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원예원, 국내 육성 신품종 조기 정착 ‘박차’
[기획] 원예원, 국내 육성 신품종 조기 정착 ‘박차’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12.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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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소비시장 조기 정착 평가회…남해, 제주 행사로 마무리

지난 한해 50여 신품종 테스트…경매사 초청 간담회, 농업인 평가회 등 진행

국내 육성 신품종 농산물의 소비시장 조기 정착을 위해 추진된 ‘신품종‧신기술 조기 정착 평가회’ 가 경남 남해 ‘참다래(키위)’와 제주 ‘감귤’ 산지 평가회를 끝으로 2017년 사업이 마무리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2010년부터 국내 육성 신품종에 대한 홍보를 시작했다. 특히 농진청은 2013년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품종 농산물의 소비지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경매사, 중도매인 등 소비지 유통과 접점에 위치한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소비지 홍보에 나선 것이다. 실제 2017년 한 해만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에서 50여 개 신품종 시장 테스트를 실시한 데 이어 경매사 초청 산지 간담회 7회, 경매사 초청 1박 2일 교육 2회, 산지 농업인 대상 신품종 평가회 10여회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농진청은 신품종의 보급여부를 판단하는가 하면 신품종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과제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오리’를 대체 할 극조생 사과 ‘썸머킹’이 빠른 기간 안에 대형유통업체 등 소비지에 안착했고 홍로와 맞붙을 수 있는 ‘아리수’ 또한 시장 정착 가능성을 높였다. ‘신품종‧ 신기술 조기정착 평가회’ 2017년 사업의 대미를 장식한 남해 참다래 평가회와 제주 감귤 심포지엄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소비시장의 참다래 구매특성을 파악해 신품종·신기술 개발 방향 설정에 활용키 위한 협의회가 원예원 남해출장소에서 개최됐다.

참다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상품화 ‘주문’

제철 주입을 통한 소비 홍보 확대해야

참다래는 ‘감록’과 ‘골드윈’, ‘스위트 골드’ 등 7개 신품종이 평가 무대에 올랐다.

농진청 원예원 남해출장소에서 지난해 12월 18일 진행된 ‘전문가와 함께하는 참다래 신품종‧신기술 개발 협의회’에서 토론자들은 참대래 신품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소비지의 과일 트렌드에 맞춘 참다래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정상록 대구효성청과 부장은 “참다래를 비롯해 모든 농산물이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신품종이 출시되고 있으나 지역별로 기상여건이 다르다보니 품질이 제 각각이다”며 “품질 균일성 확보와 함께 소포장 위주의 상품화를 통한 소비지 공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참다래도 특정 시즌이 제철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겨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심석보 서울청과 대리는 “최근에는 수입과일까지 제철과일을 명명할 정도로 제철과일에 대한 수요도가 증가하고 있으나 참다래에 대한 제철이 언제인지 소비자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12월~익년 1월이 참다래 수확시기이지만 농가들이 시세를 고려해 출하를 꺼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참다래 노출시기 기준을 확고히 하고 제철을 알 수 있도록 소비지에 홍보해야 한다”면서 “특히 소비자가 구매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후숙과정을 마친 참다래가 유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소비자가 구매 후 후숙을 고려하는 등 참다래를 섭취하기까지의 번거로운 과정을 산지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품성이 극대화된 참다래를 맛 보지 못하면 재 구매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조대섭 효성청과 마케팅본부 이사는 “신품종이 출시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홍보를 통해 품종의 특성을 정확히 인지시켜 고품격에 걸맞은 높은 시세를 받으려 한다”며 “그러나 도매시장에서 중도매인이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며 신품종을 알린다면 그 파급력을 더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태석 원예원 박사는 “참다래는 수확 후 관리, 포장화 등 최종 소비지에서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이 더욱 요구된다”며 “품종 개발과 더불어 재배 매뉴얼 확립, 상품화 등에 대해 농가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한철 원예원 남해출장소 소장은 “참다래가 사과, 배 못지않은 과일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소비 동향 파악을 통해 참대래 수출과 국내 소비 확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제주 한림읍 컨싱턴리조트에서 ‘잘 팔리는 감귤 신품종 개발 방향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감귤, 브랜드 위주에서 품질 위주로

초도 출하 시 도매가격 상향 모색돼야

감귤은 당도와 함께 외관이 중시되며 브랜드 위주 구매에서 품질 위주 구매로 변화되는 만큼 고품질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농진청 원예원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주관으로 지난해 12월 21~22일 제주 한림읍 컨싱턴리조트에서 도매시장 경매사와 감귤 농업인 및 관계공무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잘 팔리는 감귤 신품종 개발 방향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도매시장 경매사들은 이 처럼 한 목소리를 내며 고품질 감귤 유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고길석 서울중앙청과 이사는 “감귤도 다른 과일처럼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평가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당도 위주의 상품 구매에서 외관도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 발주, 후 구매 방식으로 적정량 구매가 이어지는 등 물량보다는 품질 구매가 우선 시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고태호 서울청과 차장은 “지난해 10월 극조생 감귤 출하 시, 1번과와 9번과 즉 대과와 소과를 전부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바람에 올해 역시 초도 감귤 시세가 5000원 수준에서 형성됐다”며 “초도 출하 시 1만원 이상 형성될 수 있도록 딸기처럼 고품질 출하를 통해 소비자 인식을 전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배봉수 부산청과 부장은 “2017년도 감귤은 물량이 적어 시세가 높다보니 농가들이 욕심을 부린다”며 “10kg 100박스 소비가 반드시 5kg 200박스 소비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무리한 출하보다는 계획적인 정량 출하를 통해 시세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고길석 이사는 “극조생 감귤의 경우 부패과가 많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해서 이를 출하자가 당연시 여기지 말고 컨테이너보다 공기순환이 잘 되는 자동화물 등의 이용률을 높여부패율을 줄이는 등 농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품종 감귤 시식회에서는 ‘무봉’, ‘신예감’, ‘미니향’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무봉은 산도가 너무 높아 자몽처럼 주스용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크기가 300g 이상이면 만감류에 해당되는 만큼 레드향, 천예향, 한라봉과 같이 출하하면 경쟁력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신예감은 130g의 무게에 맞게 박스 포장으로 출하하되 노지감귤 성출하기인 12월 말과 겹치므로 당도를 높여 소비시장에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니향은 너무 작다보니 까먹기에 불편하지만 여행용으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젊은 층을 공략하면 시장 정착 시기를 당길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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