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학교 급식 우유 공급이 중단되자 유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복수의 유업체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 기간 백색 시유 판매량의 70%가 사라지는 매출 절벽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2분기 학교 우유 급식 소비량은 1만 2,000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4.2%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유 공급 증가율은 4.2%, 같은 기간 소비 증가율은 2.7%에 그치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불황까지 겪고 있다.
유업체에 부담이 되는 원유 재고는 큰 폭으로 올랐다. 상반기 원유재고 물량은 27만 136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5.5% 훌쩍 뛰어올랐다. 올해 2분기 재고 상승폭은 더 가팔랐다. 2분기 원유 재고는 14만 6,121톤으로 전년과 비교해 25.1%나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업체들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가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2분기 가구당 음용유 구매량은 4.3kg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구매액은 1만 810원으로 오히려 0.8% 감소한 통계는 유업체의 할인 행사 증가폭을 설명해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코로나 충격에 따른 여파로 유업체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흰우유 시장을 주도하는 서울우유는 영업이익이 4.3% 감소했으며, 매일유업 14.1%, 남양유업은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 3분기 원유 생산량이 2.7~3.1% 증가하고 4분기에도 0.9~1.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유업체들은 카테고리 킬러 제품 론칭, 유제품 라인업 보강, 고령층을 겨냥한 건강식의 전환 등 다양한 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