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9 식품 소비변화, 정책에 반영하라
[사설] 2019 식품 소비변화, 정책에 반영하라
  • 김영하 기자
  • 승인 2019.12.1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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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영하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6일 서울 aT센터에서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보고대회를 가졌다. 전체적인 추세는 가격을 고려하되 맛과 간편식을 감안하면서도 구입주기가 빨라지면서 새벽배송 시장규모가 급성장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것도 품목에 따라 신선농산물-가공식품 등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기도 했다. 특히 수입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급격히 낮아졌고 온라인쇼핑과 HMR 성장 등 소비행태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점에 있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으로 맛을 1순위로 꼽았는데 쌀과 과일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을 고려한다는 입장이 늘어 품목에 따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는 특색이 나타났다. 쌀의 경우 10kg 미만으로 구입한다는 응답이 20176.5%에서 올해 8%로 늘었고 육류의 경우 포장육으로 구입한다는 답변이 지난 3년간 크게 늘어 쌀과 육류의 경우 구매규모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봉투를 개방해 끓이거나 전자랜지에서 열만 가하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2주일에 1회 이상 구입하는 비중이 201741.2%에서 올해 49.2%로 급증하는 등 구입주기가 빨라지고 있는데 그 이유로 귀찮아서1위에서 비용 효용성1-2위로 나타나 HMR의 소비자 만족도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2019년에는 절반(44.6%)에 가까운 가구에서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73.5%는 모바일을 통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나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51.1%였으며 30.7%는 대형 할인점의 온라인매장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배송 시장규모가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대로 급성장하면서 가공식품 중심의 온라인 식품시장이 신선식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입 쌀 구입경험은 20179.8%에서 지난해 16%, 올해는 21.9%까지 늘었다. 수입 쌀을 사 먹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지난해 6.9%에서 올해 12.8%로 늘었다. 수입 쇠고기를 사 먹을 의향은 미국산은 5.4%포인트 감소한 30.3%, 호주산은 1%포인트 증가한 48.5%에 이르렀다. 이같이 수입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국민들의 식품 소비행태가 변하고 있는 점은 정책에도 적극 반영해야 할 점이다. 우선 식품 구입주기가 빨라지고 간편식의 소비가 늘어나는 점은 우리의 식품가공 정책과 전략이 변모해야 한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보다 편리하고 손쉬우면서도 소비자들이 열만 가해도 바로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의 개발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 제품의 가성비를 높여 소비자들이 혐오하지 않는 맛과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정책전환의 포인트다.

특히 핸드폰으로 가볍게 통화하고 주문하는 모바일유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깊이 고려해야 될 방향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외국 농산물에 대한 혐오도가 낮아지고 지불의향이 높아지는 점도 반드시 정책에 반영해야 할 사항이다. 외국농산물과의 차별화를 위한 대책과 함께 우리 농산물의 로컬푸드유통을 강화하는 점도 이 때문에 더욱 강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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