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에 강한 고추 품종 개발 가시권
탄저병에 강한 고추 품종 개발 가시권
  • 이관우 기자
  • 승인 2012.01.07 0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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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탄저병 피해, 전년보다 6.6%, 평년 5.5% 늘어

질병저항·품질 개선 등 지속적인 연구 필요

“이상기후에 따라 고추에서 급증하는 병은 역병과 탄저병을 들 수 있으며, 올해는 탄저병과 함께 역병 또한 문제가 심각했다. 경기도 안성지역의 일부 농가에서는 다른 해에 비해 역병이 훨씬 빨리 발생됨으로써 고추를 한 번도 수확하지 못한 채 죽는 심각한 피해를 준 사례도 있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조명철 박사는 올 한해 고추 주산단지에 설치된 관찰포를 대상으로 생육, 병해발생 상황 등을 조사한 결과, 탄저병으로 인해 발생된 피해 과실율은 전년보다 6.6%, 평년보다 5.5% 증가했으며 역병으로 인해 병든 포기율은 전년보다 1.4% 증가했으나 평년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담배나방, 총체벌레 등으로 인해 발생된 피해는 전·평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담배가루이가 옮겨주는 것으로 알려진 TSWV(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올 한해 발생된 고추 병충해에 대한 심각성을 이와 같이 서술하며, 병충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는 고추 농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배기술적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병해충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무엇보다 육묘부터 예방위주의 병해충 방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육묘기에는 집중적인 관리가 가능해 재해에 따른 병해 발생률이 심각하진 않다고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육묘상에서 발생될 수 있는 진딧물, 모 잘록병 등 병해 방제를 예방위주로 실시해야 한다면서 “역병, 탄저병 등이 많이 발생한 포장에서는 정식 전에 지난해의 잔재물을 정리하고 포장 위생을 철저하게 한 후, 정식 후에는 역병 등 토양병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배수로 정비 등을 통한 습해 예방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탄저병, 흰가루병 등 공기전염성 병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위주의 적용 약제 살포와 최근 개발된 비가림 시설을 이용한 병해 예방과 품질향상 및 수량증대에 기여하는 기술 등을 활용한 예방위주의 대응책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명철 박사는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탄저병에 대한 저항성 품종은 아직 개발돼 보급된 것은 없지만 원예특작과학원을 포함한 여러 곳의 연구소, 종자회사, 대학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995년부터 탄저병 저항성 품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2005년 종간잡종을 통해 얻어진 탄저병 저항성 계통을 육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계통들은 과실의 크기, 모양, 맛 등의 품질 개선이 필요하고 또한 바이러스 병에도 매우 약한 문제점이 있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노력을 통해 머지않아 탄저병에 강한 고추 품종이 개발돼 농가에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 마련된 ‘농림수산식품 기후변화대응 세부실천계획’에 대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현재라도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어젠다 연구 과제를 통한 대응책 마련을 추진 중에 있으며, 고추에서는 비 가림 재배기술 등을 좀 더 개선하고 보완 할 수 있도록 연구 과제를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남는 논을 활용한 고추 재배시 예상되는 문제점과 대책 수립을 위해 개발된 기술의 농가 실증 시험을 강소농 과제를 통해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2020년까지 2억달러의 종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골든씨드 프로젝트’에 관해 시기 적정한 과제로 판단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이 이루어지고 나면 국내 종자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눈앞의 이익에만 얽매이지 않고 진정 미래의 국내 농업발전에 기여한다는 각오로 과제 선정부터 평가까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될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올해부터 2년간 대만의 세계채소연구소(AVRDC) 상주연구관으로 파견돼 우리나라 고추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탄저병 저항성 품종 육성 과제와 국내 기후 변화에 대응한 고온기 적응성이 높은 품종 육성을 위한 자원선발 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해나갈 계획을 밝힌 그의 활약과 연구결과가 국내 종자 산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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