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배추 하차거래 전부 반대인데도 강행
가락시장 배추 하차거래 전부 반대인데도 강행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5.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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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을 위한 물류효율화 방법 찾아야


▲2018년 10월 양배추 하차거래에 반대는 제주 농민들이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8년 10월 양배추 하차거래에 반대는 제주 농민들이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가락시장의 배추 하차거래 추진과 관련된 농민들과 중도매인들의 반대에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하차거래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3월 배추 파렛트 하차거래 추진과 관련해 각 주체별 의견접수를 받았다.

당시 중도매인들은 시장 내에서 재작업이 필요 없는 박스포장화와 부패한 상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건비 해결 및 손실분 보장, 파렛트 하차 소량 경매 등을 요구하며 건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하차경매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이하 한유련)도 하역기계화를 통한 물류개선에는 공감하지만 출하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비용절감을 전제로 이뤄지지 않으면 배추 하차거래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유련 관계자는 하역기계화를 통한 물류개선으로 비용절감이 이뤄진다면 하차거래를 반대할 이유가 없겠지만 현재 진행된 하차거래로 농가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농가의 희생만으로 하차거래 지속되면 결국 농가는 없어질 것이고 그러면 가락시장도 없어지는데 과연 무엇을 위한 행동인지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한유련은 진정한 하차거래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표준규격 파렛트 상품에 대해서는 하역비를 면제시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의 표준하역비 취지에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출하자들이 차량단위 판매를 원하고 있고 상품이 일부 또는 전부가 안 팔렸을 경우 이동 시 상차비와 운반비가 추가적으로 들고 가공공장의 경우 차량단위로 운송되기 때문에 박스포장 등의 비용은 낭비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국 각지 산지에는 골판지 상자와 파렛트를 보관하고 분출하는 시설이 없어 시설지원이 먼저며, 시설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수확·작업비나 운송비로 출하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하차거래로 농가의 수취가격이 올랐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 소득이 올라갔는지는 의문이라며 물류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는 게 목적인지 가락시장 내 먼지와 쓰레기를 줄이려고 하는 게 우선인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매시장법인들도 하차거래 시행시기 및 포장방법에 대해서 최근 출하자들의 어려운 점을 감안해 충분한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원만한 합의가 도출된 이후 하차거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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