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 근무환경 개선이 이직의도를 낮출 수 있다”
“양돈장 근무환경 개선이 이직의도를 낮출 수 있다”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08.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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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홍 양돈연구소장 박사학위 논문 발표

양돈농장 근무환경 진단표 20’ 제시

안기홍 양돈연구소 소장이 "양돈농가의 근무환경이 직원의 이직의도와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양돈농장의 근무환경 개선이 직원들의 이직 의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농축산 분야에서 농장의 근무환경과 직무만족도, 이직의도에 관한 선행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기홍 양돈연구소장은 지난 5일 수의과학회관 4층 아이해듀 스튜디오에서 축산전문지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돈농가의 근무환경이 직원의 이직 의도와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조사는 올해 311일부터 421일까지 약 42일간 진행됐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형태인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안 소장은 답변을 취합해 양돈농장의 근무환경을 독립변수, 농장 직원의 직무만족을 매개변수, 이직의도와 직무성과를 종속변수로 하는 연구 모형을 제시하고 각 변수간의 관계를 엮어 7가지 가설을 설정했다.

안 소장이 제시한 7가지 가설은 리커트 5점 척도로 한 설문조사로 상관관계를 구명했으며, 조사결과 양돈농가의 근무환경이 개선되면 직무만족이 좋아지고, 직무만족을 통해 이직의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만 근무환경이 직무성과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한편, 안 소장은 양돈 산업 내 국내 인력 유입이 적은 원인으로 양돈장 환경이 열악함을 꼬집었다.

2019년 기준 직원은 평균 9시간 이상 근무(40.7%)를 하고, 월간 휴무는 3회 이내가 49.1%, 1~2일이 30.4%로 조사됐다. 이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타 국가에 비해 건강이 근무 중 큰 어려움으로 답변한 한국인에게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안 소장은 양돈산업은 규모에 비해 인력풀과 인력수준이 낮고 실태조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라며 세대가 바뀌면 개선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근무강도 개선, 농장주의 자체적 점검을 통해 변화를 꾀해야 양돈의 생산성 수준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안 소장은 구체적인 양돈농장의 근무환경 개선방안도 제시했다. 안 소장이 연구 결과와 설문서 의견 등을 바탕으로 만든 양돈농가 근무환경 진단표 20’가 그 방안이다.

근무환경 진단표는 개인 작업복과 샤워시설, 식사여건, 숙박시설과 사생활 보호, 위생과 건강 및 안전, 작업장 환경, 의견의 자유, 근로계약서 작성여부, 적정 급여와 초과근무수당 지급여부, 매주 최소 1회 이상 휴일 지급, 바른 호칭과 인격적 대우, 의사소통, 동기부여와 성과급제 등 총 20개의 문항별로 최소 1점에서 최대 5점을 매겨 합산점수로 근무환경을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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