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14억원 청산해준 고마운 토종닭
빚만 14억원 청산해준 고마운 토종닭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2.01.0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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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농장 심순택대표

예방적 살처분으로 또 다시 매몰처분

2010년 12월 31일 발생 6만수 살처분 → 10만수 재건

전라북도 익산에서 토종닭을 키우는 심순택씨는 2010년 12월 27일 인근 종계장에서 AI양성 판명이 나자 4일뒤인 12월 31일날 예방적차원에서 6만수의 토종닭을 살처분했다.
2006년 2008년에 이은 3번째 살처분이였다. 예전의 AI발생지역으로 집중예찰지역에 지정돼 모든 농장에 대해 AI키트검사를 했고 10마리 중 2마리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출하과정에 놓인 모든 토종닭을 농장 옆에 매몰하게 됐다. 하지만 1월 1일날 최종통보는 음성판정이었고 3개월동안 다 키워 놓은 닭들을 손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묻게된 것이 마음에 걸려 매몰지를 보며 눈물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심대표는 “2008년에도 AI로 인해 10만수의 토종닭을 차가운 바닥에 묻었다”며 “올해는 다 키워 출하 준비 중인 토종닭 6만수를 생매장 시키고 나니 정말 죽고 싶은 심정뿐이었다”고 말했다.
살처분한 닭값을 당시 시가로 보상을 받았지만 이후 2개월간 입식이 금지된데다 지난 8월부터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사육을 3개월간 자제하면서 올해 사업은 벌써 접었다. 예년 같으면 연간 20억원하던 총 매출이 8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또한 예전엔 AI가 발생하고 나면 닭가격이 떨어져서 그나마 덜 손해를 보았지만 올해는 AI 이후 오히려 닭가격이 상승해 이런 부분까지 합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기자가이 농장을 방문했을 때는 모든 계사가 텅 비어 있었다. 1년에 3회전을 사육하는 토종닭 사육이 AI와 방역등으로 인해 여름철에 한 번만 사육했고 방역차원에서 3개월간 농장을 비우고 방역을 철저히 한 후 올 겨울부터 사육하려고 한다. 하지만 군산 금강 하구둑 철새도래지에 많은 철새들이와서 농장쪽으로 이동 중이여서 AI의 공포는 겨울내 있다고 한다.
이에 방역대도 설치해 이동 중인 차량에 대해 소독을 실시 중이며 계사내에도 2줄 에어분무를 설치해 방역 및 습도 조절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년 12월말 토종닭 병아리 10만마리가 이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심순택 대표는 5년 전만해도 빚이 14억이 넘고 농장부지도 1,2,3차 압류를 당했을 뿐아니라 부도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이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육계에서 토종닭으로 전환했고 하림의 도움과 닭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4년만에 모든 빚을 정산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심 대표는 “예전엔 빚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회생할 길이 안 보였다”며 “농장에서 조금 키웠던 토종닭으로 변경한 것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 지금은 농장앞에 보이는 땅도 모두 내 땅이다”고 가르키며 예전의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빚을 정산할 수 있게 해준 토종닭이 고마워 현재는 토종닭협회에서 토종닭자조금 추진위원장, 수급조절위원장의 일을 하고 있다. 이에 육계자조금에 토종닭자조금을 편승시켜 토종닭 소비촉진 행사 및 수급조절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토종닭 베트남 수출에 활력을 띠고 8개 컨테이너를 수출했다며 지난달엔 베트남 호치민 시내에 시민들이 많이 찾는 마트에서 시식 및 홍보행사를 개최해 1만명 이상의 베트남 현지주민들의 뜨거운 집중을 받았다고 전했다.
심순택 대표는 “AI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기 위해 여름닭 이후 3개월간 닭을 사육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기필코 AI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세계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토종닭의 위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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