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프리미엄” 홈플러스 “유니크” 오프라인 공식 깬 ‘SSG’
이마트 “프리미엄” 홈플러스 “유니크” 오프라인 공식 깬 ‘SSG’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9.18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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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 선물로 달래볼까” 유통가 추석 성적표 기대 만발

추석 영업 풍향계 사전예약 성장폭 가팔라
유통업계추석 맞아 ‘소비 절벽’ 해소 기대
언택트 바람 타고 선물세트 상품구색 확대
프리미엄 상품 대거 출시 매출 견인 예측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홈플러스는 14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지난해 추석보다 17% 확대한 1400여 종 세트 본 판매를 실시한다.(사진제공=홈플러스)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홈플러스는 9월 14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지난해 추석보다 17% 확대한 1,400여 종 세트 본 판매를 실시한다.(사진제공=홈플러스)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주부 김경미(39) 씨는 이번 추석 명절 선물세트에 대한 고민이 깊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향 부모님을 찾아뵙는 대신 그럴듯한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온라인을 찾아 헤매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유통업계가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 같은 이색 선물세트를 기획하면서 소비자 지갑을 열고 있지만 건강을 생각한 국내산 농축수산물이 제격이라는 판단에 유통업계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다양한 농축수산물 선물 라인업에 ‘대략 난감’할 정도다.

김 씨는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하면 국내산 농축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에 관심이 간다”면서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선물에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5만 원부터 30만 원, 심지어 80만 원까지 포진된 가격대에 어떤 것을 선택해 고향에 마음을 전해야 할지 아직도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 세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화답하듯 유통업계도 다채로운 특별 기획 상품을 준비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청탁금지법’에서 명시한 선물 상한액 10만 원이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선물 세트 전쟁에 불을 지폈다. 이미 선물세트 구성과 홍보 팸플릿 제작까지 마친 유통업계는 부랴부랴 가격대를 높인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상품 추가 제작에 들어가면서 벌써부터 추석 흥행을 기대하는 눈치다.

유통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의 불씨를 이번 추석을 터닝포인트 삼아 살려본다는 전략 아래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치열한 판촉전에 들어갔다.

    
이마트사전예약 매출 전년대비 20.1% 성장
언택트 추석프리미엄 선물 선호 예측

    
포문은 이마트가 열었다. 이마트는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으면서 소비자 동향을 살폈다. 이마트 전략분석팀에 따르면 이 기간 1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6.0% 늘었고, 특히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는 40.1% 큰 폭으로 올라 전체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다.

품목별로 보면 선물세트 흥행 보증 수표인 한우의 인기는 더 견고해졌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 한우갈비 1++등급 세트'는 35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1,800개 물량 중 60% 넘게 판매돼 121.2%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전문가가 엄선, 최고급 육만을 한 데 모은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1호' 역시 65만 원의 초고가 상품임에도 준비 물량의 30%가 소진되는 흥행을 거뒀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한우 선물세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8% 성장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추석 영업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대비 20.1% 성장하는 등 순항 중인 가운데,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추석,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 20만 원 일시 상향 등으로 본 판매 기간에도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피코크 샤인머스켓&제주망고 선물세트.(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피코크 샤인머스켓&제주망고 선물세트.(사진제공=이마트)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샤인머스켓이 약진하고 있다. 달달한 맛과 향으로 포도를 능가하면서 선물세트에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마트 대표 신상품 ‘피코크 샤인머스켓&제주왕망고 세트’는 최상급 샤인머스켓과 전국 생산량 1% 내외의 특품 제주산 왕망고를 한데 모아 구성한 선물세트로 1,000개 물량 한정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이처럼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힘을 실은 것은 코로나로 인해 고향집을 찾는 인구가 줄어드는 ‘언택트 추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좋은 선물을 보내드리려는 수요가 늘어나며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부각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선물세트에 스토리 입혀 특별함 강조
농민과 중소 협력사 지원 대규모 프로모션

