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새로운 농정프레임,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
[특별인터뷰] '새로운 농정프레임,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
  • 취재 김영하 대기자 · 정리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05.04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육성…신사업 분야 적극 육성

지난 2월초 이병호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으로 임명됐다. 서울시 유통공사 사장으로서의 전문성이 인정된 탓도 있지만 그 시절 공사사장을 이끌었던 리더십이 인정받은 것이라는 풍문이 있다. 이병호 사장을 본지에서 직접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경영방침 등을 들어보고자 한다. 다음은 이병호 사장과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편집자 주>

Q.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이후 그동안 느꼈던 소회와 소감을 말씀하신다면?

A. 공사가 1967121일 설립된 이 후 반세기가 지나 올해 출범 51주년의 뜻깊은 해를 맞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농수산물 수급안정과 유통개선, 수출 진흥 등을 수행하면서 우리 농어업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aT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올해는 지나온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 간의 많은 변화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농업은 빈곤과 인구감소, 고령화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 농어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데 기여하는 aT가 되겠다. 또 걱정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우리 농업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

Q. FTA 시장개방 등으로 우리 농촌과 농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이에 대한 해법은?

A. 농업분야 문제의 핵심은 그동안 우리 농업이 생산성 향상 등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농업의 중심에 서있는 농업인의 소득은 지속 감소하고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농정 방향인 농업인 중심의 농업정책으로 전환해 농가 소득 안정 및 삶의 질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관련 정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우선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서는 농업직불제 및 재해보험 확대 등 안전망 구축과 함께 생산부터 유통, 수출까지 국내산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체계 구축을 통해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공사는 수급부터 유통, 수출, 식품에 이르는 핵심기능을 국내 농업의 자립기반 조성과 국산 농식품 수요기반 확충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업에 건강영양환경안전 등의 새로운 가치를 더해 사회적공익적 기능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친환경 및 다기능 농업을 중점 육성해 나가는 노력도 기울이겠다.

Q. 농식품의 대 중국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할지?

A. 2017년 농림수산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91.5억불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중국 수출은 13.6억불로 사드 여파로 인해 수출 감소 기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사는 올해 중국 수출 확대 전략으로 영유아식품(쌀이유식, 유아용국수) 및 유자차, 포도(샤인머스킷) 중국 전략품목의 개발부터 마케팅 직접 지원등의 중국 맞춤형 수출상품을 개발하겠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알리바바몰 입점 지원 및 현지 유력 편의점(세븐일레븐, ROJA ) 연계 판촉 마케팅 추진 등의 한국식품 유통판매 플랫폼을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칭다오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콜드체인을 운영해 내륙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물류 인프라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 홍콩, 대만 등에서도 신규 유통업체 발굴과 2선 도시 개척을 통해 중화권 전 지역에서 한국식품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도록 하겠다.

Q. 농산물 수급불안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A. 농산물은 기후변동과 작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수급 불안정성이 상존해 이를 최소화해 농가소득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또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사는 배추무 등 주요 품목의 수매비축을 통해 수급 불안정에 적기 대응하고 농산물 유통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수급정보의 확보분석과 예측을 강화하는 등 국산 농산물 중심의 수급안정체계를 구축하겠다. WTO 협정에 의거한 TRQ(저율관세할당)는 국내 수급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물량 도입과 방출시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참깨 등 절대부족 품목에 대해서는 연중 안정적으로 도입해 공급토록 하겠다. 더불어 올해 APTERR(아세안 비상쌀비축기구) FAC(식량원조협약)를 통한 6만 톤 규모의 국내 쌀을 해외원조로 활용해 국내 쌀 공급과잉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은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멧세에서 개최되는 ‘2018 동경식품박람회’에 참석해 일본인들에게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꽃을 전달하고 있다.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은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멧세에서 개최되는 ‘2018 동경식품박람회’에 참석해 일본인들에게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꽃을 전달하고 있다.

Q. 농산물의 대량 수요처는 식품기업이나 외식업체인데 우리 농산물 사용을 늘리도록 하는 방안은 없나요?

A. 식품외식산업은 농어업의 중요한 소비처로서 최근 외식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205조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공사는 식품외식분야의 성장이 국산 농산물 수요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외식과 농업의 연계 강화, 전통식품 가치제고 및 소비저변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의 지정확대 및 선도기업 육성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식품기업의 우리 농산물 활용도를 제고토록 하겠다. 이 외에도 식품기업들이 우수한 국내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원료농산물 생산자 정보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식품산업 정보 인프라 확대에도 힘쓰겠다.

Q. aT에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aT 좋은이웃들사업의 현재 상황과 향후 계획은?

A. ‘aT 좋은 이웃들은 그동안 공사가 사회공헌으로 추진해왔던 위기가정 지원사업을 전국으로 확대강화하고자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연계해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는‘17년부터 ’21년까지 5년간 총 10억원을 기탁해 전국 농어촌지역 복지사각지대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참고로 2017‘aT 좋은이웃들18개 시··구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5868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복지소외계층 737명을 찾아냈고, 민간자원연계를 포함해 3175건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공사는 올해사회가치창출부를 신설해 공사 핵심사업을 활용한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사회적 기업과의 상생협력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

Q.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새로운 비전을 위해 추진하는 내용은?

A. 현 정부의 농업정책은 그동안의 경쟁력 강화 중심의 농업정책으로는 더 이상의 농업·농촌의 발전이 어려운 한계를 인정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육성하기 위한 방향으로 근본적인 농정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도 새로운 농정의 변화에 맞춰 공사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농업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신사업 분야를 적극 발굴육성해 나갈 것이다. 5월 중 농정 분야 전문가 그룹과 공사 직원들 간의 혁신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새로운 공사의 비전과 사업내용에 담아낼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