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신년기획]‘초등돌봄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
[2020신년기획]‘초등돌봄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1.03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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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신년기획] 초등돌봄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 초등 과일간식 지원예산 확대, 학부모·농업인 요구 높아
  • 친환경·우수 과일간식, 높은 성과 및 만족도
  • WTO 개도국 대응책, 소비확대 핵심 대책
  • ·야 국회의원도 지원대상 확대 요구

최근 아이들이 과일에 더 친숙해졌어요. 학교에서 먹었던 과일이라며 집에서도 과일을 찾는 아이들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 세종특별자치시 고은초등학교 최지현 학부모는 이렇게 말하며 성장기 아이에게 과일이 중요하나 맞벌이 부모들이 집에서 과일을 깎고, 먹이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정부가 간식으로 과일을 챙겨주면서 식생활 교육까지 해주는 게 너무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작년부터 정부혁신 일환으로 추진 중인 초등돌봄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이다. 어린 시절 길들여진 식습관은 추억이 되면서 평생 그 맛을 찾게 된다. 우리가 어머니의 음식 맛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바로 어린 시절 그 맛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린 시절 과일을 섭취하고 식습관을 형성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선진국에서도 검증돼 20년 전부터 추진 중이다(덴마크 1999, 미국 2002, 캐나다 2005, EU 2009). 이에 정부가 추진 중인 초등돌봄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에 대한 진행 과정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과일간식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아동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비만은 식생활의 불균형과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아동비만은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비전염성 질환의 조기 발현과 열등감우울증 등 심리적정신적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 비만 2012).

여기에 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고 잦은 해외여행으로 외국산 과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국산과일의 소비는 위축돼 과수농가는 생산에 전념하지 못하고 판로를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문제와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 정부는 어린이가 건전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국산 제철과일의 소비도 늘리는 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카드로 과일간식을 내놨다.

이러한 정부의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정책에 대해 과수 재배 농가와 농업인단체, 원예조합은 물론,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도 환영하며 지원 대상을 보다 확대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농업인단체들은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농정 틀의 근본 전환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과 국내 농산물 수요 확대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부도 초등학교 과일간식 등을 통해 국산 농산물의 수요기반을 넓히고 수급조절기능의 강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간식 배달 시작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5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북 영동군에 소재한 영동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과일간식(조각사과, 1150g)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돌봄 학생을 대상으로 1인당 연간 30회의 과일간식을 제공 하고 있다. 돌봄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과일은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또는 우수과일(GAP)HACCP 인증시설에서 선별해 공급한다.

과일간식을 공급하는 돌봄교실은 12학년 중심의 초등돌봄교실36학년 중심의 방과 후 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이 모두 포함된다. 2017년 기준 전국 6054개 초등학교의 11980개 돌봄교실에 245303명이 참여하고 있다.

과일간식을 초등돌봄교실로 공급할 경우 연간 과일 소비량은 1542톤 정도로 추정되며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 공급할 경우 연간 17228톤을 추가로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일간식 사업으로 인해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등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국내산 과일을 즐겨 섭취하는 미래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잠재적 수요를 확대해 과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 공감 과일간식 제도적 장치 마련

20176월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식생활교육지원법개정안이 12개월여 만인 지난해 8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 인해 어린이의 식습관 개선을 통한 건강 증진과 국산 과일의 소비 확대를 위해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법 개정이 미래 사회의 주역인 아동청소년이 건전한 식습관을 형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촉구하고 과일간식 지원에 따른 지방비 예산 편성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은 물론, 전국적으로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추동력을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법 개정으로 과수 주산지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과수산업 육성을 위한 생산기반과 유통은 물론,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가능하게 됐다.

 

초등학교에선 과일간식 인기 돌풍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사업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의 과일간식 시범사업 참여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학생, 학교관계자는 과일간식 지원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과일간식 지원에 92%의 만족도를 보였고 과일간식 지원이 학생의 건강증진과 식습관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96%, 초등돌봄교실 뿐 아니라 전체학년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91.9%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가정이 아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제철과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과 혼자서는 과일을 잘 먹지 않는 아이도 선생님 지도하에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과일간식을 즐기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게 되는 것으로 인해, 학부모 절대다수가 높은 만족도와 필요성에 공감하고 전 학년 확대에 찬성하고 있다.

과일간식을 제공받은 초등학생도 과일간식을 계속 원한다는 답변이 90.2%이며 과일 맛은 좋거나 보통이 92.6% 과일양은 적당·많음이 86.3%로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일각에서는 그간 학생들이 패스트푸드 위주 간식에 적응해 있어 과일간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으나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으로 과일을 좋아했고 앞으로도 계속 먹기를 원했다.

또한 과일간식을 지원받은 돌봄 어린이의 국산과일 섭취빈도국산과일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분해 플라스틱 만든 컵과일.

안전과 환경까지 생각

농림축산식품부는 20199월부터 과일간식 지원 사업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전량 교체했다.

학부모, 교사 및 일반국민들은 과일간식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가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아이들 교육에도 부정적이라는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기존 과일간식 용기는 개인별로 제공되는 플라스틱컵, 파우치와 학급별로 제공되는 벌크용기가 있으나 관리의 편리성으로 컵과일 또는 파우치로 대부분 공급되고 있어, 플라스틱이 연간 약 720만개가 사용된다.

중국의 폐기물 수입중단 및 재활용수거업체의 수도권 아파트 폐비닐 등 수거중단 문제로 교육현장에서는 환경교육을 확대하고 있어 과일간식 플라스틱 용기는 정책적·교육적 측면에서도 대치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교육현장 등 우려에 공감해 지자체와 관련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여름방학 이후인 9월부터는 생분해 플라스틱(PLA)으로 전량 전환키로 결정했다.

옥수수에서 녹말을 분리한 포도당을 발효해 만든 이 친환경 플라스틱은 인체·환경 유해물질이 없고 폐기 시 미생물에 의해 6개월에서 1년 내 100%로 자연 분해된다.

이 밖에도 과일은 제공하는 업체를 꼼꼼하게 살펴 선정했다.

심사는 과일간식의 위생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심사의 전문성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분야의 전문가와 학부모 등 7인으로 심사단을 구성했으며 서류심사를 통과한 14개 업체를 심사위원이 직접 방문해 생산 공정과 시설장비의 위생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고 엄격한 심사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특히 이들 적격업체가 위생안전과 품질 기준을 이행하는 지에 대해 관계기관 등과 함께 수시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일간식 산업의 단계적 확대 필요

어린이 비만으로 인한 건강문제와 근본적인 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과일간식 사업의 단계적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중론이다.

구리시 동인초등학교 김로마 돌봄교사는 어린이들에게 과일을 제공함으로써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아이들이 어울려 먹다보니 식습관까지 개선돼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돌봄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사는 과일간식이 주기적으로 일 년 내내 학생들에게 공급되면 좋겠지만 올해 사업이 11월부터 종료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과일이 유명 프랜차이즈나 대형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컵과일처럼 다양한 과일을 담아 줬으면 하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농업계와 정치계도 교육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과일간식으로 인해 농산물의 추가적인 수요로 안정적인 영농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지원사업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 사업으로 국내산 과일을 어렸을 때부터 접할 수 있어 향후 미래 소비자를 잡는 효과까지 있어 사업의 확대는 절대적이라며 과일 뿐만 아니라 모든 농산물이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정책적 지원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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