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피해 여파 ‘올해 쌀 생산량’ 어떻게 될까
수해피해 여파 ‘올해 쌀 생산량’ 어떻게 될까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8.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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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재배면적 3% 피해 입어…2차 피해도 우려
현장 “농경연 전망보다 생산량 밑돌 것” 예측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벼 재배면적(73만 ha)의 3%(2만 2000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올해 쌀 생산량이 농경연이 예측한 예상생산량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직접 피해 외에도 일조량 부족 등에 따른 작황 악화와 병해충 등 2차 피해가 확산될 경우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충남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쌀전업농은 “유례가 없는 긴 장마로 인해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호우로 인해 벼가 전부 물에 잠겨 제대로 생산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걱정을 토로하며, “문제는 지난해처럼 수확기에 태풍이 몇 번 더 발생해 피해지역을 휩쓸고 간다면 아마 생산량은 작년보다 30% 이상은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남의 쌀전업농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크다. 문제는 작황 악화와 병해충 등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생산량은 떨어지고, 쌀 품질이 저하되면서 농가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우려가 된다”고 호소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농가의 피해상황을 파악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신속히 피해를 입은 농가에 맞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최대 곡창지대인 전남북, 충남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올해 쌀 생산량이 줄 것이라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385만 7000톤 수준을 전망했는데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이 보다는 생산량이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벼가 물에 잠기면 여무는 단계에 따라 피해 양상도 달라지는데 이번 집중호우가 숙기나 호숙기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등숙율(여뭄 비율)과 종실중 감소로 수량이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업계 관계자는 “집중호우와 긴 장마로 인해 정부 측 발표에 따르면 벼 재배면적의 3% 가량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피해지역이 더 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병해충 등 2차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농경연에서 발표한 생산량 보다는 상당 부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380만 톤 이하 수준으로 생산될 것으로 보이며, 수확기철에 태풍 등의 영향을 받는다면 더욱 생산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80kg당 19만 1,356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당분간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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