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 죽는 고사리 예방하는 친환경 방제제 개발
말라 죽는 고사리 예방하는 친환경 방제제 개발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9.1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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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고사리 생산량 절반 초토화 농가 한숨
농기평, 2년간 생물학적 방제제 개발 지원
농산물 안전성 확보 농가 소득 증대 기여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남해 고사리 생산량의 절반을 초토화시킨 고사리 마름병에 대한 농가들이 한숨이 깊어지자 정부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 방제제를 개발해 화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2년간 ‘고사리 신규 마름병의 병원균 규명 및 친환경 방제제 개발’을 지원한 결과, 고사리 신규 병해 원인을 규명하고 친환경 생물학적 방제제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제일그린산업 연구팀은 “우리나라 고사리 주 생산지였던 경상남도 남해군에 새로운 병해 발생으로 재배 농가에 큰 피해를 준 고사리 신규 마름병의 병원균을 규명하고 길항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사리 신규 마름병의 병원균을 규명하기 위해 분리·동정해 분석한 결과, 'Didymella sp.'임을 밝혀냈고 뿌리 주변 토양 및 식물 조직으로부터 길항 미생물 650여 개의 균주 중에서 해당 병원균에 가장 효과가 좋은 길항미생물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해당 균주를 이용해 고사리 신규 마름병에 대한 예방 및 치료 효과를 검증한 결과 2,000배 희석액을 생육기 중에 5~10일 간격으로 처리할 경우 60% 이상의 방제가를 나타냈으며 독성 시험 결과, 인축 및 환경에 무해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고사리 신규 마름병의 원인균과 방제제에 사용된 길항 미생물을 생명정보로 등록했으며, 개발된 방제제는 유기농업자재로 공시 등록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방제제는 길항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제로 환경에 무해하며, 방제효과가 높은 장점이 있다. 향후 고사리뿐 아니라 다른 작물에도 친환경 방제제를 적용한다면 농산물 안전성 확보 및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부터 남해군 창선면의 고사리 재배 농가에서 잎과 줄기가 붉게 말라 죽는 증상이 대대적으로 발생해 ‘17년 생산량이 ’14년 대비 약 50%가 감소하는 등 생산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으나 새로운 병해에 대해 원인과 방제법이 전혀 알려진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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