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등에 업은 K-FOOD 전 세계로 ‘성큼’
한류 등에 업은 K-FOOD 전 세계로 ‘성큼’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8.31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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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가 중국을 겨냥해 기획한 보이그룹 ‘보이스토리’가 K-FOOD 홍보를 위해 한국 식품 먹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JYP엔터테인먼트가 중국을 겨냥해 기획한 보이그룹 ‘보이스토리’가 K-FOOD 홍보를 위해 한국 식품 먹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이그룹 ‘보이스토리’가 한국산 스낵류와 김치 등 K-FOOD에 관심을 보이고, 한국 음식을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자 중국 팬들이 들썩였다. 소위 충성 팬 사이에서는 한국 음식을 찾아 먹으며 SNS에 올리는 ‘팬덤’이 형성되고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를 팬들끼리 공유하면서 중국 내에서 K-FOOD에 대한 인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연예인 마케팅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아이돌의 현지화’ 엔터산업의 진화
국내 농식품 이미지 ‘UP'
 

JYP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보이스토리’는 한국의 DNA를 보유한 그룹이다. 한위(14), 즈하오(13), 저위(13), 씬롱(13), 밍루이(12), 슈양(11) 등 6명의 멤버 모두 중국인이지만 박진영 사단이 중국 내 ‘안티 코리아’ 정서를 돌파하기 위한 우회 도로로 ‘아이돌의 현지화’ 전략을 쓰면서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불확실성을 타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중국 현지 텐센트 뮤직과 합작하면서 중국 내 법인 설립이 가능해져 외형은 중국 아이돌 그룹처럼 보인 점도 주효했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정치 상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이를 넘기 위한 국내 엔터테인먼트의 이 같은 전략은 새로운 ‘신한류’를 이끌고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 DNA가 각인된 아이돌의 선전은 한국의 농식품 수출 전략도 새로 쓰게 하고 있다.

정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중국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이스토리’의 버스킹 쇼, 메이킹 영상 제작 등에 관여하면서 스낵류, 김치, 유자차 등을 홍보해 중국의 미래 소비자 군을 형성할 젊은 층에 톡톡한 어필을 하고 있다. ‘보이스토리’의 한국 농식품 홍보 1차 영상은 81만 명의 접속자 수와 누적 조회 수 1억 회라는 성과를 올렸고, 2차 영상은 338만 명의 접속자 수를 기록하면서 소위 ‘홍보 대박’을 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수출전략 수정 불가피
온라인 대응에 한국 농식품 상종가


코로나19 국면이 농식품 수출 홍보 전략까지 180도 바꾸고 있다. 현지에서 직접 마케팅 활동을 펼치거나 바이어들의 대면 상담을 통해 스킨십을 높여갔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크리에이터형 인플루언서 활용 비중을 높이면서 온라인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온라인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전 세계 젊은 층이 한국 농식품에 반응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재형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바이어들의 대면 상담이 불가능해지면서 기존 정부가 가지고 있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과 코로나19 여파 이후의 상황을 주시하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홍보 효과와 파급력이 커지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수출 전략을 구사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비대면 상담, 영상 검역, SNS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하며 국내 농식품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위챗에서 국내 홍삼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위챗에서 국내 홍삼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40조 원 규모 왕홍 경제’ 활용
트렌드 반영, SNS 수출 마케팅 새역사


정부의 비대면 마케팅은 새로운 홍보 트렌드를 만들어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왕홍’을 활용한 전략은 중화권 국가에 한국 농식품의 품질과 스토리를 각인시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SNS를 활용해 수 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인물을 ‘왕홍’이라 부르는데, 중국에서는 ‘왕홍 경제’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중국 왕홍 경제 규모는 40조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5월 왕홍 라이브 방송을 연계한 한국 식품 레시피 영상이 송출되면서 총 1,290만 뷰, 생방송 1.4억 뷰를 기록, 국내 라면, 유자차, 유제품, 홍삼 등을 전 세계에 알렸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농식품으로 SNS 팬 페이지 조회 수 9만 건, SNS 인플루언서 조회 수 약 11만 건을 기록하며 SNS 수출 마케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정부는 향후 국내 애니메이션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전 세계에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핑크퐁, 아기상어 캐릭터를 활용해 K-FOOD의 호감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한국 농식품 노래를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로 엮어 전 세계 영유아와 부모 세대를 공략해 미래 소비자 군을 두텁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디어 마케팅 추진 사업(자료=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디어 마케팅 추진 사업(자료=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코로나 악재 불구 농식품 수출 4.4% 성장
정부물류비 지원 등 수출 측면 지원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농식품 수출은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촉발한 물류·마케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6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상반기 농식품 수출의 가장 좋은 성적표는 김치가 거머쥐었다. 김치는 7,47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44.3%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수출 효자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라면(302.1백만 달러, 37.4↑), 고추장(23.7, 27.3↑), 쌀 가공식품(61.5, 20.8↑)도 국내 농식품 수출을 견인하면서 향후 수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수출 실적은 미국이 5.6억 달러를 기록, 36.0% 성장하며 가장 큰 수출 국가의 면모를 과시했고, 중국(5.2억 달러, 1.4%↑), 아세안(7.0, 5.5↑) 시장도 안정된 성장 국면을 보이면서 신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김치·라면·인삼 등 주요 수출품목 중심의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으로 전환해 판로를 개척하고 운임 상승으로 인한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물류비 지원 단가를 인상하는 한편, 항공 수출품목의 선박 수출 전환을 촉진할 방침이다. 또한 일본에 집중된 파프리카 수출선을 중국으로 전환하는 등 신시장 개척 강화,  온라인 상담회 등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경식품박람회에서 김치 마크 인형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동경식품박람회에서 김치 마크 인형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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