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쑥 올리는 ‘반건시 제조장치’ 인기
농가소득 쑥 올리는 ‘반건시 제조장치’ 인기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2.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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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산업체 기술이전해 경북 등에 19대 보급

떫은 감을 3일 만에 감칠맛 나는 반건시로 만들어주는 ‘반건시 제조장치’가 농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건시는 감을 반 정도 말린 것으로, 겉은 쫄깃하고 속은 말랑말랑한 겨울철 별미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기고 색깔이나 육질이 변해 농가마다 반건시 제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농촌진흥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개발·보급한 것이 바로 반건시 제조장치다. 이 장치는 30℃ 이하의 저온, 50% 이하의 저습도, -30mm.Aq의 저압상태에서 감을 건조해 반건시 제조 중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고 변색을 막아주며 육질을 부드럽게 유지시켜 준다.
특히 건조실 내부 수분을 신속히 밖으로 배출시켜 건조 중에 감 모양이 쭈그러들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건조대를 통과하는 바람을 일정하게 조절해 불균일한 건조도 완전히 해소했다.
건조 용량도 기존 건조기 보다 1.4배 많으며, 설치비는 61% 수준으로 낮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특허출원을 받은 반건시 제조장치는 현재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경북, 경남, 전북 등에 19대가 보급돼 있다.
경북 청도에서 30여년 감 농사를 해 온 박원규(59)씨는 “지난해 3대를 구입해 설치했는데 건조된 반건시의 색상이 좋고 모양이 일정하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넣어 건조할 수 있어 반건시 제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치 설치비가 저렴해 앞으로 2대 더 구입할 예정”이라며 “올해 반건시 생산량을 지난해 80톤 보다 2배 이상 많은 200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반건시 제조장치가 농가에 보급되면서 고품질의 반건시를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되어 농가 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떫은 감을 연시로 판매하면 150만원/톤이지만 반건시로 제조해 판매하면 360만원/톤으로 부가가치가 2배 이상 증가된다.
이에 따라 떫은 감 생산량은 2007년 8만 2,000톤에서 2009년 9만 4,000톤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반건시 제조 농가도 꾸준히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처리품질과 이현동 연구사는 “현재 반건시 제조장치를 설치한 농가를 찾아 성능 등을 구경하고 벤치마킹하는 주위 농가들이 많이 있다”며, “보다 많은 농가에서 반건시 제조장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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