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벌꿀 흉년···양봉 농가 생계 막막
‘이상기온’ 벌꿀 흉년···양봉 농가 생계 막막
  • 석민정 기자
  • 승인 2020.05.29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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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까시아꽃 냉해 피해로 시들어
  • 올해 벌꿀생산량 평년에 10%에도 못 미칠 전망
  • 별다른 재해보상 받을 수 없어생계 걱정 뿐

[농축유통신문 석민정 기자] 

유례없는 벌꿀 흉작에 양봉 농가는 당장의 생계 걱정뿐이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아까시아꽃이 시들었으며 잦은 비로인한 물꿀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5월은 국내 벌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까시아 꿀의 집중 채밀 기간으로 양봉농가들에겐 한해 생계를 책임지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 아까시아 꿀 작황은 국내에서 양봉이 시작된 이례 최악의 흉작을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주요 밀원인 아까시아 꽃이 전국 동시 개회 되면서 벌꿀을 채취할 수 있는 절대일수가 줄어들어 전체적인 벌꿀 생산량이 급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 4월말(21~30)까지의 최저기온 평균은 5.87로 작년 동기간 최저기온인 10.98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면서 아까시아꽃이 냉해피해를 입어 꽃대 발육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꽃송이가 예년에 비해 작고 누렇게 말라 꽃잎이 떨어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한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월 강수일수가 작년에 비해 3배가 증가한 9일을 기록하면서 물꿀로 채밀되고 있어 농가의 심란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지역 한 양봉농가는 “40여년을 넘게 양봉업을 하면서 올해 최악의 흉년을 맞이한 것 같다북부지역도 채밀도 흉작이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 아까시아꿀 수확량은 평년 대비 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 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양봉농가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흉작에도 마땅한 보상도 받을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협주 한국양봉협회장은 타 농작물과는 다르게 재해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양봉산업은 생태계 유지·보존이라는 중요한 공익적 가치를 가지는 산업으로 비단 양봉농가의 생계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식량난을 야기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임으로 적극적인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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