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매년 6705억원 피해 ...공급불안 매년 발생
기후변화, 매년 6705억원 피해 ...공급불안 매년 발생
  • 배민수 기자
  • 승인 2012.01.06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정광용 원장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세계 선진국들은 각자 기후변화방지 대책을 내놓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물 부족과 홍수, 동식물 멸종 등의 위기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농업은 기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정광용 원장에게 기후 변화에 따른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기후변화의 원인…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다.
지구온난화란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쉽게 말하자면 지구 밖으로 방출되는 복사열이 감소하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인데 산업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대기로 배출돼 지구의 지표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약 0.74℃ 상승했고 그 상승률은 점차 증가해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이 약 1.7℃정도 상승해 세계의 평균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뜨거워져 강수량 변동 심화,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과 직접적인 사례.
▲강수량 증가와 가뭄 등의 기후변화는 작물이 자라는 작물이 자라는 토양 표면이 유실시켜 지력과 생산성을 저하시키게 될 것이다.
또한 전 세계 농산물의 40%는 관개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물 부족은 농업에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기온이 올라가면서 재배적지도 변하고 있다.
한라봉은 전북 김제까지, 무화과는 충북 충주까지, 포도는 강원 영월까지, 사과는 경기 포천까지, 녹차는 강원 고성까지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는 농작물 병해충 양상도 변화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온성 병해충의 발생이 감소한 반면 고온성 병해충의 발생은 증가해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꽃매미와 갈색 여치가 과수원에 대량 발생하면서 농가에 주는 피해는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최근 10년간 국내 농업기상재해 피해복구비는 연평균 6705억원에 도달했고 기후변화로 예상되는 쌀 산업분야의 경제적 피해도 심각하게 나타났다.
단위 면적당 벼 생산량은 2011∼2040년 6.4%, 2041∼2070년 11.8% 감소될 전망이다. 생산규모 역시 2020년 824억원, 2040년 2048억원, 2070년 4926억원 정도 줄어들 것이다.
결국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부문 피해와 파급되는 경제·사회적 영향은 식량안보를 위협하며 식량경제를 붕괴시키는 일을 초래할 수 있으며 농산물 가격 폭등의 원인인 것이다.


-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예방법.
▲농촌진흥청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추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 힘써 벼 등 12작물 54품종의 식량작물을 비롯해 채소 10품종, 과수 13품종 등을 육성했다.
또한 기온이 점점 상승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골드키위, 망고, 뱀오이, 인디언감자, 사탕수수, 올리브 등의 열대·아열대 작물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벼줄무늬잎마름병, 꽃매미, 갈색여치 등 돌발병해충에 대한 예찰 강화 및 방제기술도 개발해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이동성 병해충 국가간 관리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 기후변화 피해 방지를 위한 우리 정부의 대응방침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 일본, 독일, 캐나다, 영국에 이어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6년 기준으로 총 5억9400만CO2톤에 달하고 있으며 1990년 이후 CO2 배출량이 88.6% 증가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기후변화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2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인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을 목표로 7개 부문 25개 업종별로 구체적인 감축목표를 할당했다.
이에 농업부문에서도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5.2%를 감축하고 비에너지 부문과 에너지 부문으로 나눠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농업과학원 정광용 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지구온난화는 전 국민이 함께 동참하지 않으면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함께 말했다.
이처럼 현재와 같은 생활방식이 지속될 경우 지구는 더욱 가열되고 이에 따른 다양한 문제발생이 우려되고 있으니 기후변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농업기반의 약화, 저온, 폭우, 일조부족 등으로 농산물의 생산부족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특히, 기상재해 따른 농축산물 가격 급등은 이러한 물가상승은 사회불안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부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작물 재배기술 및 온실가스 배출량 자동 산정프로그램 개발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연구 및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농민들 역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정부는 취약한 국내농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현장 지원을 넓혀 가고,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산업계는 당장의 이윤을 따지기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