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큰 결실, 재배면적 확대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큰 결실, 재배면적 확대
  • 이관우 기자
  • 승인 2012.03.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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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한농 킹콩 봄배추, 뿌리·통·키 모두 만족

<인터뷰> 태백 고랭지채소 농가 김창수

배추 등 일부 채소 햇물량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배추 1포기당 최고 4000원에 거래된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지난해 봄부터 이어진 배추 공급 과잉으로 재미를 못 봤던 농가들이 올해는 지난 1년간의 손실을 보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로 앞서 있다.
강원도 태백에서 30년째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창수 씨도 지난해 대비 적정한 수준에 배추가 파종됐다는 소식에 기대가 남다르다.
특히 동부한농이 육성한 ‘킹콩봄배추’ 시범재배 사업에 참여했던 김 씨는 시험재배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 올해부터는 ‘킹콩봄배추’ 재배에 본격적으로 나서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고랭지 배추 5톤 차량 500대 분량의 농사를 지을 계획인 그는 그 중 ‘킹콩봄배추’ 200대 분량을 파종할 계획이다.
15만평의 배추재배지를 보유하고 있는 김창수 씨는 가장 먼저 ‘킹콩봄배추’에 대해 지금까지 재배한 품종 중 크기가 가장 큰 것은 물론 지난해 비가 많이 왔는데도 뿌리와 통, 키 모두 좋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지난해 4개 품종을 동시에 심어 재배한 결과 다른 품종은 잘고 기형으로 나온 상품도 있었지만 킹콩은 지금까지 농사지은 품목 중 품질이 일정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올 한해 그의 농사면적 15만평에 40% 이상 파종될 ‘킹콩 봄배추’는 지난해 서울 가락시장에서 상품 평균가보다 20% 이상 높은 경매가를 기록해 주변 배추상인들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배추가격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수익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김창수 씨는 배추 농사꾼 중 ‘얼리어답터’로 소문이 나 있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검증된 씨앗, 입소문이 난 종자를 주로 파종하는 것과 달리 김씨는 아직 검증이 안된 신품종을 과감히 선택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여러 차례 실패도 경험했다는 그는 육종회사들이 변화하는 기후에 적합한 신품종을 계속 내 놓기 때문에 과거 종자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종자에 더욱 관심을 갖고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30년 배추농사꾼으로 계속 이어지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김 씨의 말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는 씨앗 선택도 중요하지만 밭 자리와 기상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가뭄 땐 수분이 많은 배추, 장마 땐 배수가 잘 돼야 좋은 상품을 얻을 수 있다”며 “킹콩봄배추는 고랭지 배추를 재배해 본 농가라면 어느 누구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 평균매출 13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김 씨는 “재작년 시세가 좋아 큰 결실을 맺었고 지난해에는 시세가 좋지 못했지만 보통 350~400평 돼야 5톤 트럭으로 1대 분량이 나오는데 킹콩봄배추는 크기가 매우 커 500평 면적에 5톤 트럭 2대가 나와 낮은 가격에도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며 “킹콩봄배추의 가장 큰 장점은 크기라고 볼 수 있고 추대에 안정적이고 뿌리가 강해 병이나 생리장애에 견디는 힘이 우수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인터뷰에 함께 참여한 동부한농 종자사업팀 양승렬 소장은 “킹콩봄배추는 내엽색이 진하고 내엽의 틀어짐 현상이 적은게 특징”이라며 “중륵(잎의 한가운데를 세로로 통하고 있는 굵은 잎맥)이 얇고 맛이 고소해 김치 재료로써도 제격이어서 생산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부한농에서는 배추다운 배추를 만들고자 재배가 용이하면서도 소비자 기호에 맞는 품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킹콩 봄배추를 탄생시켰다”며 “킹콩 봄배추는 반 포합형으로 입모 상태가 우수해 밭에서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 농가 입장에서는 경영 소득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수 씨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동부한농의 노력만큼 좀 더 우수한 품종이 생산돼 우리나라 농민 모두가 큰 결실을 맺어 종자업체와 농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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