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활성화, 산지유통인·중도매인 규모화 필요
도매시장 활성화, 산지유통인·중도매인 규모화 필요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2.03.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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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도매시장 운영 워크숍서 제기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산지유통인은 제도화·규모화시키고 중도매인은 규모화·차별화·다양화·전문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권승구 동국대학교 교수는 지난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유통교육원(원장 윤장근) 주최로 수원소재 농식품유통교육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도매시장 운영활성화 워크숍’에서 ‘농안법 개정에 따른 도매시장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교수는 “현재 유통환경은 대형유통업체, SSM을 중심으로 규모화, 다양화, 전문화된 신업태의 등장으로 급속한 확대 및 시장비래를 당하고 있다”며 “농업에서 식품으로, 생산에서 소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모색돼야 하고 도매시장의 조정과 견제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며 “갈등보다는 화합과 협력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주제와 걸맞게 도매시장 운영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고 정가수의매매제도가 경매제도와 동등하게 된 것은 엄청난 변화이자 기회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최만열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사무총장은 “중도매인들의 영업이 잘돼야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기에 중도매인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며 “자조금적립법 중 생산자단체에 중도매인단체까지도 확대해 같이 포함시켜서 자조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복 도매시장법인협회 국장은 “가격증폭이 심한 경매제도의 어려움이 많았는데 정가수의매매가 보완 개념으로 도입돼서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농산물의 유통경로는 공영도매시장, 농협,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직거래 등 다양화 되어있기에 상장매매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경영의 건전화, 효율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호 구리농수산물공사 부장은 “공사는 매출 1조원시대를 위해 1조달성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조적인 문제개선 및 종합적인 시장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위원회에서는 5개법인 5년간의 거래실적을 정밀조사해 정가수의매매에 적합한 품목을 선정하고 정가수의매매제도를 확대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두 건국대학교수는 “정가수의매매제도는 도매법인들한테도 기회가 온 것이기에 도매시장법인이 나서서 대형유통업체와 거래에 나서야 한다”며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이 함께 가야 한다면 모든 것을 같이하는 협력자, 동반자의 입장에서 도매법인의 배려가 더 커야 진정한 상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상원 aT 농식품유통교육원 팀장은 “법인들은 앞으로 앞서가는 제도인 정가수의매매제도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유통교육원에서 사이버 중도매인 교육과정을 만들었고 현장교육도 마련할 계획이니 많은 홍보 부탁한다”고 전했다.
조규표 농림수산식품부 서기관은 “가락시장은 앞으로 8~9년 후 미래를 예상하면서 거래제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그 때의 유통환경을 염두에 두고 시설현대화를 해야 한다”며 “현재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도의 성과 및 문제점, 지방도매시장의 문제점 등 향후 발전방안을 위해 전체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있으니 법인들의 새로운 제도에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아청과 이상용 실장
“법인의 정체성과 역할 재정립해 자신감 회복하자”


‘도매시장법인 역할진단 및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이상용 대아청과 실장은 “최근 상장예외중도매인 대상의 정산회사 외 2단계로 법인관련 대금지급까지 포함하는 정산회사 설립이 검토되고 있으나 정산회사 설립?운영 자체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며 “법인은 현재와 같이 대금결제의 안전성과 신뢰확보를 기반으로 향후 산지 및 중도매인에 대한 금융기능을 보완·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법인들은 정보관리의 공정성·투명성 측면에서도 2011년 경매녹화시스템, 응찰자료 이력관리제, 재경매 기준강화 등의 통제시스템이 구축돼 공정성·투명성 제고의 체계가 확립됐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법인의 실시간 정보 등이 소매업자 등에 동 시간에 노출됨에 따라 중도매인의 판매과정에서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며 “상장예외중도매인이나 시장도매인 등의 가격정보 무임승차 또는 가격 교란의 부작용이 발생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도매시장의 발전은 법인, 중도매인, 출하자, 개설자 간의 올바른 역할정립과 고유의 정체성을 찾고 지키는 노력이 관건”이라며 “현재의 도매시장 체계는 우리 농업과 유통현실이 투영된 모습이니 환경변화에 맞게 개혁하고 진화하되 우리농업과 유통의 토양 위에서 주어진 고유 역할을 지속 발전시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과 중도매인간의 역할정립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실장은 기본적인 수집과 분산 분리구조는 유지하되 무분별한 대립구조는 지양하고 상호 기능적 보완은 유통환경에 따라 교류하되 신사적 경계를 준수해야 하며 협력마케팅 등 공동판로개발, 중도매인 지원 및 육성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출하자는 대형할인점 등 다원화된 채널과의 거래에 있어 도매시장을 지렛대로 활용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사회적 위상 제고를 위해서 유통주체 상호간의 존중과 자존감 회복을 통해 사회 전반의 열악한 인식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정책파트너로서의 위상제고와 지원책 마련으로 도매시장 인식개선을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매시장법인의 올바른 정체성 확립과 상생협력을 기초로 하는 유통주체들과의 관계정립을 통해 도매시장 경쟁력제고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자발적이고 계획적인 사회기여 또한 도매시장의 존재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도매시장법인은 시대적 사명을 부여받은 도매시장의 주역이기에 향후에도 존속·발전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위기감을 떨치고 본연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함으로서 자신감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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