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장의 시선]대통령의 소통엔 농민은 빠졌다
[이 부장의 시선]대통령의 소통엔 농민은 빠졌다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0.08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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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용 취재부장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도 3년이 넘었다. 지난 3년이 넘는 시간 속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과 격 없이 소통을 하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한발 다가가는 스킨십을 펼치며 굉장한 호응을 받았다.

실제 다른 대통령과 달리 시민들의 셀카 촬영 요청에 응하는 모습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러 직접 시민들에게 다가갔던 모습, 시민들을 패널로 초청해 열띤 TV토론회를 열었던 모습 등이 친근한 이미지를 남겼다.

아울러 5·18기념식,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면담 등에서 유족이나 피해 가족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모습은 큰 울림을 줬다.

여기에 자연재해나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을 직접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는 모습에서 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서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향신문·한국리서치가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과의 소통 항목이 유일하게 ‘잘하고 있다’는 평가(50%)가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45%)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대통령의 소통 대상에는 언제나 농민들은 빠져 있었다. 올해 같은 경우 코로나19와 잇따른 자연재해 피해로 농민들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장의 농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많은 아픔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길 바랐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무관심뿐 이었다.

일반 국민들에게 다가가 스킨십을 펼쳤던 대통령은,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다가가 위로해주던 대통령은 어디에도 없었다.

“농민은 국민이 아닌가?” 현장의 농민들은 울화통을 터트리고 있다. 실제 본지가 농업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대통령의 가장 문제점을 농업 홀대와 소통 부재로 꼽았다. 그만큼 대통령이 농업 현장과 소통을 안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농민을 국민으로 생각한다면 일반 국민들에게 했던 것처럼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을 보듬어 안고 위로와 격려를 해줘야 할 것이다.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고, 대통령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농업 현장의 분위기는 불신과 분노감으로 넘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농민과 격이 없이 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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