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조화 급증, 화훼산업 악영향에 환경오염까지
인공조화 급증, 화훼산업 악영향에 환경오염까지
  • 임경주 기자
  • 승인 2020.01.3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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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지난 24일 부산영락공원에서 “생화로 경건한 마음을 전하세요”라는 홍보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임경주 기자] 

헌화용 꽃에 대한 원칙이나 매뉴얼 마련돼야

조화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화로 인한 환경오염은 물론 화훼산업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는 지난 24일 부산영락공원에서 생화로 경건한 마음을 전하세요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조화로 인해 농가 소득이 감소되고 경건한 헌화 문화가 저해됨은 물론 환경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공원묘지는 사설과 공설 포함 513개이며 여기에 자연장지 125개를 모두 합하면 638개로 추산된다.

전국 공원묘지와 자연장지에 헌화되는 대부분의 꽃이 조화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지간한 공원묘지의 경우 적게는 수 백, 많게는 1~2000개 이르는 묘가 있는데 국립현충원이나 일부 공설 묘지의 경우, 수 만개를 넘어 간다한 개 묘에 한 단의 꽃을 헌화한다고 해도 1년에 638개 묘지에 헌화되는 조화가 60만 단에서 100만 단까지 추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훼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원묘지 주변 조화가격은 15000 원에서 2만 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이번 설에만 약 90억 원 정도의 조화가 판매됐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석과 현충일, 고인의 기일을 맞은 제사 등을 합하면 매년 수백억 원대의 조화 시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국내 화훼산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조화의 재료가 비닐과 플라스틱 등 환경에 치명적인 것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그대로 자연에 방치되면 환경오염은 불 보듯 빤한 이치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조화가 우리 환경에도 좋지 않고 화훼산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물론 성묘객 입장에서는 조화가 생화에 비해 오래 유지된다는 점과 공원묘지 주변에서 손쉽게 구매해 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또한 공원묘지 측도 시든 생화를 계속 수거해야 하고 악취 등 기타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조화도 수거 및 폐기 비용이 크고 우리 화훼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조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헌화용 꽃에 대한 반입, 관리, 폐기 등에 대한 원칙이나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조금협의회는 조화로 발생하는 농가 소득 감소와 화훼산업 위축에 따른 대책 조화 성분 분석과 환경 영향 평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공원묘지에 조화 반입 금지 등 대책과 발전 방안 등을 마련하고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김윤식 회장은 몇 년 만에 조화가 헌화용 꽃 시장을 장악했다. 조화는 꽃도 아닌 그저 플라스틱 상품일 뿐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단 한 송이라도 경건하게 생화를 헌화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자조금협의회는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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