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록병, 잎 끝마름 증상 주의… 수분 관리 철저히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8일 아주심기 할 양파 모종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육묘지의 습기 피해를 막고 병을 예방하는 등 초기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파 육묘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병은 잘록병과 잎 끝마름 증상이다.
잘록병에 감염된 양파 모종은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점점 바래지다가 땅과 맞닿은 줄기 부분이 잘록해지며 말라 죽는다. 증세가 가벼우면 잎 하나가 죽지만, 병원균 밀도가 높으면 식물체가 땅 위로 올라오기 전에 말라 죽기도 한다. 잘록병은 육묘지에 씨를 뿌린 뒤부터 본잎(본엽)이 2장 정도 날 때까지 발생하며, 습하고 토양온도가 20∼30℃일 때 많이 생긴다. 잎 끝마름 증상에 의한 피해도 육묘지에 습기가 많을 때 심하다.
따라서 양파 육묘 초기부터 철저한 사전 방제와 토양 물 빠짐, 물관리를 해야 한다.
양파 잘록병 방제용 살균제는 병 발생 전 예방적 차원에서 뿌린다. 씨를 뿌린 뒤 첫 잎이 올라오기 전 잘록병 방제를 하면 방제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병 발생률을 90% 이상 낮출 수 있다. 또한, 습기 피해를 받지 않도록 육묘지는 두둑을 높고 평평하게 만들고, 고랑을 깊게 파 물이 잘 빠지도록 한다.
잘록병과 잎 끝마름 증상은 이어짓기 토양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태양열 토양 소독을 하거나 연작지가 아닌 곳에 모종판을 설치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 토양 훈증제를 사용해 태양열 소독을 할 때는 파종 전 반드시 흙갈이 작업을 해 가스를 제거한다. 가스 제거 작업을 하지 않으면 가스 장해로 싹이 트지 않아 육묘에 실패할 수 있다. 긴 장마로 인해 태양열 소독을 하지 못한 농가는 파종 전 토양 살충제와 토양 살균제를 뿌려준다.
농촌진흥청 이우문 채소과장은 “양파 품질 관리는 모종 기르기가 핵심”이라며 “병해 방제를 위한 물대기와 물 빠짐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