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한우산업 발전 위해 발 벗고 나선 한우 청년들
[커버스토리]한우산업 발전 위해 발 벗고 나선 한우 청년들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07.17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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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한우산업 위한 밤샘토론
경북도, 청년과 ‘한우육성 5개년 사업’ 약속
청년 한우인, “교류·화합하는 토대 만들 것” 다짐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대구·경북 지역의 청년 축산인들이 미래 한우산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청년 한우인들은 밤샘 토론을 통해 청년 정책을 고민하고 미래 축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이날 전국한우협회는 대구경북도지회 청년분과위원회 임원단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청년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9일과 10일 양일 간 진행된 ‘2020년 대구경북도지회 청년분과위원회 임원단 워크숍’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의 청년 한우인 수십명이 모여 선배 한우인과 한우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중지를 모았다.

청년 한우인 한우 육성정책에 관심
경북도 ‘한우육성 5개년 사업’ 추진

청년 한우인들은 경상북도의 한우 산업 지원정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지속 가능한 산업을 만들기 위해서 지자체의 도움과 노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상북도는 한우육성 조례를 통해 내년까지 ‘한우산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계획은 청년분과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 개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희주 경북도 축산정책과장은 “현재 경상북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한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세부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면서 “한우가 집유원 마크를 붙여 나가는 경위, 어떻게 미경산우를 키워 생산력을 높일지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우 육성 조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정책적으로 청년만을 위한 계획은 명확히 수립돼있지 않으나 조례에 교육적인 부분이 담겨있고 앞으로도 더 살펴보고 청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워크숍 등 모임을 활성화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인력부족난을 극복하기 위해 농·축산인 육성을 위한 장려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후계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듣고 취합해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신재영 한국종축개량협회 경북대구지역 본부장은 청년들을 향해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분석하는 등 축산업에 종사하는 젊은 축산인이 진정한 경영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며 “지역별로 개체 간 능력 편차가 심하다. 이에 목표를 세워 소의 능력, 품질에 대해 집중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경산우비육지원사업 제동 염려
수급조절 안정장치 한우산업에 필요

청년 한우인들은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에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은 수급조절을 위한 안정장치로 정부가 해당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 한우인들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축산 경영을 위해서는 수급조절 안정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경북도에 사업 추진에 대해 촉구했다.
이에 경북도는 중앙정부와 별개로 한우육성 5개년 계획에 따라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우육성 5개년 계획’은 농축산물 시장개방, 쇠고기 등급제 개편 등 대내외 축산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북한우를 명품 브랜드로 육성해 농가 소득을 올리며, 소비·유통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10월 공포한 ‘경상북도 한우육성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후속 조치이다.
이 계획은 △한우개량 △사육두수 조절 △생산비·사료비 절감 △경북한우 명품화·차별화 △한우농가 소통 및 화합 강화 등 5대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17개 사업에 1,537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자질이 떨어지는 저능력 미경산우에 대한 도태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해 우량 암소를 집단화하며, 비육된 미경산우에 대해 별도의 출하처 확보로 소비기반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포함돼 있다.
김종수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은 중앙정부의 지침이나 규정이 없기 때문에 경북도는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미경산우는 두당 70만 원, 경산우는 두당 50만 원을 지원해 저능력 암소 도태 촉진으로 경북도 한우 유전자원의 개량을 촉진함과 동시에 도 차원의 수급조절 사업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FTA 등 시장 개방국면 우려
퇴비 부숙도 문제 해결 촉구

청년 한우인은 시장개방에 대해서도 큰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각종 FTA에 대비해 정부와 협회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김홍길 회장은 “외국은 자국 산업에 대해 보호막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보호막도 없이 FTA가 체결됐다”라며 “육류안정제와 송아지안정제를 꾸준히 농식품부에 건의 중이다. 자체적으로 미경산우 산업에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우산업이 살 수 있다”라며 다시금 미경산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우 농가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퇴비부숙도 문제에 대해서도 주문이 이어졌다. 1년이 유예된 퇴비부숙도 문제의 현실적 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에 대한 요구다.
김삼주 대구경북도지회장은 “지자체의 행정능력에 따라 퇴비부숙도의 진행 정도가 결정된다. 경북도 영주의 경우 협의체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퇴비부숙도에 대해서 경축순환을 이뤄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라며 “퇴비장이 부족한 관계로 마을형퇴비장 구성과 장비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축산장비사업에 대해 임대사업소에 중점 둬 농가의 자본부담 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가 없는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농가가 많아 대부분 위탁처리를 하다가 올해 들어 직접 퇴비사를 짓고 있다”며 “아무런 준비 없이 행정의 도움만 기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희주 과장은 “축분에너지화 추진하게 된다면 연 800만 톤 정도 발생하는 것을 1/4정도는 감축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경북 각지역에 콤포스트 지원 등 사업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또 한우산업 성장을 위해 해외수출 지원계획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며, 현재 한우산업이 처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희주 과장은 “한우 수출에 대해 논의 중이나 아직까지는 세부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른 지역에서 수출을 진행코자 한다면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청년분과위원회 한우산업 밑거름 될 것
청년 감시자 역할에도 최선

기존 아버지세대, 즉 1세대, 2세대 한우농가들이 현업에서 은퇴하는 시기가 도래한 만큼, 대구·경북도의 청년 한우인들은 차세대 지도자로써 한우산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분과위원회는 다음달까지 도별 위원회 임원을 개설해 11월 중 전체 교육을 계획 중에 있다.
전체교육은 청년분과위원회 임원회의를 거쳐 효율적인 교육방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성대 청년분과위원회장은 “우리 한우산업 전체에서 경북이 차지하는 범위 그리고 영향력이 크다”며 “앞으로 청년분과위원회가 전문적 능력을 개발하고 역량을 늘려나가 초석을 다지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민 대구·경북도지회 청년분과위원장은 “경상북도에서 한우를 키우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경북도 24개 시군 임원들은 한우협회 중앙회의 핵심 농정활동과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동시에 지켜보는 눈이 돼 협회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는 감시자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축산업이나 한우산업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과 부정적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나 현 한우농가 세대에서는 적절하고 민첩한 대응이 미흡하다”라며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청년 한우인들의 끝없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가 주요 추진 사업인 미경산우 비육사업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OEM사료사업에 청년 한우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청년분과위원회는 미래 한우지도자양성, 한우후계자 권익대변 및 정보교류, 협회조직 활성화,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 등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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