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양돈 배합사료 곰팡이독소 복합감염 추세 보여
주요 양돈 배합사료 곰팡이독소 복합감염 추세 보여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4.12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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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관리법 재정비, 농장단위 오염 저감 노력 필요

국내 양돈 배합사료에서 곰팡이독소 두 종류 이상 복합감염 경향을 보이고 농장 내부에서도 독소 증식이 활발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대한한돈협회는 국내 10개 배합사료사의 양돈사료 내 일반성분과 주요 곰팡이독소 등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사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중 눈에 띄는 분석은 사료 검사를 위해 9개 농장 사료차량에서 수거한 66개 샘플에서 중요 푸사리움 독소인 디옥시니발레놀(DON, 보미톡신), 푸모니신(FUM), 제랄레논(ZEN)의 검출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소화 장애를 일으켜 비육돈의 사료섭취량과 면역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곰팡이 독소 디옥시니발레놀(DON)은 100% 양성율을 보이며 전체 샘플에서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현행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 따르면 양축용 배합사료의 경우 900ppb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5개 사료사 제품 샘플에서는 이를 초과하기도 했다.

또한, 농장단위에서 곰팡이독소 오염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 농장 내부 곰팡이 독소 조사에서 DON은 11개 샘플(64.7%), ZEN은 10개 샘플(58.8%), FUM은 6개 샘플에서 1차 때보다 증가했다. 대한한돈협회는 농장 내 사료빈과 구동부, 사료라인, 계량컵을 거치면서 곰팡이독소에 오염된 결과로 분석했다.

문제는 가축 생산성과 직결되는 곰팡이 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하더라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관리대상 주요 곰팡이독소는 아플라톡신과 오크라톡신이다. 두 독소는 한국사료협회 구매규정에 불합격된 원료는 반입자체를 금지하도록 해 차단하고 있고 고시에도 허용기준을 초과할 경우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검출량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기준치를 초과하기도 한 DON, FUM, ZEN 등의 곰팡이 독소는 관리를 추천하는 곰팡이 독소일 뿐이어서 기준을 초과하더라도 수입과 판매에 영향이 없다.

한국사료협회와 한 배합사료사 관계자는 “관리 추천 독소의 경우 제품화 될 때 배합사료업체별로 자체 분석을 하고 있다”며 수입되는 사료원료 품질에 대해서도 “3등급 사료용 옥수수, 대두박 등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1,2 등급은 식용 및 가공용으로 사료 원료로 적합하지 않다.

현장에서 곰팡이 독소가 2개 이상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추천관리 대상 독소 검출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자 보다 철저한 사료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발표를 곰팡이독소가 100% 검출되지만 허용치 이하거나 기준을 벗어나지 않아 안전하다는 이해보다 사료관리법 및 관련 고시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추천 관리대상 곰팡이독소를 관리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며 “안전한 배합사료 공급을 위해 주 원료 수입국별 정확한 성분검사와 농가들의 곰팡이 독소 피해 저감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수의사는 “곰팡이 독소는 가축에게 다양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오염된 축산물을 섭취하는 국민들에게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며 “축산물 소비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같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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