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농가대응 매뉴얼과 농촌인력 수급방안 마련하라
[사설] 코로나19, 농가대응 매뉴얼과 농촌인력 수급방안 마련하라
  • 농축유통신문
  • 승인 2020.02.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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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코로나19심각단계로 격상되고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농촌일손 부족문제와 농촌관광업계 피해 등 농촌경제에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나마 졸업시즌 특수가 사라진 화훼산업에 대한 공공, 민간의 꽃 소비문화 확산분위기 태우기는 다행한 일이다. 특히 내수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국 도시 및 농어촌지역 외식업체들의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심각한 것은 외국인근로자를 구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농촌 일손 부족과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외식산업이다.

고령화, 여성화 등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농현장에서는 고질적 인력난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 우려가 더해지면서 노동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농촌지역의 일손 부족이 심각한 것은 지역경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농업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는 만큼 출하를 통한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연쇄적으로 농업인의 단기소득이 휘청이게 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농산물재생산을 위한 투자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다음 작기 영농에 차질이 생겨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얼마 전 YTN 뉴스에는 전북 고창군 흥덕면에 위치한 딸기 재배농장의 사례가 보도됐다.

이 농장은 딸기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영농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투입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노동자들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농장의 경우 적어도 4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하지만 올해는 2명밖에 구하지 못했다.

농촌관광업도 타격이 크다. 경북 영주시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5일장을 잠정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소수박물관, 인삼박물관, 콩 세계과학관, 무섬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 배치된 문화관광해설사의 활동도 임시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로 전국의 농촌관광업계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전국 주요 농촌관광 자원이 폐쇄됐을 뿐만 아니라 체험수익 등이 발생하지 않아 올 상반기는 적자경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자체별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임직원 소비 활성화 운동전개 전통시장 점포 사용료 감면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 특례보증 증액 지역사랑상품권 증액 및 할인기간 연장 점심시간 주정차 단속 유예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최근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식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재료 공동구매 조직화 사업 추진을 골자로 한 외식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또 매출 감소로 단기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체에게 농식품부 외식업체육성자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긴급 지원하고 지원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따른 농업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정부 및 지자체가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농산업 종사자 스스로의 대응전략도 마련해야 될 판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농업경영을 위한 농가들의 대응 매뉴얼과 농촌인력 수급방안을 하루속히 만들어 우리농업, 농촌, 나아가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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