    
홈플러스는 ‘유니크’함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우와 개인 화로를 세트로 구성한  ‘Black Edition No.9 1++ 등급 한우구이 냉장세트', 새끼를 한 번도 낳지 않은 암소를 엄선해 담은 ‘White Edition 1등급 미경산암소 한우구이 냉장세트', ’해발 500m 백두대간 사과세트’,  ‘명품하우스나주배세트’를 선보여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두 가지 이상 품목을 결합해 특별함을 배로 느끼게 하는 혼합 상품도 눈에 띈다. 인기 과일인 샤인머스캣과 망고, 사과, 배를 함께 담은 ‘샤르츠콰트로 혼합세트’, ’정성 담은 상황영지 혼합세트’, ’산지기획 수삼더덕혼합세트’가 대표적이며, ‘견과품은 흑화고 혼합세트’, ’해동찬가 멸치&거금도미역 선물세트’ 등도 혼합 구성으로 실속과 가성비를 모두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플러스는 특별함에 스토리라인까지 접목하면서 세트 시장에 흥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농산물 우수관리(GAP) 인증 농가에서 수확한 ‘GAP 사과배 혼합세트’, 한우 꼬리 한 벌을 통째로 담아 제작한 ‘농협안심한우 꼬리 한 벌 냉동세트’, 고랭지에서 생산된 좋은 더덕과 양질의 토양에서 잘 자란 깨끗한 수삼을 정성껏 선별한 ‘산지기획 수삼더덕혼합세트’는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품이다.
 

인기 과일인 샤인머스캣과 망고, 사과, 배를 함께 담은 샤르츠과트로선물세트.(사진제공=홈플러스)
인기 과일인 샤인머스캣과 망고, 사과, 배를 함께 담은 샤르츠과트로선물세트.(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톡톡한 홍보효과도 덩달아 누린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족과 지인 방문을 자제하는 고객들이 ‘손편지’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1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 고객서비스센터에 편지지와 봉투를 비치해 ‘비대면 명절’의 아쉬움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창수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이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을 잡힌 귀성객들이 다양한 구색의 선물과 서비스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은 물론 어려움을 겪는 신선 농가와 중소 협력회사 지원을 위해 명절 기간 지속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선물세트 예약 판매 70% 이상 성장
농축산물 선물세트 온라인 시대 활짝
  

경기도에 위치한 SSG닷컴 네오003 건물 전경.
경기도에 위치한 SSG닷컴 네오003 건물 전경.

마켓컬리가 새벽 배송으로 농축산물 온라인 시대의 포문을 알렸다면 SSG닷컴은 온라인몰의 춘추전국시대를 끝낼 강자로 평가받는다. 이마트라는 강력한 오프라인 매장과 신선 부류 온라인 유통의 핵심 기술인 ‘네오’로 구현되는 시너지가 국내 온라인몰 1위를 넘어 국내 먹거리 지도를 바꿀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코로나19라는 악재가 SSG닷컴의 성장을 앞당기면서 SSG닷컴은 올 추석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폭넓은 상품 구색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SSG닷컴의 선물세트 상품 규모도 역대급이다. 본 판매에 들어가는 상품 종류는 총 2만 5천 종으로 SSG닷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기프트 브랜드 ‘정담’ 상품과 온라인스토어 네오(NEO) 전용 상품을 포함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판매 동일 상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SSG닷컴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군이 많은 온라인 특성에 맞춰 저렴하지만 알찬 선물 세트를 내놔 주목된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중 ‘과일’의 경우 3~5만 원대가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에 착안, ‘사과배혼합세트’를 3만 9,900원에, 개별 포장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살린 ‘정담 북상주곶감’을 4만 9,900원에 판매한다. 과거 정육에서도 5~10만 원대 상품 반응이 좋아 ‘미식생활 한우 1++ 등급 정육세트(1.8kg)’가 9만 7,500원에 소비자를 찾아간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건강식을 정조준한 저렴한 제품도 추석 선물로 고려해 볼만하다. 3~5만 원 대 상품인 ‘정관장 홍삼원’은 3만 2,900원에 ‘뉴틴 피로면역케어 ’는 5만 5,25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민속 대명절 추석을 맞아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상품 구색과 알찬 혜택으로 행사를 구성했다”며 “대면 만남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SSG닷컴에서 준비한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해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SSG닷컴은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18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이상 성장한 것에 착안, 기존 대비 역대급 할인 혜택과 상품 구색으로 명절 수요 공략에 나서는 것에 대해 유통 전문가들은 SSG닷컴이 이번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온라인몰 업계 1위를 견고히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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