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육돼지와 멧돼지 확실히 구분하자
[기자수첩]사육돼지와 멧돼지 확실히 구분하자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08.28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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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집중호우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건수가 급증하며 700건을 돌파했다.

특히 강원도 인제군과 춘천에서는 처음으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나왔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춘천 사북면 오탄리 야산에서 주민이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가 27일 ASF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발견 지점에서 10km 이내 위치한 양돈농가 6곳에는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인제에서 처음으로 ASF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는 등 집중호우 기간부터 현재까지 ASF 검출 폐사체 발견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로 멧돼지 차단 울타리 곳곳이 유실되는 등 ASF 통제에 구멍이 뚫리며 확산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멧돼지 폐사체 발생에 인근지역 양돈농가들의 시름 또한 커지고 있다. 바로 ‘재입식’ 때문이다.

지난 6월 아프리카 돼지열병 중앙수습본부(이하 중수본)은 ‘여름철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하며 9월 쯤 재입식을 허용키로 보고했다. 재입식 허용 예정인 9월이 코앞으로 다가왔기에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 발생은 그들에게는 큰 공포가 아닐 수가 없다.

양돈농가들은 농가들의 방역 강화 노력이 빛이 바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야생 멧돼지 관리 강화와 함께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의 방역을 분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ASF 발생 직후 정부가 발생농가에 초동 방역팀을 투입하고, 전국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 발령 등 신속하고 강력한 초동대응을 펼쳐왔다. 우리나라가 ASF을 빠른 시일 내에 잡을 수 있던 것은 정부의 역할도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뒤에는 경기 북부 양돈농장 261곳의 돼지들이 살처분되거나 수매되는 큰 아픔도 있었다.

앞선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의 방역을 분리해 야생멧돼지 관리에 더욱 더 힘써주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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