점하고 있는 시장을 우리가 독점했었다. 이렇듯 고도성장을 한 시기가 있었고 이렇게 잘나가던 종자회사가 왜 하루아침에 외국계 회사에 합병됐느냐하는 점을 되돌아볼 필요성이 있다.
1990년대 초반 고추종자 수출이 2~3만불밖에 안됐었고 2007년대에 최고 600만불이었다. 불과 10년 사이에 해외에 나가서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그 뒤에 자본도 존재했겠지만 저력으로 봐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확실한 방향으로 리드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기에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20년이 되든 그 전후에 주로 채소가 되겠지만 2억불 수출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으로 전망한다.

◈국가,대학 등 민간기관들이 똘똘뭉쳐야
▲조영환 박사(전 흥농종묘연구소장)=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수출을 위한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목표를 어떻게 세울 것이냐가 문제다. 세계적인 육성을 품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해야 한다.
선진국에 수출할 수 있는 고기능성이라든지 비싸게 수출하면서 수출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품종과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수출할 수 있는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제일 이익이 많이 남는 품종을 선진국에 수출하는 것이 좋다. 유럽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역으로 수입하는 품종이 많이 있다. 토마토, 파프리카 등은 유전자원도 없을 뿐 아니라 육성을 하지 못했다. 이런 것이 개발된다면 역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것을 위해서는 국가나 국가출연기업체, 대학 등 민간기관들이 똘똘뭉쳐야 한다.
개인종묘회사에서 품종연구만 하던 사람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혼자하기에는 여러 가지 부족한 면이 많이 있다. 이 사람들이 하나가 돼서 이끌 수 있는 협의체나 컨소시엄, 회사 등등 과다경쟁 안하고 독립적으로 육성하고 생산하고 마케팅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적수준이 높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기능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 실패를 용인하고 마음껏 연구할 수 있어야
▲김재민 부장(농축유통신문)= 정부가 농촌진흥청하고 농업개발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을 할 때 해외농업개발 등 농업원정을 해주는 것을 연계한다고 하면 가능성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종자를 판매하는 것은 국내시장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원천기술은 국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하나의 방법으로 한식세계화를 생각해봤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식 한식을 만드는데 한우고기가 필요해서 시험적으로 수원축협에서 한우를 수입했더니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현지에서 한우를 한우식으로 사육해보자해서 사료를 사다가 키웠었다. 이런 식으로 해외에서 우리나라 배추를 많이 먹고 찾는다면 우리나라 품종이 해외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종자산업을 꾸준히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많이 없는 이유가 뚜렷한 직장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직장을 마련할 수 있는 루트가 필요하고 종자와 관련해서 벤처붐이 일어나야 한다. 일례로 구글이라는 거대기업이 있고 밑에 100여개의 벤처회사가 출자돼 있는데 구글 자체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100여개의 회사들이 아이디어를 올려주면 구글 본사에서 살펴보고 채택해서 사이트에 장착을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종자산업도 동일한 구조로 벤처적인 큰 모기업, 큰 단체, 큰 협동조합 산하에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그래야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그런 구조로 갈 수 있다고 한다면 새로운 품종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시드밸리, 축제적인 분위기에서 조성돼야
▲배인태 회장(한국종자협회)= 다국적 기업을 어떻게 볼 것이냐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아쉬운 점이 많고 지금도 아쉽다고 생각한다. 처음 다국적 기업을 상대해 보니 게임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게임이 되고 있고 전략적인 기업이 됐다.
이렇듯 공포증을 극복해야 되고 자신감을 가져서 새로운 선진기법을 도입해야 한다.
정부가 시드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축제적은 분위기에서 조성되고 붐이 일어나야 한다.
현재 종자업체들도 고민이 많은 상태다. 정부에서 빨리 대안을 내놓아야 하고 과감하게 진흥청이 투자하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또한 연구관들을 파견시켜서 민간기업에 취직을 시키고 대학교수들도 안식년으로 2년 동안 가서 시드밸리에 고추팀, 수박팀, 파프리카팀 등 분야별로 사업팀을 만들어서 최고의 업체들이 함께 진행해야 한다. 업체들한테 직접 찾아가라고 하면 참여할 업체는 아무도 없다. 과감한 시도가 필요한 시기다.
골든시드 프로젝트 사업과 관련해서 종자업체들이 많이 불안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업은 실용화 중심으로 구성돼야 하고 품종 구성이 되지 않으면 바로 탈락시키고 업체들 자신이 자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해야 한다. 업체위주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종자수출 2억불 달성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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