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민만을 위한 농협회장을 뽑자
[사설]농민만을 위한 농협회장을 뽑자
  • 김영하 기자
  • 승인 2020.01.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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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영하 기자] 

이달 31일에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그런데 출마에 나선 예비후보는 전, 현직 조합장 등 모두 13명에 달한다. 과거 선거 땐 보통 5명 안팎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이번에는 선관위가 예비후보제도를 도입하면서 과잉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마자를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전 농협중앙회장인 최원병 회장과 김병원 회장의 대리경쟁이라느니, 광역지역별로 4파전이라느니, 양강-3-4-5강 등 말도 많고 루머도 많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가 제대로 치러져야 하는 이유는 농협조직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실제 개혁의 진행은 되지 않았고 오히려 퇴보했다는 것이 협동조합 전문가와 농민들의 하나같은 주장이다.

출마자들의 면면을 보면 강성채(69) 전 전남 순천농협 조합장 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 문병완(61)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 여원구(72) 경기 양서농협 조합장 유남영(64)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이성희(70) 전 경기 낙생농협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송악농협 조합장 이찬진(59) 경북 동안동농협 조합장 임명택(63) 강원 공근농협 조합장 천호진(57) 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 최덕규(69) 전 경남 가야농협 조합장 홍성주(66) 충북 봉양농협 조합장 등 13명이다.

이들 가운데 최원병 전 회장과 김병원 직전 회장이 미는 후보의 2차전으로 보는 시각은 최원병 회장의 아바타로 알려진 이성희 전 조합장과 김병원 직전회장 라인으로 불려지는 유남영 조합장 간의 대결이다.

3차전으로 보는 시각은 70세에 달한 이성희 시장의 영향력이 감소해 경영능력이 우수했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과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유남영 조합장 등의 경쟁으로 보는 시각이다. 4차전으로 보는 시각은 3강 구도에서 이전 회장선거에서 첫 투표에서 최고득표를 기록한 이성희 전 조합장을 포함시킨 구도의 선거전이다.

하지만 언론이 다양한 구도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후보자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겠지만 실제 중요한 것은 농협회장이라는 자리가 정치적인 곳이 아니라 농민의 대표자이며 농민들의 삶과 미래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자리이기에 합리적인 인사가 당선돼야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농협회장은 정치적인 편향성이 없어야하는 것은 물론,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농업에 대한 가치의 실현을 위해 누구보다 왕성하게 의욕을 갖춘 인사가 당선돼야 마땅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사람은 제도적으로 출마자로서 자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K후보의 경우 지역의 정당 당원협의회 수석부회장으로 공천이전단계까지 간 인사이고 영남의 L후보는 영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는 정치인에 가까운 사람이다. Y후보의 경우에도 모당의 지역발기인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렇게 정치적인 편향성이 있는 인사가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길이 원천적으로 차단돼야 하나 당장 규칙을 개정할 수는 없기에 선거후 관련규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한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농협대의원들이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후보들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은 물론, 농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 줄 것으로 간곡히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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