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양봉산업’ 문제 해결 실마리 찾을까
‘위기의 양봉산업’ 문제 해결 실마리 찾을까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8.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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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관리 지원-밀원수 확대 방안 마련 필요
농식품부, 양봉산업 육성 소득 향상 시킬 것
‘양봉산업발전법안 원년기념 제도 활성화’ 연속토론회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양봉산업은 사상유례가 없는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평년대비 벌꿀 생산량이 10∼20%에 불과해 농가들이 양봉업을 경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양봉산업 종사자들은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발전을 위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벌꿀 생산량 예측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수급관리 지원과 밀원수 확대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주최로 열린 ‘양봉산업발전법안 원년기념 제도 활성화’ 연속토론회(1차)에 참석한 양봉산업 종사자들은 이 같이 주장했다.

박승수 한국양봉농협 과장은 토론에서 “양봉산업의 가치는 벌꿀 생산뿐 만 아니라 화분매개를 통한 농업생산, 환경-경관 유지라는 매우 공익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작물에 비해 벌꿀 생산은 꿀벌 질병관리가 잘 돼 있다고 해도 기후나 꽃의 개화 상태에 따라 벌꿀 수확의 편차가 심해 생산량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꿀 생산 풍작과 흉작 시 가격 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벌꿀 수급 자금 편성 운용이 절실하다”고 주장하며, “더불어 벌꿀은 계획 작물 생산이 힘들며 벼, 보리, 콩 등 다른 작물들은 농산물 가격 안정 기금 경상사업 지원 대상인 반면 벌꿀은 배제돼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과장은 특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이 자체적으로 수매·비축·판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에서 농가 수, 생산량 등 동향 및 전망자료 농가 전파시스템을 구축하고, 축발기금 축산물수급안정사업에 벌꿀 수급안정사업을 추가해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벌꿀 생산 풍작 시 벌꿀 가격 인하를 방지하기 위한 벌꿀 드럼 보관시설 및 가격안정화를 위한 수급자금의 운용과 양봉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도입해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 추진, 연구·용역 사업 실행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협주 한국양봉협회 회장은 토론에서 밀원수 대비 사육밀도가 높아 생산성이 낮고 이동 등의 비용증가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밀원수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황 회장은 “양봉농가 대부분이 밀원산림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타인 소유의 산림에 의존하고 있어 산주의 거부감으로 인해 수종 확보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국유림 출입제한으로 인한 양봉농가 수익창출 지장 및 각종 산림 성장 및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황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주 및 양봉농가 간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특히 산주 및 양봉농가 상호 간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다양한 수종 식재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대규모 사유림과 양봉농가 간 협약 체결 시 조림비용 및 묘목공급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봉농가 증가에 따른 밀원수 식재면적 대폭 확대 및 국유림 내 양봉농가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련 법률을 개정해 국유림 임대사업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아울러 지역특색 및 조림사업 여건에 따라 사시사철 개화 및 유밀이 가능한 조림대상 밀원수종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등 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김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발제에서 양봉산업 육성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 및 국가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종자 개량·보급 △시설 현대화 및 방역 관리 △생산기반 확충 및 가공 산업 육성 △밀원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개호 위원장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생산량의 약 70%가 꿀벌의 수분(受粉)에 의해 생산될 정도로 자연생태계 내에서 꿀벌, 양봉산업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면서 “양봉산업 발전법 시행, 그린뉴딜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봉산업이 친환경 축산의 선도주자로 자리 잡기 위한 정책개발 및 양봉산업 경영 효율화 방안을 찾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차 토론회는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일인 오는 28일 ‘전업양봉농가 수익보전을 위한 유통개선방안’을 주제로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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