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작물 언 피해 대비책 내놓을 때 됐다
[사설] 농작물 언 피해 대비책 내놓을 때 됐다
  • 농축유통신문
  • 승인 2020.04.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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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올 봄에도 어김없이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7374ha의 농작물에 저온피해가 발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456일과 9일에도 전국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6.5〜–1로 떨어져 개화 중인 과수와 새순이 출현 중인 감자·차나무 등 농작물에 저온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 저온수치는 경기 안성5.2, 충북 괴산 -2.5, 충남 청양2.7, 전북 진안3.9, 전남 나주4.0, 경북 청송 -6.5, 경남 거창5.7 등이다. 작물별 피해는 과수(, 사과 등) 6714ha, 밭작물(감자, 옥수수) 424ha, 특용작물(차나무, 담배, 인삼) 234ha, 채소 2ha(양배추) 등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농촌진흥청, 지자체, 농협중앙회 등과 협조해 저온피해 농작물의 생육관리·회복을 위한 기술지도·영양제 지원과 과수 인공수분·열매솎기 등에 필요한 일손지원을 긴급 추진하는 한편 45월중 지자체의 피해 정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6월중 재해복구비 및 재해대책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재해보험 가입농가에 대해서는 손해평가를 거쳐 보험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상기후에 따른 봄철 농작물 언 피해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아직은 요원한 상태로 보인다.

최근 10여 년 동안 거의 매년 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재해복구비나 재해보험금지급으로 할 일 다 했다는 식이다.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다.

봄철 언 피해가 심각한 것은 1년 농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자칫 1년 농사를 망치는 큰 피해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과수는 언 피해를 입으면 올해 농사도 문제지만 내년과 그 이듬해까지의 농사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따라서 피해농가 입장에서는 재해복구비나 재해보험금 지급만으로 1년 농사의 피해를 상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속 영농이 가능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기상청의 날씨예보를 농업인에게 신속하게 전파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기상청의 홈페이지는 특보·예보 카테고리에 동네예보라는 지역별 기상예보가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이를 농업인이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일단 동네 찾기를 들어가서 해당 지역을 검색해야 하고 그도 아니면 지도상의 위치를 클릭하면 해당 지역의 기상이 나타나지만 위도와 경도, 즉 좌표형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농업인이 원하는 지역인지 알 수가 없다. 컴퓨터 활용이 용이하지 않은 농업인은 이마저도 접하기 힘든 정보일 수밖에 없다.

기상청의 동네예보를 일선 농협이나 농업기술센터가 선제적으로 파악해 관할 농업인에게 전파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열풍방사팬 가동 등 농업인이 이상기후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열풍방사팬 설치가 안 돼 있는 과원은 설치를 권장하고 설치비용의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재해보험금 지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농작물재해보험에 농가들이 적극 가입하도록 해야 한다. 각종 예측불허의 자연재해를 인위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에 따른 후유증은 치유해야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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