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육계산업, 소프트웨어 구축을
[기자수첩] 육계산업, 소프트웨어 구축을
  • 석민정 기자
  • 승인 2020.04.1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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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석민정 기자] 

최근 한 TV방송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툴지만 맛깔 나는 치킨을 튀겨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하면서 SNS에는 실제로 치킨을 주문한 인증 글이 올라와 소비 홍보 효과를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유튜브에서 일명 먹방콘텐츠와도 접목되면서 343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놀라운 파급력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기획의도가 닭고기 소비시장만을 겨냥한 것으로만 볼 수 없지만 산업의 활기를 띌 수 있는 일임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당초 닭고기 소비시장의 활력을 불어 넣어야하는 곳은 어딜까. 자조금이다.

자조금은 2002514일 제정공포된 축산물소비촉진등에관한법률에 의거, 각 품목별 생산자가 납부해 조성한 기금에 대하 정부 보조금이 지원돼 운영되고 있다. 이는 국내 축산농가들이 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사용된다.

타 축종의 자조금은 이처럼 농가들이 산업을 위해 자조금을 거출하고 이를 다시 소비홍보뿐만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사용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닭고기 자조금은 이리 체이고 저리 체이는 내홍으로 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육계 생산성은 전년보다 향상됐다고 한다. 이는 농가의 사양기술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닭고기 전문업체는 8년 치 분석 자료를 통해 사육두수 및 사육횟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했고 이에 따라 농가의 수익이 확대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산업은 생산성을 향상하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반은 구축하지 못한 형편이다. 마치 하드웨어만 갖추고 소프트웨어 구축은 부진한 것처럼 말이다.

닭고기 자조금은 수많은 논란 끝에 해체 위기를 넘겼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정부도 자조금에 대한 압박만 가하니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란 쉽지 않는 상황이다. 이 피해는 결국 산업의 불황으로 찾아오게 된다.

이제라도 관련 종사자들은 자조금이 무용지물이라는 비관적인 의견이 나오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때다. 이대로 가다간 닭고기 산업의 활기는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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