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첨단 농기계가 바꾸는 농업 지형
[커버스토리] 첨단 농기계가 바꾸는 농업 지형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7.24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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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 대체 코앞…기업 중심 연구개발 경쟁
국내 업체 첨단기술 접목 자율주행 제품 내놔
상용화-활성화 위한 정부 지원 법 정비 필수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40여 년 전에만 하더라도 무인 농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작업을 해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농기계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하루 동안 1인당 150~200평정도 밖에 모내기나 수확 작업을 할 수 없었던 시기다.

이런 시기를 지나 2000년대 이후부터 농기계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작업의 효율성은 물론 노동력 절감 등으로 농가 경영 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 때부터 농기계 산업도 급격히 발전하고 변화를 맞이하게 됐으며, 농촌에서 전천후로 사용되는 트랙터와 승용이앙기, 콤바인 등 대표 농기계들이 시대변화에 맞게 점점 고급화‧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전환기 맞아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고, 농업은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가까운 시일 안에 농업·농촌의 모습은 논과 밭에서 자율적으로 농기계가 알아서 농사를 짓거나 로봇들이 농민들을 대신해 농사를 짓는 시대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oT, 빅데이터, 무인드론, 무인농기계, 로봇,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최첨단 농기계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주요 농기계 제품들은 무인화 될 것이고, 지금까지 사람이 해왔던 모든 작업을 무인농기계가 대체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농기계 업체들도 최첨단 농기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농기계 1위 기업인 대동공업은 전사적으로 스마트 농기계 및 정밀농업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도화된 기존 농기계와 특수목적 및 다목적 농기계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 생산량의 극대화를 위한 농업 솔루션 사업 영역으로 준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고도화된 농기계 선보여

대동공업은 지난해부터 인터넷망과 연결된 보정신호를 통한 고정밀 정밀측위 기술(RTK급 GPS)을 개발해 직진자율주행 이앙기를 상용화했다.

또한 농기계에 연결된 각종 센서들을 통해 장비의 운용 상태 및 고장 유무를 클라우드로 올려 농민들이 사용하는 농기계의 고장 예지 및 신속 정비를 지원하기 위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연구 중에 있다. 이를 자율주행과 연결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 트랙터의 경우 2단계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로 이앙기와 같이 농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진 기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두 번째 단계는 포장지 내에서 자율주행 및 작업이 가능한 기능 개발로 나눠서 진행 중에 있다.

첫 번째 단계인 직진 주행 트랙터 상용화는 올해 말에 출시 계획에 있으며, 포장지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랙터 상용화는 2022년 출시 계획에 있다. 자율주행 콤바인은 2023년에 상용화를 위해 현재 연구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국제종합기계의 경우에도 원격 점검 서비스가 내장된 트랙터를 출시했으며, 이 서비스는 전국 어디서든 국제 트랙터의 위치와 상태 및 가동 현황을 스마트 기기나 PC를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판매 대리점에서는 고객의 소모품 교체 주기나 고장진단을 사전에 파악해 신속한 AS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고객은 현장 작업 중에도 대리점의 원격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다.

국제종합기계도 현재 자율주행 승용이앙기를 비롯해 트랙터, 콤바인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IoT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한 농기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밖에 LS엠트론과 동양물산기업의 경우에도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농기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 기업과 기술차 여전…완전 상용화 눈앞

하지만 일본 농기계 업체와는 기술력 차이가 2∼3년 이상 날 것으로 현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앙기뿐 아니라 트랙터, 콤바인 등 자율주행 농기계들이 시범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완전 상용화된 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표 농기계 업체인 구보다와 얀마의 경우에는 로보트랙터를 개발해 AI를 기반으로 논밭을 일구게 하고, 로봇이 직접 소규모 논에 물을 대 벼농사를 짓게 하는 등 각종 작업에 쓰일 예정이다.

아울러 노동력이 많이 드는 과수나 원예 분야에서도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사람을 대신해 로봇들이 딸기를 따거나 사과, 배, 토마토 등을 직접 수확하고 관리하는 시험이 진행 중이고, 곧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개발 보급 활성화 이어지기 어려운 환경

하지만 정부를 비롯해 학계, 민간기업에서 스마트 농기계 및 정밀농업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기업의 기술개발이 보급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자동차의 경우,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 보조금을 통해 전기자동차 보급을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농기계의 경우 이런 정책이 전무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는 통신 인프라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잘 정비돼 있지만 이와 관련된 제도가 정비되지 않아 신기술을 접목하기 힘든 환경이다.

자율주행 농기계를 비롯해 첨단 기술과 접목한 스마트 농기계 보급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법 정비, 정부의 명확한 지원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

현장에서는 생산량의 극대화 및 소득 증대의 효과를 농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 농기계의 보급 활성화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기 바라고 있다.

민간기업 혼자 힘 역부족…정부 함께 해야

이처럼 무인농기계와 로봇들이 농민들을 대신해 농사를 짓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밤낮 상관없이 알아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민간기업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산업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완화, 관련법 정비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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