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소농을 이끌 새로운 방법
[기고]강소농을 이끌 새로운 방법
  • 국립농업과학원 박상렬
  • 승인 2012.01.14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서 각 기업들이 차별화된 색다른 아이디어 창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색다른 아이디어 싸움은 침체된 경기를 조금이나마 활성화시켰다. 가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라면시장이었다. 얼큰하고 빨간 국물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라면시장에 새로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라면시장의 트렌드를 빨간 국물에서 하얀 국물로 바꾸어 놓은 한 업체의 라면은 다른 업체들의 하얀 국물 제품 출시를 도왔으며 지금은 하얀 국물 라면들이 라면시장을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평균 1인당 70그릇을 소비하고 200개가 넘는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라면시장에서 25년 전 출시된 한 업체의 라면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신제품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열풍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발상의 전환’때문이었다.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라면 국물의 색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색다른 생각으로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하얀 국물로 바꾸었지만 또 그 맛은 빨간 국물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칼칼한 맛이 나기 때문에 반전효과까지 더해져 없어 판매하지 못 할 정도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라면국물의 색을 바꾸는 것과 같은 발상의 전환은 다른 예들도 많이 있다.

그 또 다른 발상의 전환은 커피믹스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24년간 이어오던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구도를 깨트린 업체의 신제품이 떠오르고 있다. 커피믹스의 기본인 커피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프림에 초점을 둔 색다른 생각으로 합성성분을 포함한 프림 대신 진짜 저지방 우유를 사용해 커피믹스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흔들어 놓고 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농업에서도 찾아 볼 수가 있다. 한 농기업에서 아무도 하지 못한 발상의 전환으로 대박을 이룬 사례가 있다. 그것은 채소를 먹지 많고 장식용으로 만들어 국내 유수 호텔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우연히 고급호텔의 음식에서 사용되는 용꽃을 발견하고 먹지도 못하는 것을 장식으로 왜 내놓은 것인지 생각했지만 그것을 색다른 사업 아이템이라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지금 농기업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새싹채소를 작게 만들어 장식용으로 쓰면 먹는 음식이지만 보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에 착수해 지금은 자신만의 대표 브랜드를 가진 한 기업의 CEO로 성공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로 성공한 농업계의 대표적인 예로 다른 농업인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있고 개인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현재 우리 농촌진흥청에서 추진 중인 강소농의 기본적인 정책은 우리 농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농들이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한 역발상의 전략이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농산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강소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먹거리 소비구조나 형태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먹거리 산업의 무게중심도 농업과 농민 중심의 생산 중심적인 사고에서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소비 중심적인 사고로의 전환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다른 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색다른 아이디어는 새로운 시장을 여는 힘을 가진다. 앞서 언급했던 라면과 커피믹스에서의 발상의 전환이 침체된 유통업계를 다시 활성화 시켰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 농업계에서도 강소농의 성공을 시작으로 하여 또 다른 농업부흥과 더불어 우리산업 전반에 훈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신작물개발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