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닭'] 동반성장 꿈꾸는 ‘신선농장’…“우리 모두 1%가 돼야죠”
['나는 1%닭'] 동반성장 꿈꾸는 ‘신선농장’…“우리 모두 1%가 돼야죠”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4.1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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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화인코리아 신선농장 이현관 대표.
사조화인코리아 신선농장 이현관 대표.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곰보배추·아로니아' 특용작물로
정성 한 스푼…병아리 '보약'
“경쟁보다 소통으로 함께 성장하고파”

 

“참 멀지라…아이고, 고생하셨소. 어서 들어오시오”

서울에서 3시간을 달려 섬진강줄기가 감싸 안은 전북 임실군 덕치면의 한 육계 농장에 도착했다. 신축 축사다. 축사 외관과 바깥 풍경 모두 깨끗하다. 농장 진입로엔 소독소가 있다. 차량 진입로는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다. 농장주 이현관 씨(39)의 어머니 신선자 씨(65)의 안내로 집안에 들어왔다. CCTV로 들여다 본 농장 내부도 깔끔하다. 사람 손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설비들이 눈에 띈다.

낚시, 게임에는 이른바 ‘장비빨이 곧 실력이다’ 라는 말이 있다. 축산분야에서도 최신 설비로 생산지수와 효율을 높일수록 1등 농가다. 오늘, 여기 이 농장도 선도농가라 일컬어지는 진부한 1%일까.

“우리 병아리들은 약을 안 먹어요”

집안에서 농장쪽을 바라보니 밭이 있다. 곰보배추 밭이다. 곰보배추는 호흡기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축사 뒤로는 아로니아 묘목을 800평 대지에 심었다고.

신선자 씨는 밭을 가리키며 병아리 보약 보따리를 풀었다. 아로니아는 블루베리, 라즈베리와 같은 종류로 왕의 열매, 신의 선물 등으로 불린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항암효과는 물론, 소화를 촉진하고 노폐물 배출에 좋다. 병아리 보약이지만 한 잔만큼은 내 몸에 보약을 주기로 했다.

아로니아는 떫은 맛이 강해 가공을 거치더라도 호불호가 갈린다. 신선자 씨가 농축된 아로니아 원액을 건넸다. 조미료가 들어가더라도 맛있는 것을 추구하는 기자의 초딩 입맛에도 훌륭했다. ‘이걸 병아리들이 먹는다고…?’ 부럽다.

신선자·이현관 씨의 정성과 시간이 담긴 아로니아 원액. 값어치를 산정할 수 없을 정도의 귀한 선물이어서 김영란 법 위반(?)일 수도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신선자·이현관 씨의 정성과 시간이 담긴 아로니아 원액. 값어치를 산정할 수 없을 정도의 귀한 선물이어서 김영란 법 위반(?)일 수도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우리 닭들은 건강혀요. 이것 주고(곰보배추) 저것(아로니아) 농축해서 하루 몇시간씩 주니께. 호흡기 질환이나 설사가 거의 없긴 한디, 증상이 있어도 싹 사라져브러.”

이현관 씨는 “병아리들에게는 이 원액에 물과 감식초 등 일정 재료를 더 배합해 물처럼 먹게 한다”며 “친환경과 동물복지를 추구하다 보니 보다 더 자연적인 예방책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관 씨는 동물용 의약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아로니아와 곰보배추를 급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품사용을 줄이고 별다른 영양제를 투입하지 않아도 증체가 처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CCTV로 보는 모니터로도 병아리들이 마치 움짤(사진이나 동영상 장면을 조합해 만든 움직이는 이미지 파일)처럼 덩실덩실 움직인다. 횃대가 있었다면 서로 올라타고 뛰어 오르려 했을 터.

병아리들은 각종 질병 예방차원에서 곰보배추와 아로니아를 섭취하지만 자연이 주는 청정함과 신선자·이현관 씨 두 모자(母子)의 사랑과 정성 한 스푼이 더해져 병아리들은 더욱 더 건강한 모습이다.

모두 알지만 지키기 어려운 말. ‘내 새끼’처럼 보듬어 주는 과정. ‘조금 더 자연친화적일 수 없을까, 동물복지 이상으로 더 근접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는 없을까’ 끊임없이 0.1%를 향해 고민하는 모습. 그 고민을 실천하는 신선농장의 1% 포인트다.

사육동 2동 내부.
사육동 2동 내부.

1%를 향한 사조와 신선농장 ‘잰걸음’

이현관 씨의 기상 시간은 새벽 4시30분. 새벽 5시엔 농장 사육동을 순회한다. 총 3동에 걸친 약 6만수의 닭들이 이현관 씨의 아침을 울린다. 소독과의 타협은 없다. 매 순회마다 철저히 소독하고 하루 3번 전자밸브를 눌러 음수대를 청소한다. 사육 일령에 따라 점등법도 달리한다. 새벽녘에 꼼꼼함과 세심함을 기울이다 보면 금세 아침이 밝아온다.

이현관 씨는 아무 탈 없는 매일 아침이 반갑단다. 2017년 1월, 출하를 하루 앞두고 전기누전으로 사육동중 1동이 전소되고 또 한 동은 반이 타버려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아침의 기억 때문이다. 어깨너머로 농장일을 배워오던 이현관 씨가 본격적으로 농장 운영을 시작하게 된 시기기도 하다. 위기와 초심을 동시에 환기시키는 것이 아침공기다. 그래서 더욱 관리에 철저해 진 것일 수도.

신선농장은 축사를 신축하면서 사조화인코리아의 가족이 됐다. 신선농장은 아직 생산지수가 월등한 편은 아니다. 그만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 이현관 씨는 현재 동물복지 교육을 받으며 사육동 내 횃대 설치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그는 사조의 김제 도계장 증설과 사조화인코리아 이창주 대표의 CEO 마인드에 거는 기대감이 커 보였다.

“앞으로의 축산물 먹거리 수요는 점점 동물복지와 친환경을 중심으로 늘 것으로 봐요. 앞으로 증설되는 사조 김제 도계장에서는 동물복지 도계가 가능해지기도 하고 비전이 밝은 것 같아요. 상생대회나 각종 농가모임에서 농가 하나하나 살펴주던 이창주 대표의 마음 씀씀이, 그리고 더 높은 가치를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는 기업 방향이 우리 농장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어요.”

이 씨는 사조화인코리아 또한 1%를 향해 뛰는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사조화인코리아가 취하고 있는 절대평가 방식에도 큰 만족감을 보였다. 1% 반열에 오르기 위해 경쟁보다 상호 소통과 정보교류로 화합하는 분위기를 사조가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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