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석재현 이천남부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현장인터뷰]석재현 이천남부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9.0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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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수익↑·고품질쌀 생산 일본품종서 국산품종 전환 추진
수매 시스템 개선·차등 수매제 등 경영 효율화 적극 나서
‘소포장 라인 구축·판로 다양화’…‘선도 농협’ 역할 할 것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석재현 대표
석재현 대표

‘임금님표 이천쌀’을 대한민국 최고의 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석재현 이천남부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농가수익 증대와 소비자들에게 더욱 좋은 고품질쌀을 제공하기 위해 최대 숙원사업으로 일본 품종에서 국산 품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대표 쌀 품종은 일본에서 들어온 고시히카리와 추청이었다. 그런데 이 품종들은 개발이 오래된 품종(50년 이상)이고 현재의 기후환경(도복, 병해충 등에 약함)에 적합하지 않아 지난 2016년 이천시와 협력해 국산 신품종 개발에 나서게 됐다”면서 “지난해부터 개발된 조생종 ‘해들’과 만생종 ‘알찬미’를 시범포와 채종포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1900ha에서 재배를 본격화해 2022년까지는 100%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 대표는 특히 국산 품종들은 기후변화와 병해충에 강한 품종으로 농가경영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밥맛도 좋아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농가 편의성과 경영 효율화, 미질 향상을 위해 품종 전환을 시작했는데, 일본 품종인 고시히카리와 추청은 도복과 병해충에 약해 농가들이 점점 꺼려한 상황이었다”면서 “반면에 국산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의 경우 키가 작아 도복에 강하고, 병해충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추청보다 수확 시기가 보름 정도 빨라 태풍 등 자연재해를 일부 피할 수 있는 장점도 보여 농가선호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본 품종에 비해 미질과 밥맛도 더욱 좋아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 양재하나로마트에서 시범 판매했는데 물량이 금방 동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석 대표는 이와 함께 법인 경영 효율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수매시스템 개선 작업에 몰두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수확철만 되면 RPC 앞에 농민들이 수확해온 벼를 실은 차들이 길게 서 있을 정도로 수매작업이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다. 너무 불필요한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됐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충남 보령의 웅천농협에서 수매통을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그곳을 찾아가 보니 획기적으로 시간과 인력이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매통 효율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에 석 대표는 직접 이천 현장에 맞는 수매통을 제작해 사용하게 됐으며, 인근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매통을 사용한 후부터 작업이 효율적으로 돌아갔고 특히 수매시간이 단축되고 인력이 줄어들면서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인근 이천 지역 농협과 여주에서도 찾아와 벤치마킹을 하고 수매통 사용에 들어갔고, 일부 충남 지역 농협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아울러 미질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수확 후 볏짚을 논에 되돌리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수매 때 볏짚환원농가에게는 조곡 40㎏ 기준 2000원을 더 지급하는 차등수매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여기에 올해부터는 단백질 측정치까지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볏짚환원을 하면 토양에 유기질 함량을 높여 고품질쌀을 생산하는데 도움을 주고, 단백질 함량도 6% 이하 일 때 밥맛이 좋기 때문에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국 최고의 미질을 지키고 소비자에게 밥맛을 인정받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석 대표는 마지막으로 소포장 라인 구축과 판로 다양화로 더욱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소포장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500g에서 2kg까지 소포장 쌀 자동포장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다”면서 “여기에 홈플러스 등 안정적인 판로가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게 다양한 판로처 확보에도 나설 것이고, 앞으로도 국내 쌀 산업을 이끄는 선도 농협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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